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선 가운데 원화 역시 심리적 지지선인 1200원을 상회하는 시간이 지속되고 있다”며 “그런데 현재 형성되어 있는 1220원 수준을 당사의 환율 예측모형으로 추정한 결과 균형환율 수준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균형환율은 국내외 경제 상황에 적합한 환율 수준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며 국제수지의 균형을 가져오는 수준을 일컫는다.
정 연구원은 “지난 7월까지의 펀더멘털 지표인 성장률, 통화량, 세계물가, 수출실적 등으로 균형환율을 추정한 결과 7월 말에 형성됐던 1190원 수준보다 약 2.7%의 추가적 약세가 진행돼야 균형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산 결과 1220원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향후 원화 가치 방향성에 대한 전망으로는 3분기 성장률 수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국회에 장기간 계류됐던 추경이 통과됐으며 선제적으로 한국은행에서도 7월 금통위에서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했고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정책적 대응으로 3분기의 성장률은 상반기보다 조금 더 개선될 여지가 존재한다”고 했다.
이어 “결국 균형환율 수준은 점진적으로 낮아지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분쟁과 수출규제 등과 같은 이벤트에 많은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크게 발생하는 구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8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금리인하가 단행된다면 단기적 오버슈팅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