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사장] 코로나19 위기와 벤처캐피탈

박기호

기사입력 : 2020-05-18 00:00 최종수정 : 2025-02-11 15:22

2분기 글로벌 경제위기의 충격
경쟁력 갖춘 핵심 스타트업 투자

▲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사장

▲사진: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사장

2020년 1월 하순부터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위기는 아시아를 거쳐 유럽, 미국으로 급속히 확대되면서 21세기 문명을 자랑하던 인류에게 최근 겪어보지 못한 초유의 어려움을 주고 있다.

5월 현재, 전세계적으로 360만명의 확진자, 2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되었으며, 초기 위기를 간과하던,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확진자 증가 추세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미나 아프리카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위기 초기에는 금융위기 수준의 파급을 우려하던 인류는 스페인독감이나 흑사병과 같은 인류의 역사를 바꾼 팬데믹으로 받아들이고 심각하게 대처하고 있다.

전세계가 문을 걸어 잠그고, 90%의 비행기가 계류장에 정지되어 있으며, 호텔 투숙객의 95%가 연기처럼 사라진,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실제 오늘의 우리 앞에 놓여있다.

위기 초기에 비판받던 우리나라는, 우수한 의료 체계와 PCR 진단분야의 선도적 스타트업들의 적시 제품 공급으로, 코로나19 선진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초유의 위기 앞에, 각국 정부는 후유증을 고려하지 않고 천문학적인 재정투입으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의 위기가 벤처캐피탈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28년의 경험을 가진 필자에게도 상당히 낯선 위기 앞에서 여러 가지를 깊게 생각해본다. 전세계적으로 벤처캐피탈은 지난 10년 이상 급성장하며 최근 수년 동안에는 버블 논쟁까지 불러 온 바 있었다. 위기 발생 후 1분기 정도가 지난 현재, 전체의 방향을 모두 가늠하기는 쉽지 않으며 시간을 두고 지켜볼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일단 위기의 충격은 2분기부터 극대화될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의 경우에도, 2019년도에는 90%이상의 스타업들이 이전 기업가치를 상회하는 기업가치로 투자재원 조달에 성공했다.

즉, 벤처투자 시장은 호황세가 이어져 왔다는 점에서, 언제일지는 정확히 예단하기 어려웠지만, 조정이 시작될 것이라는 시각이 G2(미국, 중국) 벤처캐피탈 시장을 중심으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

여기에 충격적인 코로나19의 위기가 터져 그 충격은 더욱 클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지만, 위워크(We-work) 사태 전개에서 보듯, 사업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던 적지 않은 유니콘들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며, 벤처캐피탈들의 냉정한 평가가 코로나19 위기로 가속적으로 다가왔다.

금년 하반기에, 벤처캐피탈들은 투자를 축소하고 기존의 투자된 기업들의 안정적 자금 확보에 주력함과 동시에 투자기업들의 성장에 집중할 것이다.

여러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큰 산업방향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우려하던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가 재조정되는 시점까지 기다리는 전략으로 하반기를 운용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의 침체로 IPO나 M&A와 같은 방법으로 투자금을 연내에 회수할 가능성도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라, 펀드 연장이나 기타 회수 방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전세계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상당 수준 회복되었으나, V자형의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실물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2분기 이후와 Remdesivir(렘데시비르)와 같은 치료제 효과, 전문가들이 우려한 2차 감염사태 등의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벤처캐피탈들은 중장기 전략 재조정에 나설 것으로 생각된다.

코로나19는 익숙하던 인류의 삶을 본질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으며, 인류에게 비자발적으로 새로운 경험을 강요하고 있다.

새로운 세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으로 지켜보고 실제 경험하고 있다. 소위 언텍트(비대면) 비즈니스의 급성장은 매일 목격하고 있는 현상이다.

온라인교육, 무인유통,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원격 솔루션 및 서비스 등 Zoom(줌)으로 형상화되는 서비스는 폭발이라고 표현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디지털 수업, 배달서비스, 클라우드, 온디맨드 서비스, 온라인 마케팅 등)될 것이며, 그간 제도 등의 장벽으로 막혀있던 디지털-헬쓰케어가 급격히 성장할 것이다. 재택근무 확대에 따른 관련 서비스 확대, 공공부문의 디지털화도 가속화될 것이다.

한국의 프로야구 경기가 미국 ESPN을 타고 방영되듯, 스포츠 분야의 e-스포츠화 또한 엄청난 속도로 가속화될 것이다.

