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달러/원은 개장 초 부터 1,160원대 진입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밤 사이 미 주식시장이 의미 있는 반등의 흐름을 이어간 데다, 금융시장 주변 재료 역시 달러/원 하락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미 추가 재정부양책에 대한 금융시장의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인수·합병(M&A) 호재,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 공업이익 개선 등이 주식시장 상승을 자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0.10포인트(1.51%) 높아진 2만7,584.0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3.14포인트(1.61%) 오른 3,351.60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지난 9일 이후 일일 기준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3.96포인트(1.87%) 상승한 1만1,117.53을 나타냈다.
달러는 이같은 주식시장 강세에 여파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영국과 유럽연합 간 포스트-브렉시트 최종 무역협상이 진전 신호를 보였다는 소식들이 이어지면서 파운드화가 강세를 나타낸 점도 달러화 하락을 부추겼다.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9% 내린 94.2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2% 오른 1.1669달러를, 파운드/달러는 0.69% 높아진 1.283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강세였다. 달러/엔은 0.09% 내린 105.49엔에 거래됐다.
뉴욕주가 상승과 중국 경제지표 개선에 기대 역외시장에서 달러/위안 환율은 0.23% 하락한 6.8127위안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위안 환율은 6.8311위안을 나타냈다.
이처럼 서울환시 주변 대외 가격 변수와 여러 재료들이 달러/원 하락을 지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나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위안 추가 하락이 확인될 경우 달러/원은 1,160원대 중반 레벨까지 계단식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원은 개장과 동시에 1,170원선 하향 이탈을 시도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강세까지 더해지면 달러/원은 1,160원대 후반 레벨까지 매수 공백 상황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코로나19 통계 발표 이전까지 달러/원은 1,167~1,169원선 주변서 머물다가 추가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B 은행의 한 딜러는 "오늘 달러/원은 달러 약세에 따라 역외의 롱스탑 물량이 몰리며 급락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추석 연휴와 미 대선 토론 경계심,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등을 앞두고 시장참가자들은 예상과 달리 과도한 숏포지션 구축을 자제하려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