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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김홍국 회장 “아토피 있는 딸 위해 건강한 라면 만들고 싶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기사입력 : 2023-04-04 08:30

유니자장면·육개장칼국수 등 ‘프리미엄 라면’ 출시
흥행 부진에도 꾸준히 신제품 선보이며 고군분투

김홍국 하림 회장이 더미식 장인라면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하림

김홍국 하림 회장이 더미식 장인라면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제공=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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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종합식품기업 하림은 지난 2021년 10월 ‘The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이며 라면 사업에 진출했다. 약 1년 반이 지난 지금 3종류 라면과 2종류 밀키트 면요리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이미 육계사업에서 승승장구하던 하림이 라면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뭘까. 김홍국 회장의 의지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장인라면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7년전 쯤 막내 딸이 시중에 파는 라면을 먹은 후 아토피 증상을 겪었다“면서 ”그때부터 인공 조미료를 뺀 건강한 라면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제품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회장은 라면이 건강에 해롭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라면사업을 위해 전북 익산에 5200억원을 투자해 '하림푸드 콤플렉스' 공장을 지었는데 그 중 라면 생산을 위한 면류 설비 공장만 3만8000㎡ 규모에 달할 정도다.

5년 간 연구를 통해 독보적 면과 스프를 만들었다. 면 종류는 제트노즐 공법 건조로 바람에 면을 말려 쫄깃하고 잘 불지 않는 건면이며 스프 형태도 분말이 아닌 국물을 그대로 농축한 액상을 고집했다. 일반 라면이 분말스프를 만들기 위해 육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훼손되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려내기 위해서다. 나트륨 함량도 조절했다. 장인라면 나트륨 양은 1430mg으로 기존 라면(1650mg~1880mg) 보다 훨씬 적은 편이다.

이처럼 많은 준비를 통해 야심차게 선보인 라면은 김 회장의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다. 출시 초반에는 소비자들 호기심을 자극해 약 한 달 만에 500만봉이 팔리며 실적이 나쁘지 않은 듯 보였다. 그러나 이후 판매량에 가속도가 붙지 않았다. 출시 5개월 만인 지난달 3월 1000만봉 판매에 도달했으나 이는 농심 ‘짜왕’,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 등이 출시 한, 두 달 만에 1000만봉 판매고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이지 못한 결과다.

흥행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이 대표적 단점으로 꼽힌다. 장인라면은 ‘프리미엄 라면’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개당 2200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출시됐다. 국내 대표 라면으로 꼽히는 신라면, 진라면과 비교했을 때 2, 3배 비싼 가격이다. 시장 반응이 뜨뜻미지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회장의 라면 사랑은 이어졌다. 김 회장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냉잇국라면, 아욱라면, 된장라면 등 프리미엄 라면을 하나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사업 확대 의지를 나타냈다.

김 회장이 얘기한 냉잇국라면, 아욱라면, 된장라면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The미식 유니자장면’, ‘The미식 육개장칼국수’를 연이어 출시하며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The미식 비빔면’을 출시했다.

국내 비빔면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자 이에 맞춰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전국 비빔국수, 쫄면, 밀면 등 전국 맛집을 직접 순회하며 현장에서 시식하고 비빔장의 매운 정도와 염도, 당도, 맛, 면의 탄력과 점성 등을 분석하며 제품을 구현했다.

하림은 당초 추위가 풀리는 2월 더미식 비빔면을 전격 출시하려고 계획했으나 내부 임직원 눈높이에 맞출 때까지 시식과 소비자 블라인드 테스트 과정을 거듭하며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김 회장이 직접 시식과 테스트에 참여하며 제품 개발에 꼼꼼히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림 관계자는 “더미식 비빔면은 전국 맛집 레시피를 심도 깊게 연구한 맛으로 자신 있게 선보인 제품”이라며 “아는 맛보다 더 맛있다는 소비자 후기가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비빔면 시장에서 본질에 충실한 맛으로 소비자 미식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홍지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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