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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장전] 한은, 바스켓물 포함한 1.5조 단순매입…1.6% 아래로 반락한 美금리와 분위기 전환시도

장태민

기사입력 : 2021-06-03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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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한은 단순매입과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으로 강세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달 안에 2~4조원 규모의 단순매입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은 전날 장 마감 뒤 단순매입을 발표했다.

지난주부터 금리가 오르면서 시장 불안이 가중된 가운데 한은은 단순매입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미국채 금리는 다시 1.5%대로 하락했다. 최근 1.5%대 중반까지 터치한 뒤 1.6%대 위로 올라왔으나 재차 1.6%대 초반에선 반락한 것이다.

최근 단기물 불안 속에 전체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단순매입과 미국채 금리 하락이 시장의 저가매수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

다만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심리가 불안해지고 포지션이 꼬인데 따른 마찰적 변동성 등은 감안해야 할 듯하다.

■ 단순매입에 국고20-4, 20-6호 포함

한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분간 단순매입 입찰을 실시한다.

종목은 국고10년 20-4(만기일 2030.06.10), 국고10년19-8(2029.12.10), 국고10년18-4(2028.06.10), 국고5년 20-6(2025.09.10), 국고5년 19-5(2024.09.10)다.

지난 4월 단순매입 당시엔 없던 10년 선물 바스켓 종목 20-4호와 3년 바스켓 20-6호가 포함됐다.

만기구간도 4월엔 5~8년 사이였던데 반해 3년3개월에서 9년까지로 매입 대상 채권을 넓혔다.

최근 금리 인상이나 추경 등에 대한 우려로 장단기 구간 모두 금리가 한은이 나선 것이다.

지난 번 두차례 실시한 단순매입 3조원과 이번 1.5조원 시행으로 한은은 이달 말까지 0.5~2.5조원의 추가 단순매입을 하게 된다.

금통위 이후 시장이 밀릴 때 투자자들 사이엔 한은 단순매입 필요성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서도 금통위 여파 등으로 시장이 안정되지 못하고 국고3년 금리가 1.2%, 국고10년이 2.2%를 넘어서자 한은이 나선 것이다.

최근 단기구간이 흔들리는 가운데 전날엔 국고10년 수익률이 2.2%를 넘어가자 한은도 입찰 타이밍을 결정했다.

■ 美금리 1.6% 밑으로 하락…고용지표 대기하며 변동폭 줄여

미국채 시장은 금리가 1.6% 위로 올라오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47bp 하락한 1.5866%,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57bp 떨어진 2.2731%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18bp 하락한 0.1328%, 국채5년물은 1.60bp 내린 0.7900%를 나타냈다.

시장은 현재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금리가 전 구간에 걸쳐서 내려왔으나 주 후반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감 등이 작용해 강세룸은 제한됐다.

뉴욕 주가는 강보합세 흐름을 보이면서 고용지표를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5.07포인트(0.07%) 높아진 3만4,600.38, S&P500지수는 6.08포인트(0.14%) 오른 4,208.12를 기록했다. 나스닥은 19.85포인트(0.14%) 상승한 1만3,756.3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섹터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1.7%, 부동산주가 1.4% 올랐다. 반면 소재주는 0.9%, 재량소비재주는 0.4% 떨어졌다.

개별종목 가운데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급락 여파로 테슬라가 3% 하락했다. 마라톤오일은 1% 가까이 높아졌다.

달러인덱스는 강보합세를 나타내 소폭이나마 사흘 연속 올랐다. 독일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초반 0.2% 이상 오르기도 했으나 갈수록 보합권으로 후퇴하는 모습이었다. 역시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작용했다.

뉴욕시간 오후 4시 기준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높아진 89.9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1% 오른 1.2214달러, 파운드/달러는 0.16% 상승한 1.417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틀 연속 오르면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 우려가 줄어면서 미국, 영국 등의 수요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1.11달러(1.6%) 높아진 배럴당 68.8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0달러(1.6%) 오른 배럴당 71.35달러에 거래됐다.

영국 도로 교통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영국 모든 차량 운행이 지난 2020년 2월 대비 101%를 기록했다. 데이터분석 기업 데카르트랩은 지난주 미국 휘발유 수요가 팬데믹 시작 이후 최고치를 나타낸 것으로 발표했다.

■ 크게 흔들린 심리와 분위기 전환 시도

최근 시장의 불안심리가 역력한 상황이다. 단기구간, 특히 1~2년 신용채권 등의 상태도 좋지 않았다.

RP북 손실 확대 등으로 시장 심리도 나빠졌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보니 만기 1년 이내의 아예 짧은 채권만 관심을 두기도 했다.

최근 금리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인식 등으로 단기구간이 오르자 짧은 캐리용 채권을 담으면서 방어적으로 대응하던 투자자들의 손실이 확대됐다는 말들도 나돌았다.

전날 선물 저평가 메리트가 어필한 3년 구간이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장의 심리는 취약했다.

전일 개장 전 나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상승해 2012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예상 수준이긴 했으나 2라는 숫자가 주는 부담을 거론하는 모습도 보였다.

지난 2017년, 2018년 금리를 올렸을 때는 소비자물가 2% 확인 직후였다. 이번에도 인상시점이 빨라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여전히 전국민재난지원금 등 추경 이슈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해 궁지에 몰린 여당이 다시금 상당 규모의 현금지원 등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릴 것이란 인식도 강하다. 하지만 최근 세금이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들어오면서 지나치게 국채 발행규모 확대를 우려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있다.

단순매입 등과 함께 분위기를 얼마나 추스릴 수 있을지 봐야 한다.

사실 전날 시장 부담 속에서도 일부에선 저가매수를 모색했다.

국고10년 금리가 2.2%를 넘어가자 과도하다는 평가와 함께 저가매수가 들어오기도 한 것이다. 과도한 금리 상승 흐름 속에 한은도 조만간 할 수 밖에 없었던 단순매입 발표 카드를 내놓은 것이며, 바스켓 채권까지 포함을 시켰다.

성장률과 물가 상승, 금리인상이 당겨질 가능성, 추경 등 부담스런 요인이 많지만, 시장에선 가격 메리트, 장단기 금리차에 따른 롤링 효과 등을 활용한 접근이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도 살아 있었다.

한은 단순매입과 미국금리 반락, 최근 금리 상승으로 더 커진 가격 메리트 등을 바탕으로 시장이 얼마나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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