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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준號 신보, 카자흐 보증제도 개선에 노하우…中企 현지금융 연결 [K-금융 인프라 해외 적용]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10-13 11:00

EBRD 컨설팅 뒤 정부령 개정·보증기금 2개 가동
9개국 제도전수…유럽·베트남 기업지원망 확대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사진=신보

강승준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 사진=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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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금융공기업·유관기관의 해외협력이 단순 업무협약(MOU)이나 제도 소개를 넘어 현지 금융제도에 실제 반영되는 단계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에서 축적한 금융 노하우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제도 개선과 금융 접근성 확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까지 연결하는 방식이다.

신용보증기금은 한국형 신용보증제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이 같은 변화를 구체화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국제기구 컨설팅 이후 금융기관의 보증기금 출연이 제도화되고 특별보증기금 2개가 신설되는 과정에 신보의 제도·운영 경험과 권고사항이 활용됐다. 최근에는 현지 정책금융기관과 쌓은 협력관계를 국내 중소기업의 보증과 금융기관·사업 파트너 발굴로 넓히고 있다.

카자흐 보증기금 가동…신보 제도 참고

카자흐스탄이 보증제도를 손본 배경에는 중소기업 금융에서 정부 재정 의존도를 낮추고 민간 금융회사의 자금을 끌어들이려는 정책 변화가 자리한다.

카자흐 정부는 기업의 차입 접근성을 확대하고 예산 재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DAMU를 기반으로 보증기금 2개를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금융기관이 기업에 대출하고 보증기금이 일정 부분 신용위험을 분담함으로써 담보력이 부족한 기업에도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신보는 앞서 2024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발주한 DAMU 신용보증제도 개선 컨설팅을 수행했다. 정부 주도의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해 쌓아온 제도전수 경험이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컨설팅 사업으로 확대된 사례다.

신보에 따르면 컨설팅 이후 카자흐스탄은 2025년 관련 정부령을 개정해 금융기관의 보증기금 출연을 제도화하고 DAMU에 특별보증기금(Guarantee Fund) 2개를 신설했다. 제도 개선 과정에서는 신보의 신용보증제도와 운영 경험을 주요 모범사례로 참고했으며 컨설팅 최종보고서의 권고사항도 반영했다.

현재 보증기금1은 70억 텡게(KZT) 이하 금융을 대상으로 최대 85%까지 보증하고, 보증기금2는 70억 텡게를 넘는 대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사업비의 최대 30%를 보증하는 구조다. 서로 다른 기업 규모와 자금수요에 맞춰 보증체계를 구분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제도는 신설 단계도 넘어섰다. 카자흐 정부가 공개한 6월 1일 기준 보증기금1은 1305개 프로젝트에 2481억 텡게의 금융을 지원했고 발급된 보증은 1255억 텡게였다. 보증기금2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8건, 4563억 텡게 규모의 금융이 승인됐으며 보증액은 991억 텡게였다. DAMU도 관련 지원 현황을 지속적으로 공개하며 보증기금 운용실적을 관리하고 있다.

15년 정책협력, 中企 현지금융으로

신보와 DAMU의 협력은 2011년 KSP에서 시작됐다. 제도 소개와 정책자문에서 출발해 2022년 업무협약, 2024년 EBRD 컨설팅을 거치면서 현지 제도 개선까지 협력 수준을 높였다.

지난달에는 협력의 무게중심을 기업지원으로 한 번 더 옮겼다. 양 기관은 9월 15일 중소기업 현지 진출 지원과 금융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카자흐스탄 유망기업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각각의 지원 대상과 제도 범위 안에서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지 금융기관과 사업 파트너 발굴도 지원한다.

이는 현지에 한국형 제도를 소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장기간 쌓아온 정책금융기관 간 네트워크를 기업이 실제 활용하도록 연결한다는 점에서 기존 협력과 차이가 있다.

