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주 공중파 광고 계획을 철회하고, 이같은 입장을 생보협회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삼성의 공중파 광고 추진으로 검토에 착수했던 교보생명도 사실상 공중파 광고 검토를 중단했다.
대형 생보사들이 공중파 CF 광고 계획을 철회한 것은 생보사 기업공개가 본격적으로 논의되면서 재벌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고 있기 때문. 당초 삼성생명은 기업공개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면서, 기업 이미지 관리를 이유로 그동안 업계가 공동 자제해 온 공중파 광고를 하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펴왔다.
특히 삼성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삼성이 이미 CF 제작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최근 시간대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의 경우 당초 약 30억원의 물량을 쏟아부을 생각이었지만, 업계 하위사들의 불만이 적지 않아 약 12억원 정도로 광고계획을 축소하며 업계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려 했다고 전하고 있다.
결국 삼성·교보의 공중파 광고 계획은 형식적으로 업계 반발과 생보사 기업공개 허용에 따른 재벌의 이미지 악화를 계기로 진원지인 삼성이 스스로 포기했지만, 일부에서는 어차피 어떤 형태로든 기업공개가 현실화되면 업계 공동의 자제 합의도 깨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