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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또 가맹점 갈등..."노세일 제품까지 이커머스서 할인"

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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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9-09 15:49

이니스프리 가맹점주, 9일부터 릴레이 집회
잘되던 매장 매출 70%↓..."주범은 온라인"

9일 전국 이니스프리의 가맹점협의회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릴레이 집회 시작을 알렸다. /사진=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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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본사에서 우리한테 절대 세일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던 리미티드 제품까지 온라인에서 할인 판매를 하더라"

9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운영하는 화장품 로드숍 이니스프리의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릴레이 집회 시작을 알렸다. 이날 모인 인원은 가맹점주 20여명이다. 앞으로 이 규모의 인원이 매주 월요일 본사 앞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협의회 측은 밝혔다.

이들이 용산에 모인 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할인율 편차 탓이다. 한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는 본사가 노세일 제품으로 못박아둔 제품마저 온라인에서 할인가로 유통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니스프리가 여름 시즌 한정 제품으로 선보인 '에코손수건 씨드세럼 럭키박스' 등이 지난 6월19일 위메프에서 버젓이 할인가로 판매됐다는 것.

가맹점주들은 6월 한 달 집계한 온라인 할인 판매 현황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마켓의 할인율 편차는 최대 48%포인트에 육박했다. 쿠팡에서는 6월 기준 47~48% 이니스프리 제품이 할인 판매됐다. 11번가에서는 오프라인 할인가에서 10~20% 추가할인이 됐으며, 위메프에서는 '1+1'에 34% 추가 할인이 붙었다.

가맹점주들은 온・오프라인 할인율을 균일하게 해줄 것을 본사에 촉구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1번가, 위메프 등 오픈마켓에 판매자로 등록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쿠팡에서는 오픈마켓 판매자 등록과 더불어 직접 납품도 하고 있다. 납품된 물건은 본사에서 할인율 조정이 아예 불가능하므로 가맹점주들은 쿠팡에서는 제품 완전 철수를 요구했다.

대구에서 이니스프리를 운영하고 있는 한 가맹점주는 "최소한 온라인과 가격이라도 같으면 우린 친절과 서비스로라도 승부했을텐데...소문으로만 떠돌던 가맹점 정리가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싶다"면서 "본사가 도와준다면 아직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맹점에 고객이 돌아올 수 있게 매장 우선 정책을 펼쳐달라"고 말했다.

지난 6월 이니스프리 노세일 품목이 위메프 오픈마켓에서 할인 판매된 모습. /자료=이니스프리 가맹점주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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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주들은 또한 자체 세일 기간에 할인 금액에 대한 부담 비율을 공정하게 나눠달라고 촉구했다. 이니스프리는 매달 '맴버십 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평소 1만원짜리 제품의 경우 본사 공급가 5500원, 가맹점 4500원으로 분담하고 있지만, 할인 부담금에 대해서는 55:45 계산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할인 제품에 대해서는 38.5(본사):61.5(가맹점) 비율로 부담금 정산이 되고 있다"면서 "제품 할인을 많이 하면 할수록 가맹점이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최근 사상 최대 할인율을 이어가고 있어 가맹점 매출은 바닥을 쳤는데, 본사는 온라인 전환 정책만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맹점주들의 두 가지 개선 요구 사항은 새로울 것이 없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고 있는 아리따움과 계열사 에뛰드도 본사에 동일한 요구를 해왔다. 아리따움의 경우 지난 7월 본사 앞에서 150여명의 가맹점주들이 대규모 집회를 열고 '올리브영, 쿠팡에 납품 중단', '할인 부담금 공정 분배' 등을 요구했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 또한 지난 3월 똑같은 상생안을 본사에 제안하며 집회를 개최한 바 있다. 협의회는 6개월간 본사 측이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릴레이 집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상생 촉구 릴레이 집회는 본사가 두 가지 요구사항과 관련해 조치를 취할 때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협의회는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했다. 전국 매장에 현수막을 걸고 고객들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전국 780여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현재 700여개로 감소한 상태다. 협의회 관계자는 "외국인이 몰렸던 상권은 매출이 전성기 때 비해 70% 정도 떨어졌고, 아파트촌 내 매장은 30% 정도 떨어졌다"면서 "사드 여파로 2017년 초반에 꼬꾸라진 매출이 회복을 못한 채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아리따움 가맹점주 약 150명은 서울 용산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앞에서 '본사의 올리브영 제품 공급 중단'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사진=구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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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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