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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합격’ CJ대한통운, 수익성 ‘고심’…신영수 대표, 연임 향방은 [CEO 임기보고서]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26 00:00

‘매일 오네’로 몸집 키웠지만 아쉬운 수익성
글로벌 ‘선택과 집중’ 승부수…실적 반등할까

▲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임 기간의 경영 성과와 과제를 돌아본다. [CEO 임기보고서]는 CEO가 추진한 주요 전략과 경영 판단이 기업의 실적과 사업 경쟁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살펴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풀어야 할 과제를 짚는다. <편집자 주>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CJ대한통운을 이끌고 있는 신영수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쿠팡과 C커머스 등 국내외 이커머스의 공세 속에 인프라 투자와 서비스 개편을 통해 외형을 꾸준히 늘려왔다. 다만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 수익성 방어에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덩치 키웠지만 실속이 없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신영수 대표 취임 첫해인 2024년 CJ대한통운의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1168억 원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12조2847억 원으로 성장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307억 원에서 5081억 원으로 4.3% 줄었다.

이러한 흐름은 올 들어서도 이어졌다. CJ대한통운은 이번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이 6조59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937억 원으로 3.4% 감소했다. 매출이 9.2% 늘어나는 동안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어든(-3.4%)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수익성 둔화의 기저에는 신 대표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매일 오네(O-NE)’ 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25년 1월부터 기존 주중 중심의 배송 체계에서 벗어나 일요일과 공휴일에도 배송을 진행하는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를 도입했다. 이는 쿠팡 등 자체 물류망을 확장하고 있는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에 맞서 경쟁력을 사수하기 위한 승부수였다.

선제적 대응은 즉각적인 물동량 증가와 매출 확대라는 성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O-NE(택배·이커머스) 부문 매출액은 1조9526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5%의 신장세를 보였다.

국내 택배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높아졌다. 올 상반기 국내 택배 시장 전체 물동량은 19억1900만 박스, CJ대한통운의 집화량은 8억6500만 박스로 집계됐다. 시장 전체 물동량 대비 CJ대한통운 비중은 45.1%로, 2024년 연간 43.9%, 2025년 연간 43.4% 비중을 웃돌았다.

분기별 물동량 추이를 보면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2026년 1분기 전체 O-NE 물동량은 전년 동기 3억9500만 박스에서 4억5100만 박스로 14.3% 증가했다.

특히 신LMD(새벽배송/당일배송) 물동량이 지난해보다 83% 늘어나며 외형 확대를 주도했다. 이어 2분기에는 전체 O-NE 물동량이 4억6900만 박스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동시에 신LMD 물량 또한 65% 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투자에 발목 잡힌 수익성

외형 성장과 달리 택배 부문의 이익 개선 효과는 뒷걸음질을 쳤다. O-NE 부문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42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고, 2분기 영업이익은 409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0.7% 줄었다.

이를 합산한 올해 상반기 O-NE 부문의 누적 영업이익은 751억 원에 그치며, 한 해 전에 비해 약 6.1% 줄어들었다.

수익성 부담에는 평균 판매단가 하락과 배송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O-NE 부문의 평균 판매단가(ASP)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 4.0% 하락했다.

여기에 주 7일 배송망 운영을 위한 허브 터미널 운영시간 확대와 탄력 운영 등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물량 확대와 단위 원가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단가 하락과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용 부담이 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 간 거래(B2B) 물류를 책임지는 계약물류(CL) 부문 역시 외형은 커졌으나 내실은 쪼그라들었다. CL 부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753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5% 증가했다.

그러나 1분기 영업이익은 3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 하락했고, 2분기 영업이익 역시 398억 원으로 11.4% 감소하며 수익성 후퇴를 겪었다.

이를 합산한 올해 상반기 전체 CL 영업이익은 75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846억 원) 수준을 밑돌았다. 이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원가 상승, 물류 생산성 혁신 프로젝트를 위한 인프라 초기 비용 등이 겹친 영향이다.

택배와 CL 부문 등에서 이어진 전방위적 인프라 확장은 CJ대한통운의 재무건전성에 과제를 남겼다. 2024년 말 130.6% 수준이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며 2025년 말 132.9%로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42.2%로 뛰어오르며 140%대를 돌파했다.

‘선방’ 글로벌 사업, 해법 될까

신 대표는 이러한 실적 흐름을 바탕으로 하반기 경영 궤도 수정을 예고했다. 지난 8월 ‘2026 하반기 타운홀미팅’에서 그는 하반기 핵심 경영 화두로 ‘성장의 질’을 전면에 내세웠다. 상반기 택배 물량과 풀필먼트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하는 등 외형 확대가 이어졌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생산성도 개선했지만, 중동 전쟁 등 대외 변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을 짚은 것이다.

수익성 반등을 위해 신 대표가 빼든 핵심 카드는 ‘글로벌 사업’의 질적 도약이다.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결국 더 큰 시장인 글로벌에서 새로운 성장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치열한 단가 경쟁을 피해, 마진율이 높은 해외 하이엔드 물류 시장에서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사업의 수익성 둔화와 재무 부담 속에서도, 글로벌 사업 부문은 이익을 창출하며 전사 실적을 방어했다.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문 매출은 2조37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며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은 381억 원으로 18.0% 증가하며 선방했다.

이에 CJ대한통운은 글로벌 포워딩 역량과 현지 계약물류(CL)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화물의 운송부터 보관, 출고까지 일괄 책임지는 E2E(End-to-End) 물류 경쟁력을 한층 고도화하고 있다.

사업 재편도 이어간다. 지난 4월 베트남에서 수익 변동성이 큰 비핵심 해운사업을 정리하고 계약물류에 역량을 집중시킨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는 자원을 집중하고 비핵심 영역은 덜어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결국 시장의 시선은 하반기 실적으로 모인다. 외형 확장에 따른 초기 비용 반영이 마무리되고, 물량 확대 추세에 힘입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며 수익성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민기 신한은행 연구원은 “회사의 전체 손익은 2분기 이후 분기별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택배는 물량 레버리지 효과가 터미널 가동 비용 부담을 점차 상쇄하고, CL도 유류비 등 비용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단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포워딩의 경우 해운과 항공 운임 상승을 반영하기 위한 단가 협상이 3~4분기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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