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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인텔의 몰락, 비메모리 생태계에 있는 기업들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접근 필요 - 한화證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3-23 14:24

[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 연초부터 파운드리 공급부족 난이 심각하다고 한다. IT, 가전, 자동차 등 반도체가 필요한 전 산업군에서 똑같은 목소리가 발생하고 있으니 쉽사리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그럼 1년이 지나면 혹은 2년이 지나면 해결될까? 우리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이는 애플의 강력한 전략 변화, 인텔 제국의 몰락, 파운드리 업계의 양극화 등이 동시에 맞물리고 있기 때문이다.

- 영원할 것 같았던 인텔 제국이 무너지고 있다. 과거 30여 년 동안 PC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강력한 WinTel 진영을 구축했는데, 망할 것만 같았던 AMD가 살아 돌아와 시장 점유율을 갉아 먹더니 애플마저 자체 CPU를 개발해 맥북프로에 적용하면서 강력한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동반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텔과 운명을 같이 하지 않고, 오히려 클라우드와 구독 사업 모델 전환으로 새로운 성장기를 맞이했다. 어찌보면 인텔만 낙동강 오리알이 되는 형국이다.

- AMD가 잃었던 경쟁력을 되찾고, 애플이 인텔을 버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파운드리 산업의 성장 때문이다. 인텔이 오랫동안 왕좌를 유지하면서 게으름에 빠졌는지 공정 기술 개발이 크게 뒤쳐졌다. 반면 TSMC와 삼성전자는 건전한 경쟁 속에 매년 최첨단 공정을 내놓고 있다. EUV 시대에 접어들면서 최첨단 공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거대한 자본력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시간이 갈수록 TSMC와 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과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 PC 업계 역시 긴장해야 할 것이다. PC 산업의 성장성이 둔화됨에 따라 4~5개의 PC 제조사가 적절히 시장 점유율을 나눠 먹어왔지만, 애플의 전략 변화는 PC 업계의 큰 변화를 암시한다. 애플의 신형 맥북프로와 비슷한 제품을 만들려면 팹리스 기업과 OS 기업들에게 협력 의뢰를 해야 하는데, 최소 3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 이런 변화는 결국 파운드리 산업과 그와 관련된 후공정 생태계를 급격히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다. 현재 공급부족에 따른 단가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데, 공급부족이 풀리더라도 최첨단 공정 적용으로 인한 웨이퍼 단가 상승, 3D 스태킹 기술 발전에 따른 후공정 단가 상승으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5~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의 전장화와 자율주행 기술 도입 등을 감안하면 호황은 더욱 장기화될 수도 있다.

- 우리는 비메모리 산업의 생태계에 있는 모든 기업들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그중 가장 관심을 가져야만 할 종목으로 삼성전자, 원익IPS, 한미반도체, 엘비세미콘, ISC를 제시한다.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이므로 지금과 같이 시장의 변동성이 높고, 조정 국면이 나타날 때마다 이들의 비중을 조금씩 늘리는 전략을 추천한다.

(이순학·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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