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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리볼빙 `지지부진`

박정룡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01-06-18 11:16

고객 외면…회원수 1만명 내외

가맹점 수수료의 잇따른 인하조치로 수지구조가 악화된 은행 및 카드사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리볼빙제도가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할부제도가 정착되어 있어 고객들이 리볼빙을 외면하고 있는데다 은행 및 카드사들이 전산상의 문제로 인해 회원수를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리볼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일시불이나 할부보다는 리볼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리볼빙을 도입한 곳은 국민 삼성 외환카드와 씨티은행, 신한 하나 한미 조흥, 서울, 주택, 한빛은행등 10여개가 넘는 상황이다.

그러나 실제 리볼빙을 이용하고 있는 회원은 극히 극소수에 불과하며 리볼빙 회원수도 씨티은행만 6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을 뿐 대부분의 은행이나 카드사는 1만명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리볼빙이 국내에서 활성화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것은 미국의 경우 신용카드 이용은 리볼빙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할부제도가 보편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나라 신용카드 회원들은 생소한 리볼빙 제도보다는 익숙한 할부제도를 이용하고 있는데다 리볼빙에 대한 인식부족이 리볼빙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 및 카드사들이 리볼빙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현재 전산 인프라상 대규모의 회원을 관리하는 것이 여의치 않고 카드이용금액 전체를 리볼빙 결제화 함으로써 회원의 불만사항을 해결할 수 없어 확대를 하지 못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호프집에서 5만원사용, 백화점에서 20만원 양복구입, 한식집에서 식사비용 10만원, 냉장고 구입 70만원으로 총 결제금액이 105만원 일때 회원이 리볼빙결제를 신청하면 105만원 전체가 1건으로 처리되어 만약에 회원이 백화점에서 구입한 양복 20만원에 대한 민원제기시 전산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와 관련 금융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금융기관들이 도입하고 있는 리볼빙은 정율법을 이용한 것으로 금융기관은 매월 일정률의 금액을 회수하게 되므로 채권회수가 용이하며 이자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어 리볼빙 결제취지와 잘 맞고, 회원은 카드이용한도 범위에서 할부보다 장기간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수수료가 저렴한데도 불구하고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제도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계의 관계자는 “리볼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고객들이 필요에 따라 선택적으로 리볼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보완하고 할부보다는 리볼빙을 선호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낮게 적용하는 등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카드는 1일부터 현 리볼빙제도의 단점을 보완한 선택형 리볼빙제도를 도입하여 고객이 원하는 특정 매출금액에 대하여 선택적으로 리볼빙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정룡 기자 jrpark@k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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