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충영 중앙대 교수등 조흥은행 6인 비상임이사들은 지난 2일부터 주요 후보자들을 상대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 대상에는 오호근 위성복 이강륭씨 외에 신인식 상은리스 사장 등이 포함됐고 언론에 별로 드러나지 않은 후보도 2~3명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행장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 결과 현재까지 합병 조흥은행장에 가장 근접해 있는 사람은 오호근 기업구조조정위 위원장과 위성복 前조흥은행장이며 이강륭 행장대행도 경합하고 있다는 것.
오호근위원장은 비상임이사들이 제시한 4가지 조건중 개혁성과 국제감각 등에서 특히 높은 점수를 받고 있지만 선임될 경우 관치인사로 인식될 소지가 크고, 시중은행 근무경험이 없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이른바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고, 지역안배 차원에서도 김진만 한빛은행장에 이어 TK출신이 또다시 빅3은행 은행장에 선임된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라는 지적.
위성복 前행장은 지난해 11월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합병시한을 지키지 못해 물러난 것이 결정적 부담이지만 비상임이사들은 위前행장에 대해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의 네거티브한 측면보다 앞으로 조흥은행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성복 前행장의 경우 상업마인드 국지감각 리드십등에서 점수를 받고 있지만 중도하차한 전력 때문에 개혁성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강륭대행은 오호근 위성복씨에 비해 캐리어가 약하다는 점이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지만 리더십 개혁의지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헌재 위원장과 서울법대 동창이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다만 이대행은 이번에 은행장이 되지 못하더라도 합병은행 부행장으로 남을 것으로 보여 급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인 비상임이사회는 이들 외에 언론에 드러나지 않은 새 인물을 과감하게 추천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흥은행장 인사는 관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상임이사회 관계자는 "금감위가 자율적으로 선임하라는 사인을 보내 독자적으로 인선작업을 진행중이며9~10일쯤 단독후보를 추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헌재 위원장도 7일 대한상의 조찬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조흥은행의 주인이지만 행장후보에 대한 적격성 심사외에는 선임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