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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금융 시대…'중기특화 2.0' 역할론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점검 (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10 00:00

단순 중소기업 지원 넘어 혁신성장 투자
중기특화 인센티브 확대…“모험자본 공급”

생산적금융 시대…'중기특화 2.0' 역할론 [중기특화 증권사 제도 점검 (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 제도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생산적금융 정책 기조에 따라 인센티브가 추가되는 등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중기특화 증권사의 모험자본 공급 현황과 향후 제도의 발전 방향 등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정부가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힘을 싣고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 정책에서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이하 중기특화 증권사)의 가능한 역할 범위도 작지 않다.

중기특화 증권사가 과거처럼 중소기업 금융 전담 차원에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혁신기업 발굴 및 육성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도 도입 10주년이 된 중기특화 증권사는 인력, 자본력, 경쟁 여건 등에서 그동안 한계점이 노출됐다는 지적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생산적 금융 시대에 정책금융과 대형 증권사 IB 사이에서 중기특화 증권사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연결 고리를 하는 등 역할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또 중기특화 모델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센티브 부여 등을 통한 추진 동력 확대가 중요하다고 판단된다.

국민성장펀드 출범…“재정-민간 협업 중요성 커져”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금융 정책은 부동산 ‘쏠림’을 끊어내고, 첨단·혁신·벤처, 지역, 투자로 자금을 전환하자는 게 핵심이다.

AI(인공지능), 반도체, 바이오, 항공우주, 모빌리티, 로봇 등 미래를 이끌 첨단 전략산업과 생태계에 지원하고, 벤처·혁신기업과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도 출범했다. 국민성장펀드는 직접적인 기업체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지분투자 펀드 등을 통해 중소·기술기업 전반에 투자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책금융과 민간 IB의 역할 분담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기특화 증권사도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발휘해야 할 임무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26년 5월 열린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역할은 초기 설비투자(CAPEX) 급증, 회수기간 장기화, 인프라 투자 비중 확대 등에 대응해 장기·모험·인프라 자본, 재정·민간금융 협업을 통한 혼합금융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체로서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기특화 등 중소형사까지 증권업의 권역이 넓다고 볼 수 있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단계별 모험자본 공급과 금융 지원을 지속해 왔다. 직접투자·출자, 채권 발행 지원, 펀드 운용, IPO(기업공개) 등 방식이 다양하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한 증권업계의 역할과 정책 과제’ 발표(2025년 10월)에서 “10개 종투사의 모험자본 투자는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했지만 아직 VC/PE(벤처캐피탈/사모펀드)를 포함한 국내 전체 모험자본 시장에서는 작은 규모”라며 “신기술사업금융업(신기사) 라이선스 보유 증권사들의 신기술조합 출자 등 투자 실적이 빠르게 성장하는 등 증권업의 모험자본 투자 여력과 확장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인센티브 확대로 모험자본 공급 독려

중기특화 증권사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기업 성장 단계와 수요에 맞는 모험자본 공급과 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제도다. 지난 2016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총 6기까지 지정됐다.

올해 5월에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의 운영에 관한 지침'이 개정되면서 지정주기가 2년에서 3년으로 늘어났다. 이는 예측 가능성과 중장기 자금 공급 유인을 높이려는 취지가 반영된 것이다.

특히 금융사들이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중기특화 증권사에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인센티브가 추가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증권금융은 이달부터 증권담보대출 만기를 현행 최대 1년에서 최대 3년으로 확대해 중장기 자금공급을 지원한다. 또, 기일물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만기 우대를 신설해서 자금조달 수단을 다양화한다.

중기특화 증권사 전용펀드도 신규 조성하는데, 산업은행이 올해 500억원, 한국성장금융이 내년(잠정) 조성을 추진할 예정이다. 펀드 운용사 선정 시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가점을 기존 대비 50%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 때 도전·소형리그 및 지역전용펀드 리그 등 일부 리그에 가점을 신설한다.

기업은행은 중기특화 증권사가 조성하는 펀드에 대한 출자를 이번 6기에 1000억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유관기관은 중기특화 증권사에 대한 신규 인센티브가 조기에 안착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이행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측은 “인센티브 지원을 감안해 중기특화 증권사의 지원 실적을 반기별로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모험자본 공급을 독려해 나갈 계획”이라며 “필요 시 이번 지정기간 내 중기특화 증권사 추가 지정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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