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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美고용부진 호재와 추경 수급부담 완화의 콜라보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07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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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7일 미국 고용지표 부진 여파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관심을 모았던 5월 고용지표는 예상을 밑돌면서 뉴욕 주가와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부진한 고용데이터는 연준이 조기 긴축에 나서기 어렵다는 인식을 강화시켰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55.9만명 늘었다. 예상치인 67.1만명 증가에 미달하는 수치였다.

민간부문 고용이 49.2만명, 공공부문은 6.7만명 각각 증가했다. 같은 달 실업률은 전월 6.1%에서 5.8%로 하락해 예상치(5.9%)보다 나은 모습을 보였다.

5월 노동시장 참가율은 전월 61.5%에서 61.6%로 소폭 상승했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15센트(0.5%) 오른 30.33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로는 2% 오른 수준이었다. 지난 5월 평균 주간 노동시간은 34.9시간을 유지했다.

■ 美금리 1.5%대 중반으로 급락하며 4월 하순 이후 최저로…뉴욕 주가는 속등

미국채 금리는 고용지표가 예상을 밑돌자 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줄어 하락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5%대 중반으로 속락하면서 4월 22일(1.5434%)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일 7.07bp 급락한 1.552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96bp 떨어진 2.2285%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7bp 하락한 0.1487%, 국채5년물은 5.77bp 내린 0.782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속등했다. 국채와 주식 가격 모두 예상보다 부진한 경제지표에 환호한 것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35포인트(0.52%) 높아진 3만4,756.3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04포인트(0.88%) 오른 4,229.89, 나스닥종합지수는 199.98포인트(1.47%) 상승한 1만3,814.4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9%, 통신서비스주는 1.4% 각각 높아졌다. 개별종목 가운데 정보기술주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이 2% 내외로 올랐다.

고용지표 부진 속에 금리가 하락하자 달러화 가치도 내려왔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42% 낮아진 90.1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4% 높아진 1.2168달러,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416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약세는 유가를 끌어올렸다. 달러 약세와 여름철 원유수요 증가 기대감으로 유가는 70달러를 향해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1센트(1.2%) 높아진 배럴당 69.9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8센트(0.8%) 오른 배럴당 71.89달러에 거래됐다. 유가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상황이며, 지난 한 주간 유가는 5% 내외로 상승했다.

■ 적자국채 부담 완화와 플래트닝

지난주 후반엔 여당과 정부에서 추경에 대한 부담을 완화시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일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2차 추경을 통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대한 우려도 충분히 듣겠다"면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빚내서 추경하는 것도 아니고, 한참 남은 선거를 의식한 추경도 더더욱 아니다"라고 말했다.

상반기에 세금이 예상보다 상당히 많이 걷히면서 민주당은 재정여력을 국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예컨대 1분기에만 세금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9조원이 더 걷히자 추경에 대한 우려가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었다.

그간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원 등을 주장했던 여당이 더 걷힌 세금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우려는 누그러졌다.

여당 원내대표의 발언 다음 날인 4일 경제부총리도 2차 추경을 추가 적자국채 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부총리는 "추경은 당초 세수전망시와 다른 경기회복 여건, 자산시장 추가세수, 우발세수 증가 등으로 인한 상당부분의 추가세수가 예상됨에 따라 재원은 기본적으로 추가 적자국채 발행없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올해 들어 한단계 더 늘어난 국채 발행 물량 때문에 입찰 때마다 고전했던 이자율 시장은 잠재적 물량 부담을 상당히 걷어낼 수 있게 됐다. 금리인상 기대와 추경 물량 부담 완화 속에 플래트닝 압력이 얼마나 더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 美고용 호재와 국내 수급부담 완화의 콜라보

지난 금요일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고용지표 결과를 주시했다.

일부에선 미국 고용지표의 취업자수가 100만명 넘게 늘어날 것이란 얘기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몰아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ADP의 5월 민간고용이 97.8만명 늘어나 작년 6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이번 고용지표가 세자리수를 예상하기도 한 것이다.

하지만 고용지표는 예상에 못 미쳤으며 채권, 주식 모두 가격 오름폭을 키웠다.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보다 55.9만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테이퍼링 등 조기 긴축에 대한 우려는 둔화됐다.

국내시장에선 금요일 10년 이상 금리들이 2bp 넘게 빠지면서 추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된 분위기를 반영했다.

한은의 경제전망 상향(성장률 4.0%, 물가상승률 1.8%)을 통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상한 상황인 만큼 커브가 얼마나 더 누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에 이어 5월에도 2%를 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 2017년 11월과 2018년11월에도 물가 상승률이 2%대를 나타내자 금리를 올린 바 있다.

2017년엔 7~9월 3개월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2.5%가 고점)였으며, '2자'를 본 뒤 4~5개월 가량 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2018년엔 9~11월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2.1%로 2% 초반을 기록했다. 당시엔 2자를 본 뒤 2~3개월 후에 금리인상이 이뤄졌다.

이번엔 4월부터 소비자물가 상승률 2자를 구경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번엔 여전히 정부가 경기부양에 집중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지난 인상 때보다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이란 지적도 보인다.

당초 채권시장의 전망이 대부분이 내년 중 인상으로 몰려 있다가 연내 인상도 가능하다는 쪽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최근 단기시장이 불안을 보이면서 금리인상 우려를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다. 여기에 추경 부담마저 누그러졌다.

추경 부담이 누그러지자 최근 2.2%를 넘어서기도 했던 국고10년 금리는 이미 단기적 고점을 본 것 아니냐는 평가도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발 호재까지 겹쳐 시장은 어느 수준까지 강세를 구가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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