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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사비로 힘들어요” 삼성·현대건설 재건축 현장 ‘삐걱’

주현태 기자

gun1313@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2-19 15:57

건설업계 "고층 변경·그저그런 마감재라면 '공사비' 크게 안올랐을 것"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감도./사진제공=서울시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최근 전국 곳곳의 도시정비사업장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공사비 갈등이 격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는 사업장이 늘어나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에 공사비를 애초 2조6000억원이던 공사비를 4조원으로 늘려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반포주공 1단지는 서울의 대표 재건축 사업장 중 하나로, 시공사는 현대건설이다. 기존 공사비는 2019년 5월, 조정된 공사비는 작년 8월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또 기존에는 46개 동, 5440가구에서 50개 동, 5002가구로 공사를 변경하는 내용과 물가 변동을 반영해 증액 요청했다는 게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코로나 기간 외국인 근로자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설 인건비가 치솟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시멘트·철근 같은 주요 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등 현재 책정된 비용으로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2017년 현대건설을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2년 1월 주민 이주가 끝났지만, 조합 내홍·공사비 문제 등으로 아직 착공을 진행하지 못했다. 이에 조합 측은 공사비 협상단을 꾸려 3월 말 착공을 목표로 현대건설과 협상에 나서겠다는 문자를 최근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서울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조합은 공사비 인상을 놓고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수개월째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 진주아파트 현장에서도 공사비 갈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진주아파트재건축조합은 지난해 12월 임시총회를 열고 총공사비를 기존 7947억원에서 삼성물산이 요구한 1조4492억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조합원 과반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총 2678가구 규모 신축단지를 짓는 해당 사업지는 사업계획대로였으면 지난해 분양을 진행하고 오는 2025년 상반기 중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공사비 인상·공사일정 연장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미뤄졌다.

잠실진주아파트는 2015년 조합설립 인가를 받아 2019년 거주민들의 이주를 완료하고 2020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철거와 착공이 진행됐다. 그러나 2021년 재건축 사업 부지에서 백제 주거지 흔적이 발견돼 공사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공사가 재개했지만 이번엔 공사비 갈등으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선 조합들이 원하는 프리미엄 단지를 만들기 위해 고층, 최고급 마감재, 커뮤니티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를 만든다”며 “건설사가 가지고 있는 최고 기술이 담기는 만큼 조합원들도 이런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솔직한 말로 고층으로 변경·그저그런 마감재 등으로 하길 원한다면, 공사비가 이렇게 커지질 않았다는 점을 꼭 조합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최근 필수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고, 건설사 입장에선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고의 공사를 진행할 없기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한다”고 발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다. 시멘트값의 경우에도 1톤당 작년 11월 기준 평균 11만1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11월 시멘트 1톤당 가격이 10만54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5.3% 상승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여기에 철근 원재료인 고철 가격도 오르고 있다. 국내 중량A 평균 철 스크랩 가격은 톤당 42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2만8000원 상승하기도 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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