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감위 및 금융계에 따르면 한달이 넘도록 뉴브리지캐피털과 금감위가 제일은행 자산에 대한 평가기준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평가 결과과 크게 달라지는 데다 이른바 유에스갭 등 국제기준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현저하기 때문이다.
금감위와 뉴브리지 캐피털은 자산건전성 분류 및 평가를 단순히 담보유무나 연체여부등에 따라서만 하지 않고 기업의 미래 부채상환능력까지도 감안, 평가하자는데는 의견일치를 보았지만 세부조건으로 들어가면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뉴브리지측은 MOU상에 마크 투 마켓밸류로 자산을 평가한다고 돼 있는 점을 들어 유가증권은 물론 일반 론에 대해서도 시가평가를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뉴브리지는 대출기간이 3년인 론의 경우 기간개념을 넣어 현재가치로 환산하고 이 과정에서 시장금리보다 낮게 대출금리가 적용됐을 경우 이것까지 감안해 가치를 평가하자는 주장이다. 또 유에스갭에 의해 자산가치를 평가하는 만큼 담보다 충분하고 연체되지 않았더라도 해당기업의 부채비율이 1백%를 초과하는 등 높으면 당연 불건전 여신으로 평가된다.
뉴브리지측의 요구대로 자산건전성과 가치를 평가할 경우 요주의나 정상여신중 상당 부분이 배드뱅크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금감위 주변에서는 이에 따라 뉴브리지측의 요구대로 할 경우 `청산 베이스`의 자산평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뉴브리지측의 주장에 대해 금감위는 유가증권에 대한 시가평가는 당연하지만 유동성이 떨어지는 대출까지 시가평가하자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보양보해 대출에 대해 시가평가를 하더라도 여신이 1년단위로 계약된다는 점을 들어 1년기준으로 현가화해야한다는 입장이어서 최종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금융전문가들은 이처럼 뉴브리지와 금감위가 큰 입장차이를 보이면서 기준마련에 진통을 겪고있는 것은 MOU상에 아무 전제조건 없이 마크 투 마켓밸류로 평가하기로 명시한데도 원인이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