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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수입차 ‘왕좌’ 탈환할까…6~7월 연속 벤츠 제치고 1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8-08 00:00

3시리즈, C클래스보다 2배 더 많이 팔려
출고기간·할인율·전기차 라인업 강세

BMW, 수입차 ‘왕좌’ 탈환할까…6~7월 연속 벤츠 제치고 1위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BMW가 7년 만에 국내 수입차 1위 자리를 넘본다. 반도체 공급난 속에 충분한 물량 확보로 메르세데스-벤츠 뒤를 바짝 뒤쫓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반기엔 플래그십 세단으로 승부를 본다는 각오다.

7일 한국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7월 BMW 국내 판매량은 4만3042대로 1위 벤츠(4만4653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판매 흐름은 BMW가 더 좋다. BMW는 6월 벤츠를 600여대 차이로 제친 데 이어, 7월에도 40여대 차이로 누르고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BMW가 벤츠를 누르고 ‘수입차 왕좌’ 자리를 차지한 것은 7년 전인 2015년이다. 당시만 해도 불과 1000여대 차이에 불과했던 양사 판매량 차이는 이후 계속해서 벌어졌다.

2019년 판매량은 벤츠가 7만8133대, BMW는 4만4191대로 그 차이가 3만5000여대나 됐다. 경쟁 럭셔리 브랜드지만 국내 소비자들이 벤츠 브랜드 가치를 보다 선호했기 때문이다.

BMW 추격은 2020년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적체를 겪는 와중에 BMW는 한국 시장에 대한 적극적 공세로 시장 흐름을 바꾸고 있다.

이는 벤츠 주력 차량이 E클래스와 S클래스 등 중형급 이상 럭셔리 세단인 것과 달리, BMW는 보다 다양한 차급에서 소비자들에게 선택받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표 모델이 BMW 3시리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분석한 신차등록 자료에 따르면 3시리즈는 상반기 4047대가 판매돼며 수입차 5위에 올라있다. 경쟁 모델인 C클래스는 그 절반 수준인 2036대에 불과하다.

소비자들은 주행성능을 BMW 장점으로 꼽는다. 고급스러운 실내보다 주행하는 재미를 선호하는 준중형 럭셔리 세단 시장에서 이 같은 강점이 먹혀들어갔다는 평가다.

여기에 3시리즈는 2019년 7세대 모델로 풀체인지되며 전면 그릴과 헤드램프가 보다 얇고 날렵한 형태로 다시 디자인됐다. 상대적으로 점잖은 디자인을 한 C클래스에 비해 스포티한 매력으로 승부한 셈이다. BMW는 ‘SUV 대결’에서도 벤츠에 완승을 거뒀다.

상반기 수입차 판매 순위에서 BMW의 X5(3414대), X3(3082대), X7(2573대) 등 SUV 라인업이 판매 ‘톱10’에 들었다.

게다가 BMW는 ‘SAC(스포츠액티비티쿠페)’라고 부르는 모델을 추가해 SUV 라인업을 강화했다. SAC는 지붕부터 트렁크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쿠페 스타일을 접목한 쿠페형 SUV를 말한다. SUV를 가리키는 X시리즈에 짝수 넘버링이 붙은 게 SAC 모델이다. 대표적인 모델이 BMW X6로 상반기 판매량이 2325대에 이른다.

수입차 1위를 탈환하기 위한 BMW 의지도 강해보인다. 코로나19 이후 차량 공급이 부족해지자 벤츠의 공식딜러사들은 E클래스 등 주요 차종에 할인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반면 BMW는 예년에 절반 수준이긴 하지만 5% 수준의 할인율을 내세우고 있다.

양사 출고 대기기간도 다르다. 업계에 따르면 럭셔리 중형세단 벤츠 E클래스는 차량을 출고하려면 약 6개월이 걸린다. 경쟁차량인 5시리즈는 2개월이면 된다. 지난해 4개월 가량이 소요되던 것에서 절반 가량 단축됐다.

하반기 BMW는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해 브랜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BMW그룹은 지난달 열린 부산모터쇼에서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해 이 같은 신차 계획을 발표했다.

BMW는 신형 7시리즈에 순수전기차 ‘i7 x드라이브60’을 추가한다. 3215mm의 넉넉한 휠베이스에 고급화한 실내가 특징이다. 후석 31.3인치 디스플레이와 고급 사운드 사양이 탑재된다.

101.7kWh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해 유럽 인증기준으로 625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에선 400km 중후반대 주행가능거리를 자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차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BMW가 i7에 대한 온라인 사전예약을 시작했을 때 접속자가 몰려 사이트가 마비된 끝에 1시간 만에 배정물량 1200대가 모두 계약됐다.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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