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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농·축협망으로 시니어 공략 [보험사 시니어 전략]

강혜린 기자

hazi9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1-09 00:00

농·축협 중심 보장성 영업…치매·간병보험 강화
건강관리 넘어 AI 돌봄 확대…안심돌봄콜 출시 추진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 농·축협망으로 시니어 공략 [보험사 시니어 전략]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강혜린 기자] 한국이 초고령사회에 접어들면서 보험산업의 성장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보험사는 연금·사망보험금으로 노후소득을 지원하는 동시에 신탁·WM을 통한 자산승계, 요양·주거와 건강·간병 서비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국금융신문은 주요 보험사의 시니어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각사가 보유한 보험계약과 고객·계열사 역량을 어떻게 차별화 전략으로 연결하는지 분석한다. <편집자 주>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가 전국 농·축협 영업망을 기반으로 시니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역 고령층을 위한 치매·간병보험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돌봄서비스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은 농협금융그룹의 통합 시니어 브랜드 'NH올원더풀' 아래 보험 보장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치매·간병 특화상품 2종을 출시했으며, 건강관리와 개인돌봄 서비스를 통해 고령층의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당사의 핵심 경쟁력은 시니어 고객의 변화하는 보장 수요에 맞춰 보험상품을 적시에 공급하는 역량"이라며 "지역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보장 수요를 파악하고 이를 상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축협 영업망 기반…고령층 맞춤형 보장 확대

농협생명의 시니어 사업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전국 농·축협 영업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전국 농·축협 영업점은 약 4900개로, 올 상반기 전체 보장성 영업실적에서 농·축협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이다. 보험판매 유자격자도 약 6만3000명에 달해 전국적인 대면 상담 기반을 갖추고 있다.

농협생명은 이러한 영업 기반을 활용해 지역 고령층의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전국 영업점에 '안심돌봄고객 응대교육' 매뉴얼을 배포하고 주기적인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각 지역총국에서는 시니어 고객과 영업현장의 의견을 수렴해 금융서비스 개선에 활용하고 있다.

상품 개발에서도 고령층의 의료비와 돌봄 부담에 대응하는 보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NH올원더풀기억안심치매보험'은 치매 진행 단계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다.

관련 특약에 가입하면 경도 치매 진단 시에도 최대 10년간 매월 생활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최경도 치매 치료에 사용되는 '레켐비' 등 표적약물치료에 대한 보장도 마련해 초기 치료부터 장기간 돌봄에 필요한 비용에 대비하도록 했다.

보험료 완납 후 치매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에는 연금으로 전환해 노후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금 전환 이후 치매가 발생하더라도 잔여 보장금액을 활용해 생활자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 5월 출시한 'NH올원더풀간병안심요양보험'은 고객이 필요한 요양·간병 보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기존 통합형 상품과 달리 요양과 간병 보장을 특약으로 분리해 고객의 상황과 보장 수요에 따라 구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방문요양과 복지용구 등 재가급여 관련 보장도 추가했다. 간병인 사용에 따른 지원금은 관련 특약에 따라 최대 365일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요양시설 입소뿐 아니라 거주지에서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장기간 간병이 필요한 상황까지 고려한 상품이다.

건강보험 분야에서도 치료 과정에 필요한 보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혈관튼튼NH건강보험'은 순환계질환의 검사부터 치료·재활까지 보장하고 주요 치료비를 매년 반복 보장하도록 설계했다. 10월 선보인 '건강채움NH암종신보험'은 일반암 진단 시 보험금을 선지급하고 이후 사망보장을 다시 제공하는 구조다.

보험 넘어 건강관리·AI 돌봄으로 사업 확대

농협생명은 보험 보장 외에도 건강관리와 일상 돌봄으로 시니어 고객에 대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NH케어패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상담과 건강검진 우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농협금융의 '안심돌봄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안심돌봄콜'은 고령 부모와 떨어져 거주하는 자녀가 부모의 일상과 인지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마련한 비의료 건강관리 서비스다.

간호사가 전화로 부모의 식사·수면·복약·인지 상태 등을 확인하고 상담 결과를 자녀에게 전달하는 형태다. 추가적인 관리가 필요한 경우 후속 건강상담을 통해 상급종합병원 예약이나 건강검진 우대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인지건강의 변화를 살피는 기능도 도입했다. 통화 과정에서 수집된 음성 데이터와 답변 패턴을 바탕으로 발화 속도와 어휘·말투·회상 등 언어지표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전문 간호사의 상담에 AI 분석 기능을 결합해 인지건강 변화를 관찰하고 필요시 의료기관의 정밀진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협생명은 시범운영 결과를 반영해 서비스를 고도화한 뒤 2027년 초 'NH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에는 간호사 진료 동행과 차량 에스코트 등 돌봄 관련 서비스도 연계할 예정이다. AI 인지건강 분석을 결합한 서비스 방식에 대해서는 비즈니스모델(BM) 특허 출원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농협생명은 2017년 농협금융 계열사 최초로 치매극복선도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본사를 포함한 전국 12개 사업장으로 인증을 확대했다. 임직원 치매파트너 교육과 지역 치매안심센터·지방자치단체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 내 치매 인식 개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요양 분야에서도 중장기적인 사업 확대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 2024년 5월 일본 젠코카이 산하 젠코종합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디지털 요양서비스 등 관련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요양시설 직접 운영은 시장 여건과 사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보험상품과 건강관리·돌봄서비스를 중심으로 시니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고령화에 따른 요양·돌봄 수요 증가에 대응해 관련 시장의 변화와 사업 가능성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농·축협 영업망을 기반으로 시니어 고객의 다양한 보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보험상품 공급을 강화하고, AI 등 신기술을 활용한 돌봄서비스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혜린 한국금융신문 기자 hazi9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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