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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대한 과욕과 거리두기" 김영하의 작별인사×밀리의 첫 인사 밀리의 서재답게, 힙하게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기사입력 : 2020-02-20 14:02

김영하 작가 7년 만에 신간 작별인사 밀리의 서재 출판
배우 박정민 참여 오디오북 테이프 아티스트 디자인 표지
테이프 아티스트 작품 표지, 오디오북 포스터, 배너 힙해
시장 독점, 비회원 독자 차별 논란 속 상생 입장 밝혀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소설가의 입장에서 시장에 플레이어가 늘어나는 일은 환영이다. 오히려 새롭게 시장에 등장한 플레이어가 없어지는 것이 걱정이다"

'작별 인사'라는 소설집으로 2013년 출간된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내놓으며 독자와 만나는 김영하 작가가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작별 인사 기자간담회 속 김영하 작가의 모습/사진=오승혁 기자

작별 인사 기자간담회 속 김영하 작가의 모습/사진=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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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 인사는 근미래에 인간과 거의 유사한 형태의 로봇이 일상화된 세상 속에서 한 연구원의 손에 나고 자라 인간인 줄 알았던 소년이 본인이 인간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임을 단속에 걸려 알게 되고 각종 휴머노이드와 이들이 만든 다른 세계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일을 다룬 소설이다.

김영하 소설가의 신작 작별 인사는 밀리의 서재가 론칭한 '밀리 오리지널 종이책 정기 구독'의 세 번째 종이책으로 지난 15일 선출판 되었다.

월 1만 5900원에 전자책을 무제한 이용하고 격월로 종이책을 받아보는 종이책 정기 구독 서비스 이용자에 한해 책이 제공되었고 밀리의 서재 앱에는 박정민 배우가 직접 낭독에 참여한 오디오북이 공개되었다.

이처럼 밀리의 서재를 통해서 '알쓸신잡'과 tvN의 다큐멘터리 'Shift-책의 운명' 편 등의 방송에 출연하고 널리 알려진 인기 작가의 신간이 독점 공개된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을 김영하 작가가 '플레이어의 확대'라는 근거로 반박한 것이다.

김영하 소설가는 본인이 1995년 등단할 때만 해도 작가들의 선택지는 문학과 지성사, 창작과 비평사로 거의 모든 선택지가 양분되어 있었으며 작가들은 보통 이 중 한 곳을 선택하고 그곳에서만 출판을 이어가는 분위기였으나 당시 등장하고 본인이 첫 출판 이후 살인자의 기억법까지 거의 모든 작품을 출간한 '문학동네'가 출판계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본인이 밀리의 서재와 협업을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선인세 지급, 계약서 작성 등으로 이전과 다른 업계 분위기를 만든 문학동네와 같이 밀리의 서재 또한 책을 접하는 다른 플랫폼으로 새로운 독자층을 만나고 독자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창구로 봤기에 협업을 선택했다며 만약 종이책 출판 없이 전자책으로만 출판한다고 했어도 동의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밀리의 서재는 독립 출판, 동네 서점 등과의 협업 및 서적 판매 역시 고민하고 있다며 동네 서점, 독립 출판 등과의 상생을 꾸준이 이어질 것이라며 시장 독점 등에 논란 등에 대해서 입장을 밝혔다.

이외에도 밀리의 서재가 취재진, 업계의 화제를 모은 부분은 '작별 인사' 책의 표지 디자인과 배우 박정민이 오디오북을 넘어 연기까지 직접한 오디오북의 홍보 영상, 기자간담회장의 구성이다.

조윤진 테이프 아티스트의 작업으로 작별 인사 종이책의 표지가 된 작품 모습/사진=오승혁 기자

조윤진 테이프 아티스트의 작업으로 작별 인사 종이책의 표지가 된 작품 모습/사진=오승혁 기자

밀리의 서재는 기업의 역사상 최초로 진행하는 기자간담회 장을 작별 인사의 표지 일러스트를 담당한 조윤진 테이프 아티스트가 만든 표지와 김영하 작가의 얼굴 작품을 배치하고 박정민 배우가 참여한 오디오북의 홍보 이미지를 영화 포스트처럼 제작한 뒤 벽면에 배치하여 성수동 창고를 개조한 카페, 갤러리 등을 찾아 다니는 요즘 이동통신 업계의 행사와 달리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이라는 다소 고전적인 기자간담회 장소를 힙하게 꾸렸다.

조윤진 작가가 작업한 김영하 소설가의 모습, 박정민 배우가 참여한 포스터, 밀리의 서재 홍보 배너 등이 어우러진 기자간담회 장소의 입구/사진=오승혁 기자

조윤진 작가가 작업한 김영하 소설가의 모습, 박정민 배우가 참여한 포스터, 밀리의 서재 홍보 배너 등이 어우러진 기자간담회 장소의 입구/사진=오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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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김영하 소설가의 등장 전까지 스크린을 통해 작별 인사 표지 디자인을 소설가와 조윤진 아티스트가 협업한 영상을 보여주며 얼굴의 머리카락, 이마, 눈 등 상단이 어지럽게 날아다니는 이미지를 표지로 택한 것에 대해 '책을 읽고 나면 이 표지였어야만 하는 이유가 풀이'되는 이미지라는 영상 속 인터뷰 내용 등이 질의응답 전에 자연스러운 관심과 호응을 유도했다.

전자, 이동통신사, 스타트업 등이 모두 기자간담회, 미디어데이, 소비자와의 만남 등의 행사에서 장소 섭외와 구성을 고민하는 현실에서 밀리의 서재의 이 표지, 기자간담회 구성 전략은 넷플릭스 등 타 콘텐츠 스트리밍 업체 등에게 호평을 받았기에 눈에 띈다.

김영하 소설가는 "작별 인사 자체가 어느 정도 애정이 있는 상대, 상황에만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김영하 작가가 가장 작별하고 싶은 것과 작별하기 싫은 것"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삶에 대한 과도한 기대, 과욕, 욕망과 늘 거리를 두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불행한 죽음을 맡는 경우가 많다보니 본인 또한 소설 작성에서 등장인물에 대해서 상상하다 보면 죽음을 자주 생각하게 된다고 답했다.

또한 "작별 인사를 읽으며 알쓸신잡 예능에서 묘지 투어를 하던 김영하 작가의 모습이 떠올랐고 묘비명이 생각났다"며 본인의 묘비명을 생각해 본 것이 있는지 아니면 생각했던 것에서 변한 것이 있냐고 묻는 질문"에는 본인은 죽음 이후에는 아무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일 죽음 후에 묘지와 묘비명이 세워진다면 본인이 쓴 책들이 묘비가 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김영하 소설가는 이외에도 얼마 전 논란이 일었던 이상문학상 수상자의 저작권 귀속으로 인한 수상 거부 사태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예술가의 희생, 한 명이 몸을 던지는 형태로 계속 일이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계류 중인 예술인권리보장법의 도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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