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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號 신한은행, 인천 1금고 수성 비결은…20년 전산 노하우·7개 구 지역망 [은행권 금고 경쟁]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21 10:00 최종수정 : 2026-09-21 14:14

6개 분야 20개 항목 종합평가 최고점…2027~2030년 재선정
공공자금·전산·시민 접점까지…금융 네트워크ㆍ시 정책 연계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정상혁 신한은행장 / 사진=신한은행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신한은행이 하나은행과 맞붙은 인천시 제1금고 선정전에서 다시 주금고 자리를 지켰다. 2007년부터 인천시 1금고를 맡아온 신한은행은 2027~2030년 차기 약정까지 확보하면서 24년 연속 시 자금 관리를 이어가게 됐다.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이전과 올해 약 1조원 규모의 인천 지역 금융지원 계획으로 경쟁 강도가 높아진 가운데 신한은행은 약 20년간 축적한 공공자금 관리·전산 운영 경험과 인천 9개 구 중 7곳의 구금고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올해 7월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 과정에서도 세정업무와 시민 납부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기존 운영 경험을 실제 대응력으로 연결했다.

14조4527억 1금고 24년 연속

인천시는 지난 17일 금고지정심의위원회를 열고 2027년부터 2030년까지 4년간 시 자금을 관리할 제1금고에 신한은행, 제2금고에 NH농협은행을 선정했다. 제1금고에는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참여해 경합했으며 신한은행이 종합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제2금고는 농협은행이 단독 응찰한 뒤 재공고에도 추가 신청자가 없어 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제1금고는 2026년 본예산 기준 일반회계와 공기업특별회계, 기금 등 14조4527억원을 관리한다. 제2금고가 맡는 기타특별회계 규모는 2조199억원이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인천시 제1금고를 맡아온 만큼 차기 약정이 끝나는 2030년까지 24년 연속 주금고 지위를 이어가게 된다.

이번 경쟁은 4년 전보다 하나은행의 인천 지역 기반이 한층 강화된 상황에서 치러졌다. 하나금융의 청라 그룹 헤드쿼터 이전에 더해 하나은행과 그룹이 올해 인천에서 내놓은 대출·보증·펀드 등 주요 지원계획을 합치면 약 1조원 규모다. 2022년 제1금고 경쟁 당시 공고된 심사위원 합산 평가점수는 신한은행 1156.29점, 하나은행 1085.26점이었다. 올해는 지역 금융지원과 청라 이전까지 더해지면서 하나은행의 인천 공략 강도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인천시가 공개한 선정 결과에는 은행별 총점과 세부 항목별 점수는 담기지 않았다. 다만 평가 항목에는 시민 이용 편의성과 금고 업무 관리능력 등 장기간 축적한 운영 기반과 맞닿는 요소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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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편의·금고 관리 48점 비중

인천시금고 평가구조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운영 능력과 시민 접점에 상당한 배점이 주어진다는 점이다. 총 100점 가운데 금융기관의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이 25점, 시민 이용 편의성과 금고 업무 관리능력이 각각 24점이다. 시민 편의와 관리능력 두 항목만 합쳐 48점에 달한다. 대출·예금금리는 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시와의 협력사업 7점, 기타사항은 2점이다.

금고 업무는 단순히 지자체 자금을 예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세입금 수납과 세출금 지급은 물론 지방세 등 행정·세정시스템과 연계해 대규모 자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기존 금고 운영 경험이 단순한 경력보다 실제 시스템과 업무 대응력으로 이어졌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신한은행은 인천시금고 경쟁력으로 공공금융 운영 경험과 인천 내 다수 채널을 통한 시민 이용 편의성을 꼽는다. 안정적인 자금관리와 금고 운영을 통해 인천시 세정 업무를 지원해 온 점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정개편에도 세정 업무 안정 유지

올해 7월 시행된 인천시 행정 체제 개편은 신한은행이 장기간 축적해 온 운영 경험이 실제로 시험받은 사례다. 인천은 지난 7월 1일부터 31년간 유지했던 2군·8구 체제를 2군·9구로 개편했다. 중구 내륙과 동구를 제물포구로 통합하고 영종지역은 영종구로 분리했으며 기존 서구는 서해구와 검단구로 나눴다.

