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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건설업계 친환경 선두주자로 [건설, 리사이클 ①]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7-25 00:00

버려진 페트병 활용한 ‘철 없는 철근’ 선보여
전자폐기물부터 폐어망까지, 다양한 사업 전개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올해 들어 건설업의 필수 자재값들이 폭등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공사비 인상 등이 건설업계의 주된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건설사들은 그간 추진해왔던 친환경 ESG 프로젝트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본 기획에서는 각 건설사들의 ‘리사이클’ 사례와 향후 전망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본다. 〈편집자 주〉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사명변경과 더불어 본격적인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기존 건설업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비산물·건설 폐기물 등으로 ’친환경‘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것과는 반대로,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 전체의 ’ESG‘ 경영 의지에 발맞춰 일찍부터 친환경 사업에 힘을 실어왔다.

올해 들어 건설사들이 주목하기 시작한 ‘친환경 리사이클링’ 분야에서도 한 발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다. 크고 작은 폐기물관리·리사이클 관련 기업과의 적극적인 M&A를 체결하며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 SK에코플랜트는 ‘국내 1위 환경 기업’이라는 타이틀로 내년 상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M&A 전문가 박경일, 국내외 활발한 M&A로 ‘환경 1위 기업’ 면모 강화

SK에코플랜트는 사명 변경 이전인 2020년부터 활발한 M&A를 진행해왔다. 현재 SK에코플랜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경일 사장은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M&A를 담당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국내 초대형 환경플랫폼 기업인 ‘환경시설관리’를 약 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6곳, 올해 2곳의 환경기업을 추가로 인수하며 국내 수처리 1위, 사업장폐기물 소각 1위, 의료폐기물 소각 2위, 폐기물 매립 3위 등 선도적인 환경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세계 최다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전기·전자 폐기물 선도기업인 테스를 인수하며 글로벌 IT기기 및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테스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E-waste 분야 선도기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거점을 보유하고 관련 사업 전 분야에 걸친 밸류체인을 확보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6500만 싱가포르달러(약 4140억원)를 기록했으며, 세계 유수의 IT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폐기물의 재활용과 에너지화를 통해 자원낭비와 지구오염이 제로인 순환경제 실현을 비전으로 세우고 일찌감치 E-waste 시장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주목했다.

국제연합(UN)의 ‘2020년 글로벌 E-waste 모니터’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2019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E-waste 규모는 약 5360만톤으로 2030년에는 7470만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2020년 약 500억달러(약 60조원) 수준인 E-waste 산업 규모가 2028년 약 1440억달러(약 170조원) 수준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가 올해 5월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국영 종합환경기업인 센바이로(Cenviro)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동남아시아 환경시장에서 독보적 위치를 선점하게 됐다.SK에코플랜트는 이처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최대 환경기업 인수 및 투자로 동남아 시장을 앵커(Anchor)로 볼트온(Bolt-on, 유사기업과의 인수·합병) 전략을 가속화하고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글로벌사가 참여한 치열한 경쟁입찰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환경사업에서 SK에코플랜트의 경쟁력을 입증한 쾌거”라며 “국내 1위 환경사업자로서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기술 등을 축적해, 환경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 기술들을 전세계에 수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폐IT기기 리사이클링 공정.

▲ 폐IT기기 리사이클링 공정.

버려지는 페트병부터 폐어망까지, 한계 없는 재활용으로 친환경사업 선도

이처럼 다양한 기업들과의 M&A에 나선 SK에코플랜트는 실제 현장에도 리사이클링 기술을 활용한 상생모델을 선보이며 환경기업 면모를 공고히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 최초로 페트병을 원재료로 활용한 철근 대체물인 ‘GFRP 보강근’ 생산이다.

GFRP 보강근은 흔히 철근이라 불리는 ‘보강근(Reinforcement bar, 리바)’을 철이 아닌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으로 만든 것이다. 생산과정에서 철근과 달리 고철, 석회석 등을 사용하지 않아 탄소배출량이 50% 이상 적다.

GFRP 보강근은 철근과 달리 내부식성이 강해 녹이 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해안가, 교량, 댐 등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도 내구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으며, 준공 이후 건축물의 유지보수도 편리하다. 강도가 철근보다 2배나 단단하고, 무게는 4분의 1로 가벼워 시공 및 운송도 용이하다.

이러한 우수성을 인정받아 1990년대부터 미국, 독일 등에서 사용되기 시작해 현재는 전 산업분야로 확대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중국은 탄소감축 정책을 펼치며 최대 생산국가로 부상 중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가 아직 부족하고, 철근에 비해 단가가 높아 특수한 공정에만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SK에코플랜트는 80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해 2024년까지 연 4만톤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추가 투자를 통해 2027년에는 연 20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L 페트병 한 개로 1m(760g)를 만들 수 있는 함침제를 생산할 수 있어, 향후 20만톤의 케이에코바를 생산할 경우 연 약 3억개의 페트병을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해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폐어망을 활용한 상생모델도 제시했다. 지난 5월 SK에코플랜트는 폐어망 재활용 소셜벤처 넷스파(NETSPA), 재단법인 심센터(SEAM Center)와 함께 ‘폐어망 재활용 사업’ 지원 협력식을 개최했다.

행사를 기점으로 SK에코플랜트는 폐어망의 수거 및 운반 시스템 구축 비용을 매년 넷스파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폐어망 수거차량 구입 및 지역사회 고용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스파는 폐어망 재활용 사업을 직접 수행하고, 심센터는 사회적경제 생태계 조성을 지원해주는 NGO로서 넷스파의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 구축을 돕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 1위의 환경기업으로서 점점 심각해지는 해양오염 문제에 대해 고민하던 중 넷스파가 현재 진행 중인 폐어망 재활용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직접 사업에 뛰어들기 보다, 핵심 기술력을 확보한 젊은 스타트업의 사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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