벤처캐피탈은 변화를 주도하는 모험자본이라는 점에서, 가히 혁명적인 산업의 변화와 경제 구조의 변화는 엄청난 위기임과 동시에 기회이다.

디지털 경제 밖에 머물던 세대들이 급속히 디지털 경제 구조로 편입되고 공공부문의 오래된 전통과 관습이 급격히 디지털로 변화되고 전세계가 언텍트 경제체제 (물론 좀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생각된다)로 재구성되는 현 시점은, 소위 디지털-르네쌍스가 열리며, 벤처캐피탈에게 새롭게 선도하는 분야와 스타트업들에게 투자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 후기단계 투자는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핵심 기술이나 사업모델을 가진 초기(Early)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큰 변화 없이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런 차원에서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들이 벤처캐피탈로 하여금 계획된 펀드를 조기에 조성하게 하고, 조성 원년부터 적극 투자에 나서게 하는 투자 가속화 정책은 변화에 대응한 적절한 조치로 생각된다.

“Never waste a good crisis (좋은 위기를 낭비하지 말라)“는 윈스턴 처칠수상의 언급이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한 벤처캐피탈의 적합한 자세라고 생각하고 있다.

필자 역시, 코로나19가 가져온 역사적 변화에 적합한 기술과 사업모델을 가진 핵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더욱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적극적인 투자에 임하고 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사장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오피니언 다른 기사

1 금융 AX의 성패, 누가 책임질 것인가 지난 4월 17일자 단상 칼럼 ‘속도와 신뢰 사이, 금융 AX 딜레마 해법 찾기’를 통해 금융권에 한 가지 화두를 던졌다. “누가 책임질 것인가.” 기술 경쟁의 이면에 가려졌던 가장 본질적인 물음이었다.최근 금융위원회가 ‘금융 분야 AI 가이드라인’을 전면 개정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도 한층 분명해졌다. 거버넌스, 보조수단성, 신뢰성 등 7대 원칙의 핵심은 명확하다. AI는 아무리 고도화돼도 책임의 주체가 될 수 없다. 최종 판단과 결과는 금융회사와 임직원이 감당해야 한다. 기술은 진화해도 책임의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결국 금융 AX(AI 전환)의 성패도 여기에 달렸다. AX는 도입 속도가 아니라 책임과 통제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느 2 40代의 고민, 이중 부양의 압박 [홍석환의 커리어 멘토링] 그 달 벌어 그 달 쓰면 없어요40대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A차장은 세전 연봉 7천만원 수준이다. 매달 양가 부모님 용돈과 초등학생인 2자녀를 책임져야 한다. 70세가 넘은 양가 부모님들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는다. 외동딸이기 때문에 아내는 항상 부모의 생활비를 걱정한다. 항상 건강했던 아버지가 무릎이 아파 병원에 진료했는데, 연골이 파열되어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만 한다.아직 자녀가 초등학생이기 때문에 학원비 부담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주변을 보니 중학생부터 학원 등 교육비가 걱정될 수준이다. 위로는 노부모, 아래로는 자녀를 돌봐야 하는 세대라 샌드위치 세대라고도 부를 정도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이 크다.A차장의 비 3 기후금융, 정부·기업·투자자의 접점에서 설계되어야 [리챠드윤의 탄소크레딧 이야기⑦] 기후금융의 정교한 분류 - 탄소중립의 성패를 결정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금을 투입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정된 자본을 어떻게 배분하느냐가 곧 성패를 결정한다.이를 위해서는 기후금융, 녹색금융, 전환금융, 감축 프로젝트 금융, 적응금융 및 탄소금융이라는 여섯 범주로 자본을 정교하게 체계화하고, 각각의 역할과 리스크, 그리고 목표 달성 기여도를 명확히 이해한 후 효율적으로 배분해야 한다. 이러한 체계적 분류 없이는 자본이 안전하고 쉬운 곳으로만 쏠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경제 구조가 저탄소 구조로 전환되는 실제 산업 전환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덩달아 제한된다.기후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퇴근 후 주차했는데 수익 발생? V2G의 정체
[그래픽 뉴스] “전쟁 신호를 읽는 가장 이상한 방법, 피자 주문량”
[그래픽 뉴스] 트럼프의 ‘타코 한 입’에 흔들린 시장의 비밀
[그래픽 뉴스] 청년정책 5년 계획, 무엇이 달라지나?
[카드뉴스] KT&G, ‘CDP’ 기후변화·수자원 관리 부문 우수기업 선정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