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IMF 사태를 겪으면서 루머등에 의존해 무분별하게 여신을 회수할 경우 해당기업은 물론 채권금융기관들까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데다 금감원등 금융당국도 대우그룹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은 유도하되 여신운용을 정상적으로 해 줄 것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과 금년 2월말의 대우그룹에 대한 국내은행들의 여신운용을 비교한 결과 외화여신은 4천5백여억원 줄었지만 당좌대출 3천억원, 일반대출 1천5백억원, 지급보증은 1천2백여억원이 늘어났고 외국계 은행들의 여신도 지난해말 6천4백29억원에서 2월말에는 7천3백39억원으로 늘어나 주목받고 있다.
한편 대우그룹은 지난달말 주채권은행에 제출한 재무구조 개선 수정안에서 금융기관 여신외에 회사채, CP등을 포함 지난해말 기준 총 59조8천7백75억원의 채무를 금년말에는 30조3천7백90억원으로 줄여 부채비
율을 1백99.5%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19일 금융당국 및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현재 금융기관들의 대우그룹 국내 계열사들에 대한 여신 총액은 37조7천5백4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권별로는 은행이 일반대출 4조1천2백79억원, 외화여신 8조4천1백억원, 지급보증 7조8천7백33억원, 당좌대출 3천5백원등 총 20조 7천6백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보험사가 대출 9천8백82억원, 지급보증 11조9천5백99억원등 총 12조 9천4백21억원으로 많았는데 서울보증보험의 지급보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종금사들이 대출 2조9천8백15억원, 지급보증 7천73억원등 3조6천8백88억원, 리스사등 기타 2금융권 기관들이 3천5백64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2월말 현재 은행별 대우그룹 여신 잔액은 산업은행이 3조8천2백90억원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수출입은행 2조6천3백10억원, 외환은행 2조5천6백88억원, 한빛은행 2조5천3백86억원, 제일은행 2조1천9백3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조흥은행1조6천5백92억원, 한미은행 8천7백1억원, 서울은행 5천2억원, 주택은행 4천2백18억원 등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