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6인 비상임이사들은 지난 9일 상오 위성복씨를 행장후보로 정식 추천하기에 앞서 위행장후보에게 이같은 내용의 MOU 체결을 요구했고 위행장후보도 기꺼이 동의했다. 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은 본격적인 경영 참여를 위해 비상임이사중 1명을 은행에 상주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관련기사 2면>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이 위성복 신임행장 취임을 계기로 은행장 독단 경영에 종언을 고하고 은행장과 비상임이사들이 함께 경영전략을 짜고 경영에 문제가 생길 경우 책임도 함께 지는 새로운 경영시스템으로 전면 이행한다. 금감위가 올해 비상임이사 중심의 경영지배구조를 도입한 이래 조흥은행이 가장 먼저 여기에 부합하는 실질적인 경영지배구조 개편을 시도하고 나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흥은행 6인 비상임이사회와 위성복 신임행장이 오는 14일 임시주총 직후 체결할 MOU에는 향후 3년 재임기간중 은행장이 달성해야 할 경영비전과 목표가 우선 포함된다. 이와 관련 조흥은행 비상임이사회와 위성복 행장후보는 99년을 마인드 변화의 해로, 2천년은 시스템 정비의 해로, 2천1년은 경영성과가 구체적으로 시현돼 은행경영이 정상화되는 해로 목표를 설정할 계획이다.
조흥은행 비상임이사회와 위성복 행장후보는 이같은 경영목표 시현을 위해 외부전문 인력을 일정 비율 이상 충원토록 의무화하는 내용도 MOU에 담기로 했다. 지금처럼 외부전문인력 채용이 소수에 그쳐서는 경영혁신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흥은행은 또 외부에서 인사나 대출 관련 압력이 있을 경우 은행장은 이를 즉각 이사회에 보고함으로써 비상임이사들이 은행장을 보호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위성복 신임행장과 비상임이사들간에 체결하는 MOU에는 인사등 주요 경영전략 관련 사항들도 포함된다.
한편 조흥은행 비상임이사들과 위성복 행장후보는 조흥은행의 경영이 조기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자본금 확충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가상승과 투자자들의 신뢰가 긴요하다고 판단, 투명경영을 위한 국내외 투자자, 애널리스트, 언론인 등을 상대로 한 기업설명회를 정례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