인천시 전체적으로는 행정 체제 개편에 맞춰 지방재정·주민등록·부동산 등 397종 행정정보시스템의 데이터 전환이 추진됐다. 지방세와 세외수입, 위택스 등 시민 생활과 직접 맞닿은 전산체계도 새로운 행정구역에 맞춰 전환 대상에 포함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행정구역 개편 일정이 변경되는 등 변수가 발생하자 인천시 세정 담당 부서와 행정체제개편추진단,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신한은행 IT 전담인력이 참여하는 협업체계를 가동했다. 신한은행은 금고 업무 IT 전문인력을 투입해 관련 데이터의 정합성과 무결성을 점검했고 금고 업무 관련 전산 전환 과정에서 수납 오류 없이 이행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20년간 운영해 왔다는 사실 자체보다 장기간 쌓아온 시 세정 업무에 대한 이해와 전산 대응 경험을 실제 운영 역량으로 연결한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장기간 축적한 공공자금 관리 경험과 전산 운영 역량, 위기 대응 능력, 인천시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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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고 7곳이 받친 지역 기반

인천 전역에 형성된 공공금융망도 신한은행이 가진 기반이다. 현재 인천 9개 구금고 가운데 신한은행은 제물포·영종·미추홀·연수·남동·부평·계양 등 7곳을 맡고 있다. 하나은행은 서해·검단구 2곳의 금고를 운영한다. 인천시 본청 제1금고뿐 아니라 대부분 구금고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이는 단순히 영업점 숫자가 많다는 의미와는 다르다. 시와 각 구의 자금관리·세정 업무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행정기관과 시민을 잇는 공공금융 접점을 장기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신한은행도 인천 내 다수 채널을 통한 높은 시민 이용 편의성을 주요 강점으로 꼽고 있다.

지역사회 사업에서도 시 정책과 연계한 사례를 쌓아왔다. 인천시와 공공배달앱 '땡겨요'를 연계해 결식아동의 배달비를 지원하고,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신한 측에 따르면 2020~2025년 스퀘어브릿지 인천을 통해 352개 기업을 지원했고 218개사의 입주와 6393명의 고용 유지·창출을 지원했다.

금고 업무 관리와 시민 접점, 지역 정책사업이 서로 분리된 요소라기보다 장기간 인천에서 쌓은 공공금융 기반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1조 금융지원에 청라 이전까지

하나은행은 청라 이전과 함께 인천 지역 금융지원의 폭도 넓혔다. 1650억원 규모였던 인천형 특별경영안정자금은 833억원을 더해 2483억원으로 확대했고, 인천신용보증재단을 통한 협약보증 공급액도 추가 출연 이후 915억원으로 늘었다. 별도로 인천 기업을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인천 하나더 특화산업대출'을 내놨고 소상공인에는 1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미래 성장기업 지원도 더했다. 하나은행은 기술보증기금과 인천 소재 우수 기술기업에 15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을 공급하기로 했으며, 하나금융그룹은 2000억원을 출자해 인천 유망기업을 대상으로 한 유니콘펀드 조성에 나섰다. 대출·보증·펀드 등 올해 공개된 주요 지원계획을 단순 합산하면 9998억원으로 약 1조원에 달한다.

금융지원 확대와 함께 청라 이전도 하나은행이 인천 지역에서 존재감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하나금융은 2017년 통합데이터센터, 2019년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그룹 헤드쿼터까지 준공했다.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10개 관계사 임직원 약 2200명이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이전하고 있으며 기존 시설 근무 인력을 합치면 청라 근무 인력은 약 4000명 규모다.

하나은행은 청라 이전을 단순한 행정 주소지 변경이 아닌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글로벌캠퍼스, 그룹 헤드쿼터가 결합된 금융 클러스터 완성으로 설명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글로벌 기업과 가까워지는 만큼 기존 강점인 외환·글로벌 역량을 지역 전략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제1금고는 다시 신한은행에 돌아갔다. 청라 이전과 금융지원 확대가 실제 심사에서 어느 정도 반영됐는지는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지만 인천시금고는 재무안정성과 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사회 기여 등을 함께 보는 종합평가로 이뤄진다. 인천시는 6개 분야 20개 세부 항목을 평가한 결과 신한은행이 최고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의 의미는 '20년'이라는 기간 자체보다 그동안 축적한 운영 경험을 실제 시스템과 지역 기반으로 전환해 놓았다는 데 있다.

하나은행이 약 1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계획과 청라 이전으로 지역 접점을 빠르게 넓혔다면, 신한은행은 본청과 7개 구금고를 잇는 공공금융망에 세정·전산 대응 경험과 시민 이용 채널을 결합해 왔다. 시민 이용 편의성과 금고 업무 관리능력에 전체 배점의 48%가 걸린 평가구조를 감안하면, 장기 운영 경험을 실제 실행력으로 연결해 온 기반이 이번 수성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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