최근 양국 경제협력 환경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달 한·카자흐스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는 17년 만에 '미래지향적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양 정상은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은 기존 교역·투자에서 경제안보와 첨단산업, 과학기술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신보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카자흐스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카자흐스탄 유망기업이 한국에 진출할 경우 신보와 DAMU가 각 기관의 지원 대상과 제도 범위 안에서 신용보증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현지 금융기관과 사업 파트너 발굴도 지원해 우리 중소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과 현지 정착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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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P 넘어 국제기구 수주·자체사업 확대

카자흐스탄 사례는 신보의 해외협력 방식이 변하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정부가 추진하는 제도전수 사업 참여에 더해 국제기구 컨설팅 수주와 기관 자체 사업으로 협력 채널을 넓히는 모습이다.

신보는 2007년부터 KSP를 통해 베트남·캄보디아·온두라스 등 총 9개국의 신용보증제도 도입과 개선을 지원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EBRD가 발주한 국제 컨설팅을 수행하면서 제도전수 방식을 한 단계 넓혔다.

전수 내용도 신용보증제도 자체에서 디지털 기반 정책금융 운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신보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로벌 연수사업을 통해 베트남·필리핀·스리랑카·캄보디아·태국·리비아·에콰도르 등 7개국 공무원과 정책금융기관 실무자에게 중소기업 금융혁신 경험을 공유했다.

올해 과정에서는 데이터 관리체계와 디지털·인공지능(AI) 전환, AI 기반 기업평가시스템 등을 다뤘다. 단순히 보증상품의 구조를 설명하는 것을 넘어 정책금융기관이 기업을 평가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까지 공유 영역이 넓어진 것이다.

올해는 자체 제도전수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우즈베키스탄 기업개발회사(EDCOM)를 협력기관으로 선정해 AI·디지털전환과 스타트업 지원 분야의 제도 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주도 사업 참여와 국제기구 사업, 기관 간 직접 협력을 병행하는 구조로 전수 경로가 다변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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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협력센터 전담…제도전수·연수 실무 맡아

신보의 해외협력은 홍보협력실 산하 국제협력센터가 전담한다. 강형모 홍보협력실장 아래 함윤하 센터장이 국제협력센터를 이끌며 해외 신용보증제도 전수와 글로벌 연수, 해외기관·국제기구와의 협력 업무 등을 맡고 있다.

신보는 2023년 국제협력센터를 신설해 해외협력 업무를 전담하는 체계를 갖췄다. KSP를 통한 제도전수에 더해 EBRD 컨설팅과 KOICA 글로벌 연수, 자체 제도전수 프로그램까지 더해지면서 해외협력 방식도 한층 다양해졌다.

현재는 이 전담체계를 바탕으로 국제협력센터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국가별 제도전수와 국제기구 협력, 연수사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독일·베트남 잇는 기업지원망 구축

강승준 이사장도 지난 3월 취임 이후 해외 지원거점 확보와 정책금융기관 간 교류를 직접 챙기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지원센터 개소 현장을 찾았다.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프랑크푸르트 사무소 운영을 중단한 이후 28년 만에 다시 마련한 유럽 현지 거점이다. 베트남 하노이 아세안지원센터에 이어 유럽까지 기업지원망을 확대한 것이다.

유럽지원센터는 현지 진출 중소·중견기업의 금융지원과 유관기관·글로벌 보증기관 협력을 맡는다. 신보는 우리은행·하나은행과 연계해 해외진출 기업에 약 83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하고 2년간 연 0.6%p의 보증료를 지원하기로 했다.

국제 정책금융기관과의 지식교류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5월 창립 50주년 국제포럼에서는 국내외 정책금융기관과 학계 관계자 120여명이 참여해 데이터 기반 금융과 해외 신용보증기관 혁신사례, 디지털 전환·녹색금융 등을 논의했다.

8~9월에는 폴란드개발은행(BGK)과 태국신용보증공사(TCG)를 잇달아 초청해 리스크관리와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금융, AI·데이터 기반 금융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신용보증제도 자체뿐 아니라 리스크관리와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금융, AI·데이터 기반 금융혁신 등으로 협력 의제가 넓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업지원 행보를 베트남까지 넓혔다. 강 이사장은 9월 17일 신한베트남은행 본점에서 신한금융그룹과 혁신 창업기업 글로벌 진출 지원 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유망 스타트업을 공동 발굴하고 금융·비금융 지원과 현지 정보·네트워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신보의 해외진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과 신한퓨처스랩 글로벌 프로그램도 연계해 베트남을 시작으로 협력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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