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미국의 타이거펀드가 설정하는 1억5천만달러 외수펀드의 커스터디 업무를 맡게됐다. 판매회사는 국민투신증권, 운용회사는 현대투신운용이다. 미국의 유력 기관투자가인 타이거펀드가 국내 증시에 다시 들어온 것도 이례적이지만 IMF 구제금융이후 국내 은행들의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증권보관 및 관리업무를 외국계 은행에 맡기고 국내 투신운용사들조차 씨티뱅크등 외국계 은행들로 옮겨 갔음을 감안하면 외환은행이 커스터디언으로 선정된 것은 하나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는 지적이다.
증권예탁원에 따르면 IMF 사태로 신인도가 급락하면서 국내은행들의 커스터디업무 점유율은 97년말 32.68%에서 지난해말에는 9.03%로 급락했다. 외환은행 역시 커스터디 유치 잔액이 97년말 19억달러에서 올 1월말에는 12억달러로 감소했다.
외환은행이 미국 타이거펀드로부터 커스터디언으로 선정된 것은 피치IBCA, S&P등이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하고 특히 외환은행의 경우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6천1백억원의 외자유치에 성공한 것등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외환은행은 현재 추진중인 1조원 증자가 4월중순경 마무리되면 대외신인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판단, 커스터디업무 활성화에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박종면 기자 myun@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