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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VC부문 대표] “펄어비스 수익 20배 기대…대표 벤처캐피탈 자신”

전하경 기자

ceciplus7@

기사입력 : 2017-09-04 02:06 최종수정 : 2017-09-04 06:47

하반기 3개 기업 IPO 신청 준비
중국 내 외국계 VC 40위권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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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스트먼트 박기호 VC부문 대표] “펄어비스 수익 20배 기대…대표 벤처캐피탈 자신”
[한국금융신문 전하경 기자] “1조2~3000억원대 상장 희망하는 펄어비스, 하이즈 항공, 덱스터 스튜디오 등 올해 하반기 3개 기업 상장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LB인베스트먼트의 벤처캐피탈(VC) 부문을 이끄는 박기호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신감의 배경에는 펄어비스, 하이즈항공, 덱스터 스튜디오 모두 ‘잭팟(Jack Pot)’이라 불릴 만큼 투자성과가 뛰어나서다. 펄어비스가 제작한 MMORPG 검은사막은 2014년 12월 한국에서 출시해 일본, 러시아, 북미, 유럽, 대만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매출액은 336억, 영업이익 268억원, 당기순이익 237억원을 기록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증권업계에서는 펄어비스 상장 시 시가총액 1조원은 거뜬히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항공기 종합부품기업인 하이즈항공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51.7% 증가한 2억1100만원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잭팟’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2015년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중국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1위 업체 ‘탄탄(tantan)’에 투자한 금액 일부인 200만달러를 400만달러 수준에 매각해 100% 수익을 거뒀다.

◇ 하이즈항공부터 펄어비스까지 …투자대비 10배 수익

LB인베스트먼트는 투자 부문을 크게 4차 산업 기반 기술을 토대로 한 융합기술분야, 바이오헬스분야, 엔터테인먼트 등의 컨텐트 뉴미디어, O2O산업으로 대변되는 모바일 부문으로 나눠진다.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벤처기업에도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중국은 벤처시장 규모가 40조로 2조 대인 한국보다 20배 가량 크다. 중국에서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 1위 업체 ‘탄탄(tantan)’과 같은 모바일 O2O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모바일과 언터넷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이전에 투자한 온라인 라이브쇼 동영상을 제공하는 중국 플랫폼 개발업체 ‘식스룸즈(6Rooms)’는 중국 현지 M&A를 성공하며 4배의 수익을 거뒀다.

그는 “중국은 1년에 400만개 창업이 일어나는 매우 큰 시장”이라며 “특히 O2O산업 투자가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LB인베스트먼트 투자 부문은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방탄소년단이 그 예다. 2016년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 레전드캐피탈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100억원을 투자했다. 방탄소년단 작년 음반판매량은 135만8644만장으로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이어 2위에 올랐으며 작년 매출은 352억원을 기록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상장 시 LB인베스트먼트도 투자금액의 5배이상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검은사막을 제작한 펄어비스도 상장을 앞두고 있다. 박 대표는 펄어비스 상장 시 20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기호 대표는 “회사 리스크차원에서 매각한 부분을 제외한 잔여분에 대해서는 최소 20배를 예상하고 있다”며 “투입한 전체 재원이 50억원이면 7~800억원 수준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캐피탈은 투자 기업의 상장과 M&A로 높은 이익을 얻는다. LB인베스트먼트도 펄어비스 포함 투자 기업들의 기업공개(IPO)가 활발하다. 2015년에는 덱스터 등 7개 회사가 상장이 이루어졌으며, 매년 4개 이상의 IPO가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 펄어비스 포함 5개 기업의 상장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에는 CIS와 글로벌텍스리펀드 상장이 통과돼 코스닥에 등록됐다”며 “하반기에는 펄어비스 포함 3개 정도가 상장 준비중”이라고 설명했다.

◇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 투자 결정 우선순위

벤처캐피탈은 재무제표가 아닌 기업의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를 결정한다. 벤처캐피탈 입장에서는 향후 이 기업가치가 투자 대비 성장할 수 있을지를 판단한다. 박 대표는 미래가치를 판단한다는 점에서 벤처캐피탈의 투자는 ‘하이리스크(High Risk) 하이리턴(High return)’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점에서 벤처캐피탈의 위험 완화는 더 좋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박기호 대표가 투자를 결정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보는건 글로벌 성장 가능성이다.

그는 “초기 기업들의 재무제표는 대부분 적자”라며 “기업 핵심 멤버들의 비전, 역량, 구체적인 사업 계획내용, 지향하는 시장, 글로벌 가능성이 중요한 판단지표”라고 말했다.

