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지난해부터 올해 11월까지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으로 지원한 현황./자료=산업은행
이미지 확대보기산업은행은 17일 데이터 기반 산업 지원을 위한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이 출시 1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데이터는 다양한 활용 가능성으로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경제 시대 원유라고 할 만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 기반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데이터 비즈니스는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사업화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자금조달이 필수적이지만, 자금 수급 불균형(mismatching)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내 금융기관은 유형자산 담보 위주의 보수적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데이터 혁신기업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데이터 자산을 구축‧보유하고 있음에도 자금조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산업은행은 데이터 자산을 담보로 한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을 국내 최초로 출시해 데이터 혁신기업 육성에 나섰다. 운용규모는 5000억원이며, 데이터 가치 평가금액에 따라 업체당 최대 500억원을 지원한다. 운영자금은 3년 이내, 시설자금은 10년 이내로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 등에 따라 우대금리는 다르게 적용된다.
산업은행은 우선 부가가치 창출 기여도를 고려해 데이터 자산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데이터 가치 평가 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해당 모델을 통해 산출한 데이터 가치를 대출한도와 연동해 전통적인 대출한도 산정 방식으로는 지원이 어려웠던 혁신기업에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가치 평가 결과가 양호한 기업에 관해서는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중점적으로 심사하는 ‘신산업 심사체계’를 적용해 담보와 재무성과가 부족하더라도 원활하고 신속한 심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아울러 기업이 제공한 데이터(앱)은 지적재산권 등록과 질권 설정 방법으로 담보를 취득해 정보 노출이나 이용 제한 우려 없이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지원 방식으로 부동산 등 마땅한 유형자산이 부족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던 데이터 혁신기업의 ‘데이터 기반 혁신기업 특별자금’ 수요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한국신용데이터(캐시노트 상권분석)에 50억원 지원을 시작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대출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지원 기업도 ‘오늘식탁(당일배송)’ ‘디에즈솔루션즈(선정산 서비스업)’ 등 테크-스타트업에서 ‘쏘카(차량 공유)’ ‘직방(부동산 임대 플랫폼)’ 등 국가 대표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 기업까지 확대됐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데이터 3법(개인정보 보호법·정보통신망법·신용 정보법 개정안) 개정 및 금융 분야 데이터 거래소 출범 등 관련 인프라가 확충됨에 따라 데이터 자산을 활용한 금융거래가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신성장‧혁신 기업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금융상품을 출시해 혁신성장과 4차 산업혁명을 위한 금융 지원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