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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요기요 모회사에 매각...토종 IT기업 최초 4조7500억원 '빅딜'

구혜린 기자

hrgu@

기사입력 : 2019-12-13 17:40

지분 87% 매각...추후 김봉진 대표 지분 13% 매각
싱가폴에 조인트벤처 설립...'배민' 아시아사업 시작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부사장, 국내 우아 대표로 선임

'우아DH아시아' 합작회사 경영구조.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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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분 87%를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했다. 약 4조7500억원 규모의 이번 M&A(인수합병)는 토종 IT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우아한형제들과 DH 최고경영진은 13일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DH에 매각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현재 우아한형제들에는 힐하우스캐피탈과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전체 기업가치를 40억달러(약 4조7500억원)로 평가했다. 이번에 87%를 인수한 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등 경영진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13%는 추후 인수하기로 했다.

지분 매각과 동시에 양측은 글로벌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양측은 50대 50 지분으로 싱가포르에 합작회사(JV)인 '우아DH아시아'를 설립한다. 이 신설 법인의 회장은 김봉진 대표가 맡는다. 또한, 이번 파트너십 계약으로 김 대표는 DH 경영진 가운데 개인 최대주주가 되며, DH 본사에 구성된 3인 글로벌 자문위원회의 멤버가 된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조인트벤처 설립으로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신규로 진출하는 배달앱 서비스에서 '배달의민족' 또는 '배민'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배달의민족은 기존에 진출한 베트남은 물론 DH가 진출한 아시아 11개국의 사업 전반을 경영하게 된다. DH는 현재 대만,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싱가포르, 태국, 파키스탄, 필리핀, 홍콩 등에서 배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딜은 토종 인터넷 기업 M&A 역사상 최대 규모다. DH가 독일 증시 상장사이므로, 이번 딜로 우아한형제들은 프랑크푸르트 증시에 상장한 효과도 누리게 됐다.

국내 시장에서 배달의민족과 DH가 서비스하는 요기요 및 배달통은 독자 운영된다. 양측은 배민, 요기요, 배달통의 경쟁 체제를 현재 상태로 유지하면서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로 각각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딜을 통해 5000만달러(약 600억원)의 혁신 기금도 설립하기로 했다. 이 돈은 푸드테크 분야에 있는 한국 기술 벤처의 서비스 개발 지원에 쓰인다. 한국에서 성공한 음식점이 해외로 진출하려 할 때, 시장 조사나 현지 컨설팅 지원 비용으로도 사용된다. 또, 라이더들의 복지 향상과 안전 교육 용도로도 쓰일 예정이다.

DH 측은 "아시아 시장은 배달앱 성장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한국 시장에서 업계 1위라는 성공을 이룬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전역에서 경영 노하우를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이번 협력은 대형 IT플랫폼들의 도전에 맞서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라는 배민의 경영철학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배달앱 업계가 서비스 품질 경쟁에 나서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음식점주, 라이더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봉진 대표가 아시아 사업에 나서면서 국내 우아한형제들 경영은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범준 부사장이 맡는다. 김 부사장은 주총 등을 거쳐 내년 초 CEO에 취임할 예정이다. 김 부사장은 카이스트 전산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엔씨소프트, SK플래닛 등을 거쳐 2015년 우아한형제들에 합류했다.

김범준 우아한형제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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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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