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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보다 안정” 보장성보험 비중 늘려 ‘장기적 발전’ 꾀하는 생보사들

장호성 기자

hs6776@

기사입력 : 2019-08-12 10:51

IFRS17 하에서 부채로 잡히는 저축성보험 대체제로 보장성보험 강화
보장성 상품 판매 촉진 위해 사업비 지출도 늘어나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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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저금리·저출산·고령화의 삼중고로 유례없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국내 생명보험업계가 보장성보험 중심 체질개선으로 장기성장 기반 마련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특히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하는 내용의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그간 생보사들이 외형성장을 위해 주력으로 판매해왔던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위축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IFRS17 하에서는 그간 매출로 인식되던 저축성보험이 사실상 부채로 반영되면서 보험사의 자본 확충에 커다란 부담을 안기게 된다.

이에 따라 각 보험사들은 지난 2017년부터 저축성보험의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 위주의 포토폴리오 개편을 속속 진행해왔다. 보장성보험은 저축성보험에 비해 당장의 수입보험료 규모가 작지만, 납입 기간이 10년 이상으로 긴 상품이 많아 장기적인 성장을 도모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변액보장성보험, 변액종신보험 등 상품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졌다.

한화생명은 상반기 934억 원으로 지난해 2448억 원 대비 61.85% 줄어든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최근 5년 사이 가장 부진한 성적으로, 특히 운용자산이익률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0.58%p나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다른 지표가 부진한 와중에도 보장성 상품의 연납화보험료(APE)가 지난해 4751억 원에서 6418억 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은 호재였다. 전체 수입보험료 가운데 보장성 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0%에서 올해 54%까지 상승하는 등 성공적인 체질개선을 증명했다. 생보 시장이 포화로 인해 성장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되는 것은 고무적이다.

동양생명은 생보업계의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보장성보험 위주의 성공적인 체질개선 결과 올 상반기 전년대비 35.6% 증가한 75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동양생명은 올 상반기 2조2976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뒀으며, 이 중 보장성은 1조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확대됐다.

이 밖에도 일찍부터 변액보험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던 미래에셋생명은 상반기 순이익 성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NH농협생명 역시 지난해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환헷지 비용 증가로 입었던 적자를 2분기 들어 만회하며 보장성 상품 위주의 체질개선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생보사들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위해 사업비 지출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보험료 중 보험계약 모집을 위해 사용한 사업비(신계약비)는 2017년 대비 2018년에 20%나 상승했다. 이는 당장의 사업비 지출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생존을 위해 영업 강화에 사활을 거는 보험업계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상위사들도 성장보다는 일단 ‘적자를 본다’고 생각하고 적자를 최소화하는 ‘생존’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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