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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위기 극복 첨병 여신금융업 규제 개선

편집국

기사입력 : 2023-01-09 00:00 최종수정 : 2023-01-09 10:17

낡은 규제개선 디지털 정착 총력
기계·설비 특화된 구독경제 추진

▲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다사다난했던 임인년(壬寅年) 한 해가 끝나고 새로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우리 곁에 찾아왔다.

매년 어렵지 않았던 해가 있었나 싶지만 특히나 지난해는 국외에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위기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었고, 국내에서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3高), 부동산 경기 침체와 자금시장의 불안정 등 많은 위기가 발생하였다.

여신금융업권의 상황도 결코 쉽지만은 않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은 조달비용을 상승시켰고,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국내 자금시장이 경색되어 유동성 확보를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게다가 빅테크/핀테크사의 금융시장 진출과 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서비스 개시 등으로 경쟁 환경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여신금융업권은 과거 숱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며 금융혁신을 이끌어 왔다. 앞으로 혁신이 가장 많이 일어날 수 있는 곳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카드, 리스·할부(캐피탈)이고, 모험 자본을 투입하여 벤처를 육성하는 신기술금융이 될 것이다.

최근의 경제 위기 요소들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문제인 만큼 올해 전망도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러나 금융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융규제혁신에 따라 카드, 리스·할부, 신기술금융으로 이뤄진 여신금융업계에 신성장 동력이 갖추어 진다면 우리는 경제 위기 극복의 첨병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하여 각 업권별로 나누어 몇 가지 말씀 드리고자 한다.

첫째로 카드업계는 다양한 취향과 눈높이를 지닌 소비자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 편의성이 높은 상품과 서비스를 다양하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30건을 지정받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으며, 오픈뱅킹 서비스도 제2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도입하였다.

코로나-19의 확산은 국내 결제시장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키며 혁신적인 결제서비스 출현을 앞당겼다.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결제 시장은 비접촉식/비대면 거래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카드사의 앱(App)도 단순히 결제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앱에서 이용내역조회, 멤버십, 자산관리 등이 모두 가능한 슈퍼앱으로 진화하였다.

최근에는 카드사간 앱카드를 상호연동 하여 카드사 구분 없이 금융소비자가 선호하는 카드를 사용하게 하는 등 범용성 확대도 이루어 냈다.

나아가 카드사는 막대한 양의 결제 데이터(2021년 기준 약 286억건)를 처리하며 얻은 Know-how를 바탕으로 데이터 전문회사로 탈바꿈하려 한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뿐만 아니라, 일부 카드사의 경우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들의 신청에 의해 데이터의 익명·가명처리 적정성을 평가하고, 안전하게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카드사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시대에 빅테크와의 공정경쟁 환경이 조성되어 카드사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카드업계는 보다 많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 편익을 더욱 증진시킬 것이다.

둘째, 리스·할부금융사(캐피탈사)의 경우 과거 실물 자산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였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등에 대한 자금 대출 등을 통해 성장을 뒷받침 하며 양호한 자산 성장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 가계대출 규제 강화, 자동차 금융 시장 경쟁 심화, 자금시장 경색 등의 여파로 영업환경이 악화 되었다.

따라서 캐피탈사가 경제 여건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면서 우리 경제에 필요한 여신을 효과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최근 글로벌 산업 환경은 구독경제 트렌드에 따라 ‘소유’에서 ‘사용’으로 소비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캐피탈사가 리스·렌탈을 영위하며 축적한 고유 역량을 바탕으로 기계·설비에 특화된 구독경제 사업을 추진한다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다만 캐피탈사는 엄격한 진입 규제로 전기·수소차 충전소 등과 같은 4차 산업 관련 인프라에 대한 부동산리스 취급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또한 리스 주요 취급 품목인 자동차, 산업기계 및 기계설비 등에 대한 모바일 기반 원스톱 보험가입 서비스 개발을 통한 혁신 추구에도 한계 있다.

향후 캐피탈사가 ‘종합물적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금융당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금산분리 완화나 금융회사의 겸영·부수업무 확대가 신속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셋째, 신기술금융사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담당하게 될 벤처기업의 성장·육성을 지원하며 모험 자본 공급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나, 최근 유동성 악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및 기업가치 하락과 회수시장 침체 등에 따른 수익 악화 등 여러 위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불황기 투자가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 할 수 있는 기회인만큼 추가 세제 지원과 미래사업 발전을 위한 신기술금융 투자금지업종 완화 등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 된다면 호황기보다 우월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업계는 금융 일선에서 쌓은 경쟁력과 실물경제 성장 지원에 앞장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에 힘쓰고 있다. 더욱이 금융당국도 금융산업 경쟁력 제고에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만큼 여신금융협회도 회원사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소통을 하면서 영업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

특히 이 모든 것은 우리 여신금융업권의 서비스를 이용하시는 금융소비자의 신뢰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향상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경제 위기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영세가맹점, 서민·소상공인에게 힘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 여신금융업계는 위기 극복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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