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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선두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주특기 ‘IB’ 효과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9-02 00:00

상반기 순익 4080억 사상 최대…1조 클럽 가시화
IB 수수료 수익 1400억 전분기 대비 55.2% 증가

▲사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견조한 수익성을 자랑하며 증권업계 1위 자리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정일문닫기정일문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올해 초 취임과 함께 내건 ‘연내 영업이익 1조원’ 목표 역시 청신호가 켜진 모양새다.

정 사장의 투자은행(IB) 강공 전략이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는 평가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5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1%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증권업계 1위다.

당기순이익은 42% 늘어난 408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기자본 8조원을 넘어선 미래에셋대우(3876억원)나 5조원 수준인 NH투자증권(2792억원)의 당기순이익도 제친 성과다. 매출액은 5조8804억원으로 40.8% 불었다.

자기자본 규모 대비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 환산 기준 17.84%를 기록했다. 업계에서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증권사들 가운데 상반기 가장 수익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IB와 자산운용 부문이 견인했다. 상반기 순영업수익 기준 IB 부문 수수료 수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2% 증가했다.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 등에서 고르게 수익을 낸 결과다.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공모증자 인수·모집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24%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수수료 기준으로는 점유율 21.6%로 2위였다. 회사채 인수금액 기준 점유율은 9.7%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IB 부문 순영업수익은 지난 1분기 541억원에서 2분기 912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IB부문에서만 총 154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벌어들였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에서 다수의 딜을 따낸 영향이 컸다. 금융주선액 기준으로 1600억원 규모에 달했던 대구 중구 태평로 주상복합건물 프로젝트 등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현재 한국투자증권 PF 부문은 여러 개발사업에 자기자본투자(PI)를 단행하고 있다.

자산운용(Trading) 부문 수익도 4869억원으로 46.6% 늘었다. 자산운용 부문 수익은 주로 이자수익과 배당수익으로 구성돼 있다. 다만 위탁매매(BK)와 자산관리(AM) 부문 실적은 부진했다.

올 들어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위탁매매 부문 수익은 933억원으로 34.4% 감소했다. 자산관리 부문 수익도 2.7% 줄어든 641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기관 계약이 만료된 영향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감소에도 IB 및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로 안정적인 순영업수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2000억원이 넘는 이익을 올리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영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274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44.5% 불어난 2186억원이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증권업계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역시 IB와 자산운용 부문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1분기 순영업수익 기준 IB 부문 수수료수익은 517억원(+22.4%), 자산운용수익은 2817억원(48.6%)을 나타냈다.

트레이딩·상품손익은 3023억원으로 전분기 1365억원 대비 121.4% 급증했다.

우리은행 배당(176억원), 운용 자회사 배당(403억원), 고유계정 펀드 분배금(258억원) 등 계절적 요인에 더해 인수금융 손익(200억원), 파생결합증권 운용 손익 및 채권평가이익(600억원), 발행어음 관련 이익(170억원) 등이 반영됐다.

한국투자증권 영업이익은 상반기에만 5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연간 1조원도 달성도 가시권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신임 대표로 취임한 정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을 1조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순익 선두 한국투자증권, 정일문 주특기 ‘IB’ 효과
한국투자증권이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채우려면 올 하반기 4814억원의 영업이익이 확보돼야 한다.

금융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일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하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4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견조한 부동산 딜 소싱과 발행어음 잔고 성장세 등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치 달성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2017년 11월 초대형 IB 지정과 동시에 업계 단독으로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시장에 선두 진출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첫 번째 발행어음 상품인 ‘퍼스트 발행어음’은 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이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고 작년 한 해 8500억원 이상 판매됐다.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고는 작년 6월 말 2조7000억원에서 12월 말 3조원으로 늘어났다. 이어 올해 6월 말 현재 5조7000억원으로 3월 말(5조1000억원) 대비 6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이 중 52%가 IB, 15% 부동산으로 운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6조원, 2020년까지 8조원으로 발행어음 규모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계열사 및 본부 간 시너지 일상화 △자원 활용 최적화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 및 업무혁신 정착 △해외 현지법인의 성공적 안착 및 경쟁력 확보 △정도영업을 통한 고객 만족, 고객 수익률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정 사장은 IB와 PI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2월 출시한 ‘한국투자 밀라노부동산투자신탁1호(파생형)’은 3일간의 짧은 모집 기간에도 성공적으로 자금 모집을 마쳤다. 펀드 공모 기간을 통해 모집된 약 546억원과 이탈리아 현지 차입을 통해 조달된 자금 약 671억을 포함해 총 1217억원을 오피스 건물에 투자했다.

지난 3월에는 벨기에 외무부 청사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를, 6월에는 벨기에 정부기관인 건물관리청 본청에 투자하는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파생형)’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신재생 전문 기술투자 합작회사 설립에 지분 참여했다. 출자자는 에너지홀딩스그룹(50%), 제이에스이엔디(30.1%), 한국투자증권(19.9%) 등이다. 초기 자본금은 5000만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참여를 통해 아파트 및 상업용 건물, 산업단지 등 각종 부동산 개발과 연계한 연료전지 발전 투자 상품을 개발하는 등 투자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국금융지주 사업 다각화 전략도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가 2분기 연속 흑자를 시현하면서 향후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데다 캐피탈도 IB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카카오뱅크 지분 이전에 따른 매각익 및 재평가익(합산 약 700억원 추정)과 시장금리 추가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 추가 상승, 발행어음과 카카오뱅크의 성장 지속으로 상반기를 상회하는 이익 시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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