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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테라퓨틱, 투자 유치 성공...‘임상 중단’ 만회할까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19 14:12

1450억 규모 제3자배정 유증 결정
임상 중단 이후 신뢰 회복 급선무
DAC 플랫폼·후속 파이프라인 승부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사진=오름테라퓨틱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 /사진=오름테라퓨틱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오름테라퓨틱이 1450억 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임상 중단으로 훼손됐던 시장 신뢰 회복에 나섰다.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은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과 기술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주력 파이프라인의 자진 임상 취하 이후 제기된 기술력과 플랫폼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을지 업계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1450억 원 규모 전환우선주(CPS) 투자를 유치했다. 전환가액은 주당 9만355원이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 가운데 KB인베스트먼트가 주도하고 IMM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스타셋인베스터먼트 등이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여기에 미국 보스턴 기반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와이스자산운용을 비롯해 한국투자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에이온인베스트먼트, 데일리파트너스 등의 신규 투자자도 합류했다.

회사는 투자금을 임상 진입을 앞둔 혈액암 치료 후보물질 ‘ORM-1153’ 등 신약 파이프라인 개발과 ‘GSPT1’ 외 신규 페이로드(세포독성 약물) 개발 등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 플랫폼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표적단백질분해(TPD)가 결합한 것으로 항체에 독성 약물을 달아서 암세포를 타격하는 기술이다.

이번 투자 유치는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자진 취하 이후 위축됐던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서 오름테라퓨틱은 지난 4월 전이성 유방암(HER2) 치료 후보물질 ‘ORM-5029’의 미국 임상 1상을 자진 중단했다.

ORM-5029는 HER2 표적항체에 표적단백질 페이로드를 결합한 새로운 기전의 ADC로, TPD 기술을 통해 HER2 양성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킨다. 회사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방암 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ORM-5029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하지만 2023년 11월 임상 1상에 참여한 환자 1명에게서 중대한 이상사례(SAE)가 발생, 그가 사망하면서 신규 환자 모집이 중단됐다. 특히 해당 SAE가 고용량이 아닌 저용량군에서 발생해 임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오름테라퓨틱 측은 “임상 1상에서 도출된 임상적 안전성, 약물동태학(PK), 약력학(PD) 자료에 대한 종합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개발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 결정은 환자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명확한 위험-이익(risk-benefit) 프로파일을 갖춘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회사의 의지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임상 중단 여파로 시장에선 오름테라퓨틱의 기술력과 플랫폼 전반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됐다. 이에 회사는 지난 3월 기업설명회(IR)를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과 ORM-5029간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ORM-5029과 후속 파이프라인들은 항체와 링커가 달라 개발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회사는 2023년 다국적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에 임상 1상 단계인 백혈병 치료 후보물질 ‘ORM-6151’을 기술이전 했다. 계약 규모는 1억8000만 달러(약 2660억 원)이다.

회사에 따르면 ORM-6151은 ORM-5029와 링커와 항체가 다르고 적응증 타깃이 차이가 있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다는 것이다.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는 “오름은 분해제 페이로드를 항체 기반의 정밀한 전달력과 결합한 DAC 치료제 개발을 통해 암을 비롯한 중증 질환의 치료를 개선하고자 한다”며 “이번 투자는 임상 단계 진입을 앞둔 주요 파이프라인을 진전시키고, 신규 페이로드 개발과 함께 다양한 질환 영역에서 차별화된 신약 후보를 창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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