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의 이같은 움직임이 감지된 것은 최근. 교보가 퇴출된 옛 고려증권의 여의도 본점 건물 매입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직 결론이 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교보 관계자는 오히려 “옛 고려증권 건물에 관심을 갖고 조사를 시작한 것은 상당한 시간이 흘렀다”고 반문했다.
옛 고려증권 본점 건물은 가격은 약 9백84억원. 교보측의 조사에 따른 가격이다. 현재 3월말 현재 교보의 총자산은 20조 4천억원. 보험사의 부동산 보유한도가 총자산의 15%인 반면, 교보는 현재 약 10% 안팎에서 한도를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약 1천억원에 가까운 건물 매입에 따른 부동산 투자 효과는 어떤 형태로 생각해도 적지 않다는 분석. 교보는 특히 고려증권 외에도 여의도 소재의 2~3개 건물에 대해 매입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타당성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교보의 움직임은 일차적으로 자산운용 차원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교보 관계자는 특히 “서울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10여건 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계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교보가 고려증권 건물을 실제로 매입할 지는 미지수다. 자산운용 차원에서 의뢰를 받아 검토하기는 했지만, 교보의 부동산에 대한 기본 시각을 고려하면 오히려 부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교보 관계자는 “최근 고려증권 건물 매입에 대한 루머가 확산되고 있는 것 같다”며 “팔고자 하는 사람들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해명했다.
여하튼 교보의 부동산 투자 의지는 예전에 비해서는 사뭇 다르다. 시중금리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추세에서 시중자금이 머물 자리도 마땅히 없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교보가 자산운용 전략을 수정할 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병수 기자 bskim@kf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