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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률 1위 대우건설, 원전·정비 수주 기대에 '과열 질주'

조범형 기자

chobh06@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3 16:22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사진제공=대우건설

을지로 대우건설 사옥./사진제공=대우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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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조범형 기자] 코스피 상승률 1위에 오른 대우건설을 두고 시장의 해석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원전 수주 기대와 실적 턴어라운드 전망이 맞물리며 주가가 단기간 폭등했지만, ‘기대 선반영’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단기 급등 후 조정…수급 쏠림 뚜렷

23일 기준 대우건설 주가는 1만7360원으로 전일 대비 9.16% 하락하며 단기 조정을 보였다. 다만 최근 흐름은 여전히 가파르다. 지난 20일 장중 1만9000원선을 돌파하며 18%대 급등을 기록했고, 1주일 상승률은 약 50% 수준에 달한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300~4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코스피 시장 내 최상위권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거래량 역시 3000만주를 웃돌며 단기 수급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 ‘빅배스’ 이후 턴어라운드 기대 반영

이 같은 급등의 출발점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다. 대우건설은 2025년 4분기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며 약 1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8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프로젝트 원가 재조정과 손실 선반영 성격이 강한 ‘빅배스’로 해석된다. 다만 수주 잔고는 약 50조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매출 기반 자체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2026년 영업이익이 5000억원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최근 주가 상승 역시 이러한 이익 회복 기대를 선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 원전 모멘텀 확산…건설업 전반 상승 견인

여기에 원전 사업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대우건설은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에서 ‘팀코리아’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협력해 시공 경험을 축적해왔다.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확대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사 전반으로 원전 모멘텀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보다 구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한국 건설사의 UAE 바라카 원전 시공 성과와 국내 원전 준공 레코드는 팀코리아 기반 원전 수출에서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 같은 트랙레코드가 유럽과 미국 시장 확장에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건설이 웨스팅하우스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원전 EPC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면서, 후발 주자인 대우건설에도 밸류에이션 확장 효과가 전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건설업 전반에 걸쳐 ‘원전 낙수효과’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일본의 대미 원전 투자 구체화, 미국 내 SMR 프로젝트 확대 기대 등이 맞물리며 GS건설, DL이앤씨 등 전통적인 주택 중심 건설사들까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재건 수요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건설주 전반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 밸류 부담 vs 구조적 상승…엇갈린 시선

다만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도 분명하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미 투자 확정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수주 성과와 실적 개선을 확인하며 주가 우상향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구조적 상승 사이클 진입 가능성은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현재 대우건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 중후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배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통적으로 저평가 업종으로 인식돼온 건설업 평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현대건설이 원전 모멘텀을 바탕으로 PBR 2배 이상에 안착한 이후, 대우건설 역시 유사한 수준까지 빠르게 따라붙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원전 수혜주로 먼저 주목받은 현대건설과의 주가 격차를 뒤늦게 좁히는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에 주가가 먼저 달려나간 만큼, 기대가 현실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되돌림 압력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경계심이 공존하고 있다.

결국 현재 주가는 ‘실적’이 아닌 ‘기대’를 반영한 가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원전 수출 확대, 정비사업 성장,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세 가지 축이 모두 현실화될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은 존재하지만, 기대치가 낮아질 경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단기 급등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간 대우건설이 실제 실적으로 이를 입증할 수 있을지,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조범형 한국금융신문 기자 chobh0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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