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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권 격전지 동대문구, 수성하는 이필형 vs 탈환 노리는 김인호·최동민[6·3지방선거]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07 08:00

왼쪽부터 이필형 현 동대문구청장, 김인호 전 서울시의장, 최동민 전 행정관./사진=동대문구청 및 캠프

왼쪽부터 이필형 현 동대문구청장, 김인호 전 서울시의장, 최동민 전 행정관./사진=동대문구청 및 캠프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서울 동북권 정치 지형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동대문구 구청장 선거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대문구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12년 만에 구청장을 탈환한 지역인 만큼, 현직 수성 여부와 민주당의 탈환 가능성이 공존한다.

당시 선거에서는 이필형 구청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최동민 전 청와대 행정관을 꺾고 당선됐다. 그 전까지 동대문구는 유덕열 전 구청장이 2010년부터 3선을 하며 12년간 민주당이 장악해 온 지역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는 ‘보수 수성’과 ‘민주 탈환’ 구도가 분명한 격전지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서는 이 구청장과 최 전 행정관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와 함께,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인호 전 서울시의회 의장까지 출마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내부 경쟁도 점차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민선8기 성과로 재선 도전”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이필형 구청장은 국민의힘에서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국가정보원에서 28년간 근무한 뒤 정치권에 입문한 인물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고,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조직통합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내며 중앙 정치권과의 연결고리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구청장은 구청 내부에서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원칙을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행정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민선 8기 동대문구청장으로서 그는 현장 행정을 강조해 왔다. 한 동대문구청 관계자는 “현 구처장은 골목 민원 현장과 전통시장, 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 문제 해결에 나서는 방식으로 구정해 왔다”며 “과거에는 과장으로 승진하기 위해 구청장실을 따로 들리거나,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았어야 했다면. 현재는 공무원으로서 업무를 잘하면 승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평가했
다.

성과로는 ‘거리 가게 실명제’ 도입이 대표적이다. 이는 노점 관리 체계를 제도화한 사례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초다. 또한 ‘도로법 특별사법경찰’ 지정도 자치구 최초 사례로 꼽힌다. 이를 통해 불법 노점 문제를 정비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기간 방치됐던 지역 숙원 사업 해결도 강조한다. 56년간 운영되던 삼천리 연탄공장을 철거하고 복합 문화·체육 시설 개발을 추진했고, 전농동 옛 학교 부지에는 서울시립 동대문도서관 건립을 유치하는데 기여했다. 이 도서관은 약 2만5500㎡ 규모로 서울시 최대 공립도서관이 될 전망이다.

교육 정책도 주요 성과로 제시된다. 교육경비 보조금을 2022년 80억원에서 올해 170억원 수준까지 확대해 공교육 지원을 강화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AI 혁신도시 동대문’ 구상을 내놓으며 미래 전략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자율주행 버스 ▲스마트 교통 시스템 ▲AI 기반 행정 서비스 등을 통해 미래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정책 성과와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 김인호 전 서울시의회 의장, 경험·경륜 갖춘 강력한 민주당 카드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인호 전 서울시의회 의장이 경험·경륜을 갖춘 강력한 후보라고 평가한다.

김 전 의장은 제8~10대 서울시의원을 지낸 동대문구 대표 정치인 중 한 명이다. 서울시의회 재정경제위원장을 거쳤고, 제9대 의회에서는 역대 최연소 부의장을 맡았다. 특히 이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10대 서울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지냈다.

서울시의회 의장이라는 상징성과 지역 인지도가 강점으로 평가된다. 시의회 의장 시절에는 지방의회 위상 강화와 지방분권 확대, 지역 균형 발전 등을 강조하며 정책적 행보를 이어갔다. 이를 통해 동대문구 발전 사업과 관련한 예산 확보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김 전 의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대문구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특히 청량리역 일대를 중심으로 한 교통·상업 허브 기능 강화와 전통시장 및 지역 상권 활성화, 교육·문화 인프라 확충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또 오랜 기간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서울시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대문구의 숙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김인호 전 의장은 “국민들은 이미 경험을 통해 차이를 체감하고 있다. 윤석열 정권에서는 정책 불확실성과 민생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이재명 정부 들어서는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과 실행력에 대해 기대와 환호가 커지고 있다”며 “이는 결국 정책의 방향과 리더십, 사람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오랜 시간 행정과 의정 경험을 통해 지역 현안을 해결해 온 준비된 후보”라며 “동대문구 재정자립도가 낮아 어려움을 겪던 시기에는 서울시 예산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뛰며 지역 발전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써 왔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장은 또 “과거의 성과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바꾸고 미래를 완성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며 “동대문구의 변화와 도약을 이끌 수 있는 책임 있는 리더십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 최동민 전 행정관, 지난 선거 석패…리턴매치 노려


최동민 전 청와대 행정관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동대문구청장에 도전해 이필형 구청장에게 6.11%포인트 차이로 석패한 인물이다. 당시 접전 끝에 패했지만 민주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일정한 조직력과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 선거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을 다시 다지며 재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최 전 행정관은 30년 넘게 동대문구에 거주하며 지역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주민들과의 접점 확대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최근에는 ‘서울대표도서관 정상 건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주민들과 함께 열고 지역 현안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또 자신의 비전을 담은 ‘동대문 퍼스트’ 출판기념 토크콘서트를 개최하며 정책 메시지와 지역 발전 구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사실상 구청장 선거 출마 의지를 굳힌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행정 경험 역시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에서 과장으로 근무하며 도시계획과 개발 정책을 담당했고, 이후 박원순 전 서울시장 정무보좌관을 지내며 지방 행정과 정책 조정 경험을 쌓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청와대 일자리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중앙정부 정책 추진 과정에도 참여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도시 개발과 일자리 정책, 지역 균형 발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동대문구의 도시 경쟁력 강화와 생활 인프라 확충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 왔다. 청량리역 일대 교통 허브 개발과 문화·교육 인프라 확대,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동북권 중심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는 구상을 강조해 왔다. 지난 선거에서 아쉬운 패배를 경험한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 경쟁력을 앞세워 민주당의 ‘동대문 탈환’ 카드로 다시 부상할지 주목된다.

동대문구청장 선거는 현직 구청장의 성과 평가와 민주당 후보 경쟁이라는 두 축에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22년 선거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만큼 이번 선거 역시 접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많다. 여기에 민주당 내부 후보 정리 여부와 보수 지지층 결집 여부가 최종 승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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