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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1999-10-04 11:12

HSBC, 국제기준 자산가치 평가 주장

제일은행 인수 의향을 갖고 있는 미국의 뉴브리지 캐피털과 마찬가지로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우리정부와 서울은행 인수협상을 진행중인 영국계 HSBC은행도 자산가치 평가에 있어 은감원 기준이 아닌 유에스갭 또는 마크투마켓(MTM) 베이스의 국제기준을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져 서울은행 매각 역시 5월말 협상 시한을 넘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우리정부는 뉴브리지 캐피털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HSBC의 이같은 요구 역시 수용할 수 없으며 MOU에서 합의한 대로 은감원 기준을 따라야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런던에 있는 HSBC 홀딩스의 존본드 회장은 19일자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코리언 딜(서울은행 인수협상)이 암초에 부딪쳤다는 펀드매니저들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이를 부인하고, "이달말까지로 돼 있는 협상시한이 몇 주 더 걸릴 수는 있지만 한국정부와 HSBC간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말까지로 돼 있는 배타적 협상시한 종료를 앞두고 지난주부터 금감위와 HSBC 사이에 본격적인 매각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시가평가하기로 한 뉴브리지 캐피털과 달리 당초 자산가치 평가 및 배드뱅크 이전 대상 자산 선별 등에서 은감원 기준을 따르기로 합의했던 HSBC도 사실상 유에스갭 또는 MTM 방식에 의한 밸류에이션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측을 당혹케 하고 있다.

금감위 구조개혁 기획단 관계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면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는 주장이지만 재경부, 청와대, 국내외은행 관계자들은 HSBC와의 서울은행 매각협상에 이상기류가 생겼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정부측 관계자들은 "뉴브리지가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 HSBC 은행의 태도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우리정부가 뉴브리지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보이면 HSBC도 무리한 요구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외 은행 관계자들은 "비록 MOU상에서는 은감원 기준을 따르기로 합의했지만 은감원 기준이 7월부터 국제기준으로 완전 바뀌기 때문에 HSBC 입장에서는 당연 가격 산정에서 국제기준을 내세워 후려치려 할 것"이라며 "단적으로 HSBC는 서울은행 본점을 인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며 인수할 경우엔 장부가의 33%만 주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금융계 관계자는 "HSBC가 미국 뉴욕의 리프블릭 뱅크를 1백3억달러에 인수하고 몰타은행을 2억5천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는 등 국제적으로 잇달아 은행을 사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은행만 국제기준이 아닌 은감원 기준으로 밸류에이션을 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으며 따라서 서울은행 매각협상 역시 시한을 넘겨 타결이 되더라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우리정부는 뉴브리지에 이어 HSBC은행까지 국제기준을 내세워 헐값으로 서울은행을 인수하려는 자세를 보임에 따라 계속 밀릴 경우 심각한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고 판단, 내주중으로 정부부처 협의를 거쳐 뉴브리지 수정제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추가출자를 통해 제일은행을 정상화시킨후 해외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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