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헬릭스미스의 유전자치료제 엔젠시스(VM-202) 3상 탑라인 결과 성공 시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VM-202의 주평가지표는 3개월째 통증 지수 변화로 긍정적인 데이터가 도출된다면 최근 연이은 악재로 무너진 자존심 회복과 신뢰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올 4분기 다수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여러 학회 등이 개최되고 내년 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및 3월 미국암학회(AACR) 등을 앞두고 있어 섹터 반등이 예상된다”며 “헬릭스미스는 VM-202 임상 성공 이후, 디모드(DMOAD) 라벨 획득 여부와 물질 생산을 위한 CMC(제조품질관리) 자료 제출, 약가 산정, 판매 파트너 및 기술수출 등으로 관심 이동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VM-202의 데이터가 일부 긍정, 일부 부정일 제약·바이오 업종 주가에 미치는 악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예를 들면 탑라인에서 주평가지표 달성은 하지 못했으나 부평가지표 등에서 데이터가 긍정적이라면 3-2상 설계를 변경해 진행하는 등의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어차피 전체 적응증의 미국 생물의약품허가신청(BLA)은 3-2상이 완료된 2021년이기 때문에 환자 모집현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승인 신청 시기가 크게 지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임상 실패 시에는 코스닥 제약주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 연구원은 “부정적인 데이터 도출로 임상 중단 결정 등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신라젠은 올해 최고점 대비 -87%까지 하락한 바 있어 헬릭스미스 또한 최악의 경우를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허 연구원은 “임상 초기 단계이나 다른 파이프라인 VM202(ALS,2상), VM206(유방암, 1상), VM501(혈소판감소증) 등이 있고 공개되지 않은 신경질환, 근육질환, 허혈성 질환분야 First-in-class 물질의 발표 가능성 또한 언급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허 연구원은 “헬릭스미스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2위로 주가 급락시 제약·바이오 신뢰도 하락과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코스닥제약 업체들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그러나 이미 임상 실패에 대한 면역력이 생기고 있고 파장이 클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악재가 보이지 않는 등 불확실성 해소로 비칠 수 있다”며 “임상 실패로 섹터 하락 시 이를 저점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