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석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한전선
김준기사 모아보기석 사장이 대한전선 새 대표이사에 올랐다. 인수 이후 매출은 1.8배, 수주잔고는 4배 가까이로 늘었다.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180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내고도 빠져나간 현금이 더 많은 상황인 것이다.
해저케이블 공장에 수천억 원을 더 쏟아부어야 하는 시점에 대표를 맡은 김준석 사장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현금흐름 관리다.
호반 M&A 전략통, 5년 만에 대한전선 수장으로
대한전선은 지난 21일 이사회를 열고 김준석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는 지난 2일 호반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내정된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송종민 전 대표는 호반그룹 수석부회장 겸 호반건설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김 사장은 1982년생으로,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수력원자력을 거쳐 2010년 호반그룹에 합류했다. 이후 2018년부터 전략기획팀장을, 2022년엔 전략기획실장을 지내며 그룹의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아 왔다.
그의 대표 이력은 2021년 대한전선 인수다. 당시 호반산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로부터 대한전선 지분 40%를 2518억 원에 사들였다. 김 사장은 이 거래의 실무를 주도했다.
인수 이후에는 직접 대한전선 경영에 참여했다. 2023년 경영부문장을 맡았고, 2025년에는 경영총괄 부사장에 올랐다. 대한전선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김 사장은 경영실적 개선과 사업 구조 재편, 투자 확대 등 성과를 냈다.
김 사장은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인수 실무를 주도한 인물이 5년 만에 회사를 전면에서 이끌게 된 것이다. 그는 호반그룹 전략부문장(사장)도 함께 맡는다.
김 사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사내 그룹웨어로 취임사를 전했다. 그는 "작은 차이들이 모여 회사의 경쟁력이 된다"며 기술과 품질을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자고 강조했다.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사업을 선택과 집중해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회사와 구성원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국내외 계열사 임직원과 그 가족까지 약 1만 명의 삶이 대한전선과 함께한다"며 “회사의 성장이 임직원과 가족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호반 인수 이후 외형 성장…순손실은 CB 평가손실 영향
대한전선은 호반그룹 인수 이후 외형을 키웠다. 연결 기준 매출은 인수 연도인 2021년 1조9977억 원에서 지난해 3조6360억 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95억 원에서 1286억 원으로 약 3.3배가 됐다. 수주잔고는 2021년 말 1조655억 원에서 지난 6월 말 4조629억 원이 됐다.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213억 원이다. 지난해 1년 동안 낸 영업이익의 94%를 반년 만에 벌었다.
반면 상반기 연결 당기순손실은 95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환사채(CB) 관련 회계 처리에서 생긴 손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CB는 미리 정한 조건에 따라 회사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으로, 대한전선이 발행한 CB에는 주가에 따라 주식 전환 가격이 조정되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이 때문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전환권)를 채권과 따로 떼어 부채로 회계 처리했다.
주가가 오르면 이 전환권의 가치가 커지고, 그만큼 장부에 평가손실이 잡힌다. 올해 상반기 대한전선 주가가 오르면서 전환권 평가손실이 1712억 원 발생했다. 이를 제외한 세전이익은 82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92억 원보다 늘었다. 해당 CB 1100억 원어치는 지난 4월 모두 주식으로 바뀌었다.
운전자금 부담에 현금 유출…부채비율은 감소
다만 늘어난 이익이 그대로 현금으로 쌓이지는 않았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3180억 원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유출액 680억 원 대비 4배가 넘는다.현금 유출에는 운전자금 부담이 커진 영향이 반영됐다. 상반기 재고자산 증가로 현금 2651억 원이 소모됐다. 또한 매입채무로 1309억 원이 투입됐고, 매출채권은 622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재무활동으로는 3203억 원이 들어왔다. 이는 금융기관에서 단기로 7474억 원을 빌리고 4713억 원을 갚는 등 차입이 늘어난 결과다.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4666억 원에서 지난 6월 말 7413억 원으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CB 전환에 따른 부채 감소와 자본 증가 영향으로 같은 기간 114.0%에서 109.6%로 낮아졌다.
해저 2공장에 7200억 투입 예정…2034년 투자 회수
현금 부담이 커진 가운데 대규모 투자도 시작 단계에 들어섰다. 대한전선은 충남 당진에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해저 2공장을 짓고 있다.앞서 해상풍력용 해저케이블을 만드는 1공장에는 약 2200억 원을 들였다. 1공장은 지난해 6월 종합 준공해 가동 중이다.
2공장에는 앞으로 총 약 72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단계에 4972억 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2027년 가동이 목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 3월 2공장 신설 프로젝트에 4500억 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단계 투자금 상당 부분은 2024년 유상증자로 마련했다. 당시 조달한 4625억 원 가운데 4125억 원을 2공장 1단계에 쓸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투자 회수 예상 시점을 2034년으로 제시했다. 투자금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공장 가동 이후 수주를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연결하는 일이 중요해질 전망이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역량을 구축하는 단계"라며 "해저 2공장의 수주와 대형 HVDC 프로젝트의 턴키 수주 여부를 순차적으로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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