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4%포인트 인상한다. 대출금리 역시 순차적으로 오를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17일부터 정기예금 및 적립식예금 36종의 금리를 최대 0.40%포인트 인상한다고 14일 밝혔다.
1년 만기 ‘신한 마이홈 적금’ 금리는 0.4%포인트 올라 최고 2.6%가 된다. 시니어 고객 대상 5년 만기 ‘미래설계크레바스 연금예금’ 금리는 0.3%포인트 인상된 연 2.15%가 적용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고객들을 위해 예적금 금리도 빠르게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17일부터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한다. ‘우리 수퍼(Super)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1.45%에서 1.7%로, ‘원(WON) 적금’은 최고 연 2.5%에서 2.6%로,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2.05%에서 2.35%로 오른다.
우리은행 측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금상품의 금리를 신속하게 인상했다”고 밝혔다.
KB국민·하나·농협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도 예적금 금리 인상을 검토 중이다.
통상 은행들의 수신금리 조정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3~4영업일 이후에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은행들이 기준금리 변동을 수신금리에 반영하는 속도가 대폭 빨라졌다. 당시 주요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이례적으로 하루 만에 수신금리를 올리고 나선 바 있다.
예금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면서 대출금리도 순차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동금리형 대출 상품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를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과 이날 두 차례 연속 상향되면서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1.25%)에 달하게 됐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