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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정제마진 개선·배터리 출력 높인다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5-07 00:00

영업이익 하락 총평균법 때문…2분기 기대
배터리·소재사업 매년 1조5000억원 투자

SK이노, 정제마진 개선·배터리 출력 높인다
[한국금융신문 박주석 기자]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3% 줄어들며 부진한 실적을 보였지만 재고자산 평가이익과 정제마진 개선, 배터리·소재사업 강화로 2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LG화학과의 배터리 법정 분쟁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5일 올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311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전년 동기(7116억원)대비 53.5% 감소했다고 알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조 4002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1661억원) 대비 1.9%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55.3% 감소한 2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유가 상승에 대한 수혜가 분산되어 2분기에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성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기대보다 부진한 실적은 재고관련 이익 상당부분의 이월되었기 때문”이라며 “2분기 재고관련이익은 1900억원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정유사는 의무비축 기간 등 법적 규제와 원유 수입 과정에서 상당한 시간 소요 등의 이유로 원유를 구입한 뒤 통상 2~3달간 비축한다. 유가가 상승하면 싸게 구입해서 비싸게 판매할 수 있어 재고평가이익을 거두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재고자산 평가를 총평균법으로 산출하고 있다. 이 회계기법은 기존 재고와 새로 구입한 물량 가격을 평균으로 내기 때문에 유가급락 시 손실부분을 줄일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재고평가 이익이 있어도 다음 분기로 이월된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석유사업이 전체 실적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엔 3.2달러에 그쳤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4월 들어 평균 4.4달러까지 상승해 실적개선이 기대되며 국제해사기구(IMO) 2020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경유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과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에서 주력으로 하는 소재사업도 2분기 실적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 CAPEX(시설투자비용)의 50%를 할당하며 매년 1조5000억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의 누적 수주잔고는 430GWh(기가와트시)로 금액으로 환산 시 50조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연말보다 100GWh 늘어난 것이다. 2021년 손익분기점 달성을 목표로 건설중인 글로벌 공장 건설에 힘쓰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현재 3억6000만㎡인 LiBS(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올해 말에는 5억3000만㎡까지 늘릴 예정이다.

또 건설중인 중국(2020년 3분기)과 폴란드(2021년 3분기)의 신규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총 8억7000만㎡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다만 지난 30일 LG화학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배터리 기술 및 인력 유출에 대해 제소한 것이 파장을 일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에서 76명의 인력을 채용했는데, 단순한 이직이 아닌 기술유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LG화학이 제기한 2차전지 영업비밀 침해에 따른 수입금지요청에 대해 ITC가 5월 중 조사개시 결정을 내리면 내년 상반기에 예비판결, 하반기에 최종판결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기업의 정당한 영업활동에 대한 불필요한 문제 제기”라면서 “우리는 투명한 공개채용 방식을 통해 국내·외로부터 경력직원을 채용해 오고 있다”고 맞섰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C 소송 결과에 따라 생산 제한과 배상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미국과 유럽 배터리 공장 증설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LG화학의 경우 소송 비용은 추가될 수 있으나 경쟁사 추격 속도를 늦춰 배터리 수주 경쟁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게 되며 제품가격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석 기자 jspark@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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