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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재개발·재건축(하) - 비강남] 대통령 집무실 이전, 용산 ‘기대·걱정’ 종로 ‘활짝’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4-11 00:00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 재개발 ‘먹구름’
종로 ‘경희궁자이’ 한 달 새 1.5억 뛰었다

▲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모습. 사진 = 김관주 기자

▲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 모습. 사진 = 김관주 기자

[한국금융신문 김관주 기자] “저는 선거 과정에서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용산 대통령실 주변에 수십만 평 상당의 국민 공간을 조속히 조성해 임기 중 국민과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실을 서울 용산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했다.

용산 시대를 위한 첫발도 뗐다. 정부는 지난 6일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이전하기 위한 예비비 360억원 지출안을 의결했다. 나머지 비용은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28일 이후 처리될 전망이다. 앞서 윤 당선인 측은 집무실 이전에 496억원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부동산 업계는 집무실 이전이 호재가 될지 악재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용산구 부동산 시장은 보합세를 유지하던 종전과 달리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4주 차 용산구의 아파트값은 0.01%를 기록하며 7주 만에 하락을 멈췄고 올해 1월 24일(0.01%) 이후 9주 만에 상승 전환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0.01%로 1월 4주 차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용산구 일대 아파트값은 벌써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39억원이었던 ‘래미안용산더센트럴’ 전용면적 161㎡ 매매가는 최근 호가가 55억원까지 뛰었다.

‘벽산메가트리움’도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발표 뒤 전용 84㎡ 호가가 16억원에서 18억원으로 올랐다.

또한 용산가족공원 조성, 서빙고로 일대 경의중앙선 등 1호선 지상철 지하화 등이 속도를 내면서 용산 일대 정비 사업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용산구 내에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위치에 따라 재개발·재건축에 호재일 수도 악재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 용산구 ‘삼각맨션’ 모습. 사진 = 김관주 기자

▲ 용산구 ‘삼각맨션’ 모습. 사진 = 김관주 기자

신용산역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A씨는 “대통령 집무실 인근 지역인 삼각지역은 고도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용산역 쪽은 존치지역이라 그대로 간다. 또한 용산가족공원 조성과 최근에 뜨고 있는 용리단길 등으로 집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국방부 청사 인근에는 현재 ‘삼각맨션’과 ‘한강로1가’ 특별계획구역에서 각각 35층과 38층 규모 주상복합 정비 사업 계획이 잡힌 상태다.

청와대 주변에는 고도제한으로 종로구 효자동과 체부동 등은 15~20m를 초과하는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삼청동과 가회동 등에서는 16m 고도제한이 걸려있다. 때문에 5층 이상 건물을 짓기 어렵다.

반면 국방부 청사 주변은 도시계획시설인 공공청사로 지정돼 있을 뿐 규제는 없다.

윤 당선인에 이어 오세훈닫기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도 “용산에 추가 규제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해당 정비 사업들은 집무실 예정지와 0.5㎞ 정도 떨어져 있어 보안상 이유로 규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종로구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청와대 인근 교통체증 감소, 고도 제한 등 개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3월 4주 차 종로구 아파트값은 10주 만에 하락을 멈추고 보합으로 전환했다.

종로구 대장 아파트인 ‘경희궁자이’는 3단지 전용 84㎡가 지난달 6일 20억8000만원에 손바뀜 됐다. 같은 주택형은 작년 8월 19억7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8개월 만에 1억1000만원 뛴 것이다.

4단지는 전용 45㎡가 지난달 21일 12억3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앞서 2월 25일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1억5500만원 올랐다. 직전 신고가는 1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7월 이뤄진 거래에서 나왔는데 이보다도 4500만원 비싸다.

김관주 기자 gj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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