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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맞불…은행권, 100% 비대면 주담대 ‘잰걸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8-02 19:37

빅테크에 맞불…은행권, 100% 비대면 주담대 ‘잰걸음’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은행권이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여·수신 상품 비대면거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데다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신규 플레이어로 등장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달 말 100% 비대면 주담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비대면 등기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법원 등 외부기관과 조율 중이다. 대환대출 시 필요한 위임 절차가 비대면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자상환위임장 개발도 거의 마쳤다.

허영택 신한금융 경영관리부문장(CMO)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리테일 대출은 고객 편의성을 위해 궁극적으로 비대면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도 고객들이 은행에 오지 않고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하는 것인데, 모든 과정이 온라인으로 처리되지 않고 수작업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비대면으로 하겠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뿐 아니라 모든 종류의 가계대출 상품을 비대면화하고 고객 친화적·직관적 UI(사용자 환경)를 개선하는 ‘가계대출 올인원(All-in-One)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새 대출 시스템은 인터넷과 모바일(스타뱅킹) 등에서 이달 말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내년까지 비대면 주담대 비중을 최대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정문철 KB국민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주담대는 부동산정책이 반영돼 제도가 복잡하고 담보 설정 과정 등 예외적인 상황이 많아 비대면에서 실현되기 쉽지 않고 아직은 대면을 더 선호한다”면서도 “추세가 비대면으로 옮겨가고 있어 최근 주담대 프로세스를 보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우리은행은 100%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인 상태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4일 영업점 방문 없이 신청부터 실행까지 모바일로 가능한 비대면 주담대 상품 ‘우리원(WON)주택대출’을 내놨다. 이 상품은 은행권 최초로 담보물과 자금 용도에 상관없이 대출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기존에도 은행마다 비대면 주담대 상품은 있지만 100% 비대면은 아니었다. 금리·한도 조회와 신청, 서류 작성까지만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고 행정정보 열람동의서 작성이나 근저당권 설정계약서 등 등기 절차를 위해 영업점 방문이 필요했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8월 제출서류를 등기권리증(토지, 건물)과 소득증빙서류 두 가지로 간소화한 100%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했지만 아파트에 대한 대환대출만 가능해 기존 주담대와 차이가 있었다.

시중은행들이 100% 비대면 주담대 출시에 분주한 것은 비대면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비대면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의 도전에 맞서 고객을 뺏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이기도 하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안에 100% 비대면 주담대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개척하고 기존 금융회사들이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며 “연내에 100%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도 출시하겠다”고 밝혀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예고했다.

시중은행들은 궁극적으로 리테일(소매) 금융상품의 비대면화를 추진하고 있다. 황원철 우리금융 디지털추진단 전무는 지난달 21일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빅테크, 핀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며 금융 분야에서도 제조와 판매의 분리가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며 “그동안 비대면으로 취급하지 않았던 주택담보대출 등 전통적인 대면 상품과 서비스의 비대면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라고 말했다.

이후승닫기이후승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 재무총괄 부사장(CFO)도 컨퍼런스콜에서 “전세대출, 리테일 핵심 상품의 모바일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저희가 투자한 토스뱅크와 함께 시너지를 내서 디지털 은행을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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