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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대우조선' 속전속결…이동걸 산은 회장 뚝심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2-13 19:53 최종수정 : 2019-02-13 20:02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대우조선해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전하경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31일 대우조선해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전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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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특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동걸닫기이동걸기사 모아보기 산업은행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인수 주체로 '우선' 현대중공업을 선택한 게 특혜가 아니냐는 질의에 결기로 답했다.

애초 특혜 시비 가능성이 있는데도 현대중공업을 상대로 협상에 나섰고 '헐값' 매각 논란이 일 것을 감안하고도 나중에 공적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에 힘을 실었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완료까지 넘어야할 산이 높지만 이동걸 회장이 논란이 불가피한 어려운 숙제에 '뚝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2일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인수제안을 받은 삼성중공업이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현대중공업이 낙점됐다.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거쳐 현대중공업과 다음 달께 본계약을 체결하고 지주회사인 조선통합법인을 세울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통합법인에 대우조선해양 지분(55.7%)을 전부 넘기면 현대중공업이 1대 주주, 산업은행이 2대 주주가 된다.

1위 현대중공업과 2위 대우조선해양이 합치는 만큼 조선산업 지각변동도 예고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20년만에 산업은행 품을 떠나 새 민간 주인을 맞이하게 되는 데는 이동걸 회장의 결단이 중요했다는 평가가 높다.

2조원 규모의 이번 빅딜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속전속결'이다.

산업은행은 인수설이 불거진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승인한 뒤, 오후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영화를 공식화했다.

최근 조선업황과 대우조선해양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았다. 그동안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물밑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동걸 회장이 속도를 내고 매듭을 지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현대중공업과 가격을 포함한 거래 조건을 확정하고, 삼성중공업의 의사를 추후 확인하는 방식으로 딜을 진행했다.

특혜 시비가 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연연하지 않았다. 구주 매각 방식의 경우 매수자 자금부담이 커서 성사여부가 불확실하고, M&A가 장기간 진행되면 대주주 변경 가능성 등에도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조선업 비전문가'인 산업은행의 관리체제에서는 대우조선해양 경영 정상화에 한계가 있다는 '원칙'이 우선 적용됐다. 산업적 관점에서 조선산업 빅 2 재편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용했다.

최대 10조원 규모 공적자금이 수혈된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할 때 헐값 매각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동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공적자금 회수 목적으로 M&A를 실시하는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M&A가 성공해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면 당장 불확실한 회수보다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다만 앞으로 최종 딜 클로징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일단 인력 구조조정 우려 등으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초대형 조선사 등장이 달갑지 않을 경쟁국들의 견제 속에 기업결합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한편, 혁신성장 기지를 모색중인 산업은행은 기업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해묵은 기업 구조조정 숙제들을 속전속결로 해결해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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