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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금통위 '2차례 금리인하 효과 점검'에 대한 해석들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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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17 15:09

사진출처=한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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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태민 기자]

전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준인 1.25%로 인하한 뒤 통화정책방향문엔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금통위 통방문의 '통화정책 운용계획' 파트에 등장한 이 표현은 추가적인 금리인하 때까지 꽤나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도 했다.

한국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드세고 내년 추가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표현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 이 총재, 2차례 인하 효과 점검 관련해 '파급경로' 언급

이 총재는 16일 "통방 문구에서도 그렇고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두 차례 금리인하의 효과를 살펴본다고 언급을 했는데, 추가 인하를 차단하기 위해서 그런 문구를 넣은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향후 통화정책방향은 경기회복을 지원하기 위해서 완화기조를 유지하고 그 과정에서 대외리스크 요인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그 다음에 금융안정상황, 이런 것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통화정책을 운용한다고 밝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총재는 그런 뒤 다시 한번 "추가 인하를 차단하기 위해서 그런 표현을 넣었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부연했다.

그는 특히 금리인하 효과를 지켜본다는 것을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차원에서만 보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는 "(금리 인하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상당히 시차가 있지만, 우선 1차적으로 금리가 인하되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서 파급이 된다. 그런 전달경로가 우선 작동하는지 보는 것도 인하의 효과를 살펴보는 것 중에 모두 포함된다"고 밝혔다.

■ 시장에선 인하효과 점검으로 '추가 인하까지 시간 걸린다' vs '크게 늦어지지는 않는다'

두 차례 인하한 효과와 관련해 이 총재가 '파급 경로'를 강조했지만, 일단 7월과 10월에 단행된 금리 인하의 효과를 점검하는 데 시간을 걸릴 수 밖에 없다.

총재가 효과 점검과 관련해 금융시장 연관고리를 강조한 이유는 통상 실물 경제까지 파급되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시장 일각에선 올해 '징검다리 금리인하' 뒤 한은이 점검에 들어가면 추가 완화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봤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날 금리인하에 반대한 2명의 소수의견, 그리고 2차례 인하 효과 점검 발언이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인식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한은이 효과 점검을 거론했기 때문에 특별히 경기가 더 망가지지 않는 이상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금리 인하 효과 확인까지 6개월 내외가 필요하다. 금통위원간 금리 인하에 대한 이견도 컸다"면서 "이견이 커 '금리인하 효과 확인' 문구가 포함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 중 한 차례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1분기 추가 금리인하를 자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불투명해지고, 그 만큼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될 수 밖에 없으며, 시장금리의 하방 경직성 강화도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분석가들 사이에 내년 1분기, 즉 1월 혹은 2월 중에 한번 더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예상도 꽤 많은 편이다.

또 한은 총재의 전체 발언 맥락을 보면 2차례 인하 효과 점검 의지를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미루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긴 곤란하다는 진단도 보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간 시장의 과감한 금리인하 요구에 선을 긋던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새로 추가된 문구(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면서)와 소수의견의 존재가 추가 금리인하 여부와 관계 없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직접적으로 '통화정책적으로 추가적인 여력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대해서도 연구 중이라고 발표했다"면서 한은이 저성장, 저물가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년 1분기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 금리인하 효과 점검의 2가지 차원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두 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우선 기준금리 인하로 금융시장 가격변수들이 어떤 변화를 보이는지, 그리고 이후 실물경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이 가는지로 나눠서 살펴볼 수 있다.

통상 실물경제 영향을 가늠하기 위해선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많다. 하지만 금융시장에는 짧은 시간 내에 효과가 나타난다. 이 총재도 인하 효과 점검과 관련해 특별히 '경로'를 언급했다.

정책금리가 인하되면 단기 자금시장 금리는 즉각 낮아진다. 또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CD 등 짧은 금리 뿐만 아니라 국고채, 회사채 등 시장금리 변화, 예금과 대출시장 금리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게 된다.

채권금리는 그간 금리인하를 당연시해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인하가 쉽지 않다고 느끼면 오를 수도 있다. 한은은 다른 가격 변수도 같이 보게 된다.

적어도 정책금리 인하 뒤 2월 후까지 주가와 환율, 그리고 서울 아파트 등 부동산 흐름 등을 점검하는 과정을 거칠 수 밖에 없다는 지적도 보였다.

금융·외환·자산시장의 변화는 비교적 단기간의 모니터링을 통해 어느 정도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후 한은은 금융시장의 변화가 실물로 연결되는 고리를 점검하게 된다.

종국적으로는 금융시장의 여건 변화가 경제주체들의 행태에도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해야 한다. 이번 금리인하가 금융시장을 거쳐 실물경제에 이르는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정책금리 인하가 개인들의 소비나 저축, 기업들의 투자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피는 것은 중앙은행의 책무다. 환율 변화에 따른 수출 영향 등도 점검하게 된다.

다만 정책금리 조정이 실물경제까지 파급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금융·외환시장 가격변수를 통해 추후 실물경제를 '추론'하면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 한 베테랑 한은맨의 '2차례 인하 효과 점검'에 대한 해석

한은의 2차례 인하 점검 의지에 대한 해석에 차이들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가 더 망가지지 않으면 당장 곧바로 금리를 더 내린다고 보기는 어렵다.

아울러 인하 효과 점검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확인하겠다는 데 포커스를 뒀다고 보기엔 지금의 경기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한국은행의 한 베테랑 직원은 "금리결정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의 최소 타임 래그가 6개월"이라며 "이러면 한은이 최소 6개월간은 지켜본다는 의미가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총재의 발언은 정책금리 인하에 따른 다양한 금리들의 여건, 그리고 넓은 의미의 금융상황지수가 완화적으로 변화하는지 여부 등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둔 발언"이라며 "예컨대 점검과정에서 저물가로 실질금리가 높고 상황이 완화적이지 않다고 판단이 들면 실물 경제 파급 효과를 높이기 위해 금리를 더 내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제 사실상 2019년은 거의 끝났다. 정책은 2020년, 2021년이 주가 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경기가 더 악화되지 않는다고 하면 금리를 계속 동결할 수도 있고 내년 초에도 계속 경기나 물가, 금융여건이 안 좋다면 추가 인하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이 2차례 인하 효과의 점검을 거론한 만큼 '당장' 한은이 정책금리에 변화를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또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통위도 내년 초 금리를 특정 방향으로 끌고 갈지 예단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대략 금융시장 파급 효과 점검을 감안하면, 1월 금통위까지는 금리에 또 손대기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 "2월 정도부터 한은이 (실물 영향보다 파급경로)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금리를 동결하거나 다시 또 인하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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