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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구조 개편' 현대위아...정의선 계산기 맞을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6-11 15:35 최종수정 : 2026-06-11 16:14

방산 사업 매각 검토 등 로봇, 전동화 중심 개편 움직임
로보틱스 기반 모빌리티 밸류에이션 전환 시도 풀이
정의선 지분 가치 확대 및 승계자금 마련 전략 분석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이사. / 사진=각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권오성 현대위아 대표이사. / 사진=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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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위아가 사업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모태 사업이던 공작 사업 매각 이후 최근에는 알짜사업 방산 부문까지 같은 그룹사 현대로템에 매각을 검토 중이다. 이후 빈자리에는 로보틱스 사업과 열관리 등 전동화 사업으로 채운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의 사업 수직계열화 전략 기조에 따른 사업구조 재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이와 동시에 현대위아의 로보틱스 기반 전동화 기업으로의 전환을 통한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보유 지분 가치 확대 등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위아 지분구조. / 사진=더 컴퍼스

현대위아 지분구조. / 사진=더 컴퍼스

현대위아, 그룹 전략 속 전동화‧로보틱스 밸류 전환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품 계열사로서 차량 엔진과 구동 모듈, 공작기계 사업을 담당해 왔다. 2000년부터는 함포 양산 시스템 시장에 본격 진입했다. 현재 해군 함정을 비롯해 K2 전차, K9 자주포의 함포를 생산하는 유일한 기업이다.
현대위아 주가도 그룹의 전동화 실적과 방산 사업 호황으로 1년 새 약 51%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현재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로보틱스 사업 확대에 맞춰 사업구조 개편이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회사의 모태 사업인 공작기계 사업을 3400억 원에 매각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현대차그룹의 방산 사업 수직계열화 기조 움직임 속 방산 사업 부문을 현대로템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빈자리에는 열관리 솔루션 등 전동화 부품 사업과 협동 로봇 등 로보틱스 사업으로 대체하는 모습이다. 현대위아는 현재 슬로바키아 마르틴 지역에 새롭게 구축할 차세대 자동차 부품 공장을 위한 현지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현대위아는 덴마크 기업이 철수한 해당 부지 인수를 선언한 바 있다.

현대위아는 해당 거점에 전기차용 냉각 모듈과 등속조인트(CV Joint)가 포함된 드라이브 샤프트 생산·조립 체계를 구축한다. 이번 공장 확보로 현대위아의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전기차 80만대 수준에서 130만대 규모로 약 62.5% 확대된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전동화 부품, 열관리 솔루션 등 신사업 강화와 유럽 지역 고객사 확보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미래 핵심 동력 로보틱스 사업과 이를 통한 스마트팩토리 사업 확대도 열중이다. 현대위아는 올해 모바일 로봇 브랜드 ‘H-Motion’을 출범하고 협동로봇과 물류로봇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주차로봇도 최대 3.4톤 자동차까지 옮길 수 있게 하는 등 기술 고도화가 한창이다.
현대위아는 최근 모빌리티 부품, 열관리, 로보틱스 등 분야에서 신입사원 집중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재 확보에도 집중하는 모습이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통합 열관리 시스템, 모빌리티 부품, 로보틱스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보하기 위해 이번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새로운 인재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대위아의 사업 재편은 현대차그룹의 사업 교통 정리 일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각 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방산 사업을 현대로템을 중심으로 일원화하는 등 수직계열화 구조를 구축해 사업 대응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현대위아는 전동 자동차 부품사에서 벗어나 그룹의 전동화 부품과 로보틱스 전략에 따라 사업 역할을 분명히 하고 로보틱스 중심 모빌리티 기업으로 밸류에이션 전환을 꾀한다는 포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대위아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최근 전동화,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을 중심으로 비주력 사업 매각 등 사업 구조 개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현대위아도 다분화된 사업 부문을 단순화해 그룹 내 전동화와 로보틱스 사업 계열사로의 역할을 분명히 하기 위한 작업 중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대위아 최근 1년간 주가 및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현대위아 최근 1년간 주가 및 분기별 실적 추이. / 사진=딥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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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승계 계산 속 현대위아 밸류 전환

업계에서는 현대위아가 전동화 부품과 로보틱스 기업으로 밸류 전환에 나서면서 정의선 회장의 승계자금 등 향후 지배구조 개편 관련 연관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현재 현대위아 지분 1.95%를 보유 중이다. 지분 규모만 놓고 보면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항상 현대차그룹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승계자금 마련 이야기에서는 늘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부분이다.

실제 현대위아도 매년 배당을 실시하는 등 정의선 회장의 자금줄 중 하나다. 현대위아 주당 배당금도 2022년 700원에서 2023년 850원, 2024년 1100원, 2025년 1200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정의선 회장이 현대위아로부터 수령한 배당금은 약 6억3731억 원이다.

정의선 회장의 의도대로 현대위아가 전기차 열관리 등 전동화 부품과 로보틱스 기업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 주식 가치도 더 오를 전망이다. 실제 현대위아는 현대차그룹 방산주뿐만 아니라 로봇주로도 분류되고 있다. 지난 1월 CES에서 현대차그룹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 공개 이후 현대위아 주가도 약 3개월 동안 53.7% 증가한 바 있다.

이번 그룹 사업구조 개편이 정의선 회장의 승계를 위한 포석보다는 실리주의에 입각한 그룹 교통 정리에 무게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정의선 회장의 계산대로 현대위아의 재평가가 이뤄진다면 향후 승계 과정과 자금 마련에서 쏠쏠한 보조제 역할을 할 수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은 적든 많든 항상 승계 시나리오를 논할 때 활용 여부가 관심사”라며 “현대위아 구조 개편으로 기업가치 재평가와 실적까지 퀀텀 점프 한다며 정의선 회장으로서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현대위아 구조 개편 성과와 결과가 확인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대위아가 추진 중인 전동화 부품과 로보틱스는 시설 투자 등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지만, 수익성 등 성과 창출을 기대하는 단계는 아니다.

여기에 방산 사업이 실제로 현대로템에 매각된다면 그동안 기업가치를 끌어올렸던 재료 일부가 사라지는 셈이다. 실제로 현대위아 주가는 방산 사업 매각 검토가 처음 보도된 지난달 15일부터 4연일 연속 하락해 약 27% 떨어지기도 했다. 11일 주가도 전일 대비 약 3% 감소한 7만600원 대에 거래 중이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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