VFX(Visual FX, 시각 특수효과) 전문 스튜디오 덱스터가 그 예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김용화 감독은 최신 VFX를 활용한 영화 ‘미스터고(Mr.Go)’를 내놨지만 국내에서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국내와 달리 중국에서는 영화에 관심을 보였고 덱스터는 LB인베스트먼트 투자 이후 중국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LB인베스트먼트는 덱스터 초기 30억원을 투자, 상장 이후 중국 완다그룹 투자를 받으며 기업 가치가 10배 이상 성장했다.

박기호 대표는 “‘미스터고(Mr.Go)’ 영화의 성과가 좋지 않았지만 VFX전문기업이라는 방향성, 중국 진출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LB인베스트먼트는 심사역 뿐 아니라 글로벌 기관 자문도 받고 있다. 중국 현지 심사역과도 영어로 의견을 교환한다. 박기호 대표는 “큰 시장이 새롭게 빨리 변하고 있어 얼마나 경쟁력이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장 가능성도 글로벌 시각에서 보려고 노력한다”며 “우리나라 벤처기업도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벤처 시장과 펀드 규모가 확대되면서 심사역을 20명까지 확대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 심사역은 해당 산업에서 실무경험을 가진 사람을 꼽는다. 산업계 종사자에 투자 경험 트레이닝을 진행해 심사역으로 키운다.

창업자와 기업의 핵심 멤버도 중요한 투자를 결정 요소로 꼽는다.

사업 계획을 구상하는 핵심 멤버들의 역량이 중요한 이유는 사업이 시장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는 파악이 어렵지만 멤버들의 비전으로 이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박기호 대표는 펄어비스도 핵심 멤버 역량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벤처캐피탈 투자는 현재의 재무제표로 판단하지 않고 미래 추정 재무제표와 이를 가능하게 하는 현금흐름부터 개발 단계에서 시장 진입까지의 과정을 총체적으로 봐서 투자를 결정한다”며 “아무리 기업가치가 높아져도 개발이 완료됐을 때 기술이 좋지 않거나 개발을 못하면 수익이 나지 않게되므로 각 단계를 성공시킬 수 있는 멤버들의 역량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도 마찬가지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가 방탄소년단 이전에 기획한 걸그룹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박 대표는 최초 투자시 방시혁 대표의 뛰어난 역량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방탄소년단은 올해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로 발돋움했다.

그는 “국내 시장만을 생각해서는 안된다”라며 “한국에서 검증된 기술과 사업모델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 투자규모 1조원 달성 기대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에서도 활발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중국의 창업환경을 매력적으로 보고있다. 규제가 많지 않고 시장이 커 창업생태계가 발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서다.

박 대표는 “중국은 정책적으로 경제성장률 6% 기조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도입하고 모든 전통 비즈니스는 인터넷 모바일로 전환시켰다”며 “전통과 신기술 결합 등의 파장이 연안에서 내륙으로 확대되면서 현재의 10조 달러 규모가 당분간 계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15조 달러 규모로 세계 1위지만 머지 않은 시기에 중국이 이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라고 전망했다. IPO와 M&A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중국 시장에서도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 중국법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외국계 벤처캐피탈 회사 2000개 중 LB인베스트먼트는 40위권 이내로 평가받고 있다”며 “중국 시장에서의 활동과 한국시장 리딩기업이 시너지가 난다면 규모가 충분히 1조 규모의 VC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벤처캐피탈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방탄소년단도 중국 벤처캐피탈인 레전드캐피탈에 방탄을 소개하면서 1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았다. 4차 산업혁명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박기호 대표는 4차 산업 중 가장 유망한 산업 분야로 인공지능(AI)을 꼽았다. 그는 인공지능 산업이 가장 유망한 만큼 인공지능 기반 기술 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호 대표는 “구글도 인공지능 산업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클라우드의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아직 한국이 인공지능 관련 핵심기술이 경쟁력을 가지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인공지능이 많이 활용될 수 있는 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이 가장 많이 쓰인 곳 중 하나가 언어적인 부분”이라며 “ARS 콜센터 언어 처리 관련 산업을 하는 마인즈랩, AI기반의 신약개발회사인 스탠다임, 가우기오디오랩, 소셜네트웍스와 같은 VR, AR회사에도 두루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가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캐피탈 회사로 도약하기를 바란다.

그는 “3년 정도면 전체 펀드운영규모가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 중국, 그리고 성장지역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성공적 회수를 통해서 한국의 대표적 벤처캐피탈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라고 말했다.

〈 학 력 〉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 이 력 〉

- 현대전자 팀장

- 스틱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상무

- 2003년 9월~ 현재 LB인베스트먼트 VC부문 대표



전하경 기자 ceciplus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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