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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동원 회장 용퇴…국내 최초 실습 항해사, 세계 수산업 강자 우뚝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6 11:23

국내 최초 원양어선 ‘지남호’ 실습항해사서 최연소 선장 달아
1969년 동원그룹 창업 후 급성장 ‘2000년대 M&A로 사업 확대’

16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회장직 용퇴를 선언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사진=동원그룹.

16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회장직 용퇴를 선언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사진=동원그룹.

[한국금융신문 서효문 기자] 김재철닫기김재철기사 모아보기 동원그룹 회장(사진)이 창립 50주년 기념식이 열린 오늘(16일) 용퇴를 선언한 가운데 그의 발자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 원양어선 실습항해사였던 그는 세계 수산업계 강자로 50년 만에 세계 수산업 강자로 우뚝 섰다.

◇ 1969년 자본금 1000만원, 직원 3명으로 출발

1935년 전남 강진에서 태어난 김 회장은 국내 최초 원양어선 ‘지남호’의 유일한 실습항해사로 수산업에 처음 진출했다. 실습항해사였던 그는 약 3년 만에 우리나라 최연소 선장이 됐고, 30대 중반이던 1969년 동원그룹의 모태인 동원산업을 설립했다.

설립 당시 자본금 1000만원과 3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그는 창립 약 4년 만인 1973년 5월 아프리카 가나공화국 테마 항구에 업계 최초 해외기지를 설치했다. 이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한 김 회장은 1976년 동원냉장 설립, 1977년 카메라 제조사인 오리온광학을 설립했다.

1981년에는 동원식품을 세운 그는 1982년 한신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계에 진출했다. 같은해 11월에는 국내 최초로 참치통조림을 출시하면서 1985년 해당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면서 승승장구했다. 1989년 3월에는 동원산업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켰다.

2000년에는 동원산업 식품사업본부를 분할, 동원F&B를 신설법인으로 세웠다. 2001년에는 동원그룹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해 지주사 체체를 확립했다.

2000년대 중반에는 인수합병 행보를 걸었다. 2006년 1월에는 (주)레스코를 합병한데 이어 그해 9월에는 해태유업을 인수했다. 2007년 2월 조미식품 전문회사 삼조쎌텍, 티에스큐(TSQ)를 품었다. 2008년 10월 미국의 최대 참치캔 제조회사인 스타키스트(STARKIST)를 인수하면서 동원그룹은 참치 어획량과 참치 가공부문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섰다.

2011년 12월 아프리카 최대 수산캔 업체인 세네갈의 SNCDS를 인수했다. 2013년 1월 계열회사인 동원시스템즈가 통신과 건설 사업부문을 각각 동원건설산업, 동원T&I로 물적분할하고, 동원그룹에 인수된 대한은박지를 흡수합병했다.

같은 해 10월 세네갈 S.C.A.SA 공장을 준공하고, 11월에는 한진P&C를 인수했다. 2014년 3월 동원F&B가 동원데어리푸드를 흡수합병했다. 같은 해 8월에는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가 국내 최대 포장업체인 '테크팩솔루션'을 인수했다.

◇ 정도경영 추구한 ‘재계의 신사’

동원그룹 창업 후 50년간 김재철 회장은 정도경영의 길을 걸어 ‘재계의 신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는 ‘기업인이라면 흑자경영을 통해 국가에 세금을 내고 고용창출로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으로 기업인의 성실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창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던 해에는 죄인이라는 심정으로 일절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경영에만 전념했던 일화도 있다. 또한 1998년 IMF외환위기를 비롯해, 공채제도를 도입한 1984년 이후 한 해도 쉬지 않고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1년 장남 김남구닫기김남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에게 주식을 증여하면서 62억3800만원의 증여세를 자진 납부하기도 했다. 당시 국세청이 ‘세무조사로 추징하지 않고 자진 신고한 증여세로는 김재철의 62억원이 사상 처음’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원칙을 철저히 하는 정도경영을 50년 간 고집스럽게 지켜오고 있다. 그는 ‘원칙이나 정도를 지키는 것이 때로는 고단하지만, 오히려 훗날 편안함을 준다’고 말한다. 직원들에게도 ‘원칙을 철저히, 작은 것도 소중히, 새로운 것을 과감히’ 라는 행동규범을 강조하며, 이를 기업의 문화로 만들었다.

김 회장은 용퇴를 선언하는 자리에서도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오늘(16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그는 “동원의 창업정신은 ‘성실한 기업 활동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이었고, 기업 비전은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사회필요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이 다짐을 잊지 말고 정도(正道)로 가는 것이 승자의 길이라는 것을 늘 유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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