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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 키움증권 사장, 사업 다각화 재시동 성공할까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10-07 00:00 최종수정 : 2019-10-10 17:03

리테일 저력 여전 신사업 실적이 관건
인터넷전문은행 재도전 부정적 전망도

▲사진: 이현 키움증권 사장

▲사진: 이현 키움증권 사장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실적 부진 타개책 마련에 적신호가 켜졌던 키움증권이 다시금 사업 다각화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리테일에서 방향을 틀어 투자은행(IB)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숙원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재도전할 기대감도 높아진 모양새다.

다만 키움증권이 브로커리지 의존 사업구조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이 오는 10일~15일 진행된다. 키움증권은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재도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재도전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중장기 성장 동력이 필요한 키움증권이 신사업 기회를 타진하고 있는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현 사장이 키움증권을 종합금융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해온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면 기존의 브로커리지 또는 금융상품 판매로 유도하는 업셀링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인터넷전문은행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예비인가에서 고배를 마셨다.

당시 키움증권은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롯데멤버스 등 28개사가 주요 주주로 구성된 키움뱅크를 꾸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마쳤다. 키움증권이 최대주주(지분율 25.63%)로 나섰다.

그러나 지난 5월 말 금융위원회는 키움뱅크가 제출한 예비인가 신청을 모두 불허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키움뱅크에 대해 사업계획의 혁신성과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기존 금융회사인 키움증권에 은행을 더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던 만큼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은행을 만들어 금융혁신을 주도한다는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를 완벽히 만족시키지 못한 게 약점이 됐다. 함께 예비인가를 신청한 토스뱅크도 허가를 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키움증권이 인터넷전문은행을 다시 추진하더라도 자본 투하로 인해 오히려 키움증권 본업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흑자 전환하기 전까지는 이익결손금이 누적되면서 오히려 연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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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PI 변동성…자회사 실적도 부담

금융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올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3일 기준 778억원이다. 이는 작년 3분기에 비해 2.16% 감소한 수준이다.

키움증권은 올 초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키움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87억원으로 81.48%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자기자본투자(PI) 부문이 개선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PI 부문은 전분기 547억원 적자에서 올 1분기 순이익 76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또 우리은행 보유지분(4%)의 배당금 수익 176억원과 연결 대상 투자조합 및 펀드 평가이익 219억원도 반영됐다.

그러나 2분기에는 다시 PI 부문의 적자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31억원으로 33.04% 줄었다.

주식과 메자닌 투자건의 평가손실로 PI 부문 영업수지는 전분기 763억원에서 -290억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에 키움증권의 PI 손익이 증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점유율이 높다는 건 시황에 따른 주식 위탁수수료 수입이 미치는 이익 변동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게다가 키움증권은 최근 업황에 따라 PI 손익 변동성도 커서 아직까지는 자본 투자형으로 바뀌어 가는 현 증권업 트렌드에 부합한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증시 부진으로 키움PE, 키움인베스트먼트, 투자조합 및 펀드 등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키움증권의 연결대상 종속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8% 급감한 65억원에 그쳤다.

키움PE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14억원에서 2분기 -55억원으로, 같은 기간 투자조합 및 펀드 영업이익은 219억원에서 29억원으로 급감했다.

단 키움증권이 전통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리테일 부문은 비교적 선방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430억원으로 전분기 82% 증가했다. 2분기 약정기준 위탁매매 전체 점유율은 18.4%로 전분기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개인 위탁매매 점유율도 29.1%로 1.9%포인트 올랐다.

지난 6월 말 기준 고객자산은 30조7000억원, 고객예탁금은 3조5000억원으로 견조한 수준을 나타냈다. IB 부문은 키움증권 전체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2분기 IB 관련 이자수익은 39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9.5% 증가했다.

키움증권 IB 부문은 부채자본시장(DCM)과 부동산금융의 선전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의 올해 연간 누적 DCM 주관금액은 6조8785억원, 주관 건수는 181건으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은 4.80%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 리테일 벗고 IB 역량 강화에 힘 집중

키움증권은 2005년 이후 압도적인 브로커리지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면서 리테일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의존도가 높은 사업구조가 직격타를 맞고 있다.

이에 이현 사장은 IB 확대로 방향을 틀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부터 IB 부문 역량 강화 차원에서 조직을 세분화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우선 작년 연초 투자금융팀을 부동산금융팀·인수금융팀·투자금융팀 등 세 개 팀으로 쪼개고 기업금융팀도 1·2팀으로 나눴다. 같은 해 8월에는 기존 IB 사업본부를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로 분할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IB 본부 순영업수익은 1분기 153억원, 2분기 182억원, 3분기 174억원으로 등락하다가 4분기 355억원으로 크게 불었다. 올해 1분기에는 240억원으로 지난 4분기보다 소폭 줄긴 했지만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56.8% 증가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해외 인프라에 자금을 태우기도 했다. 국내 및 독일 보험사와 함께 스페인 Q에너지가 운영하는 스페인 내 태양광 발전소 아홉 곳에 대한 28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인수했다. 지난 7월 초에는 구조화금융본부 내 인프라투자금융팀을 신설했다.

◇ 프로야구 마케팅 효과 고무적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를 통한 마케팅 효과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한 만큼 보다 젊은 층의 고객을 공략한 야구 마케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에 지난해 11월 키움 히어로즈 메인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키움증권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키움 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서 명명권(네이밍 라이츠·Naming Rights)을 행사한다. 메인 스폰서십 금액은 총 500억원(연간 1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이 키움 히어로즈를 통해 브랜드 가치 제고 등 비용증가 이상의 광고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서 4-1로 승리해 시즌 3위를 확정했다. 시즌 85승 1무 57패, 승률 0.5999다.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키움증권이 키움 히어로즈에 100억원의 자금을 태운 것 이상의 마케팅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등 신사업 진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탁월한 선택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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