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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경영권’ 압박하는 KCGI…평판 실추 임원 금지 요구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1-21 16:30 최종수정 : 2019-01-22 08:36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스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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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일명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국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에 지배구조위원회 설치와 적자사업 재검토,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임원의 취임금지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KCGI는 한진칼, 한진, 대주주 측에 '한진그룹의 신뢰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을 공개 제안한다고 21일 밝혔다.

KCGI는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상태이고,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할 뿐만 아니라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해 일반 주주, 채권자, 직원 더 나아가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KCGI는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 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의 3가지 측면의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KCGI 추천 사외이사 2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해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한 사전 검토와 심의를 맡기자고 제안했다.

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보상위원회를 구성해 임원에 대한 합리적 평가와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한편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선임하기 위해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그룹 경영과 CEO 선임 등 경영진 교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도가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평판을 떨어뜨린 임원 취임 금지도 요구했다. KCGI는 준법 경영 실천을 위해 회사에 대해 범죄행위를 저지르거나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을 금지하자고도 제안했다.

각종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총수 조양호닫기조양호기사 모아보기 회장을 비롯해 오너 일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가치 제고 차원에서는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한진그룹 신용등급 회복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만성 적자를 기록 중인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을 언급하며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투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CGI는 외부 전문 기관의 자문을 거쳐 한진그룹의 경영 효율성, 리스크 관리, 대외 이미지 하락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그룹 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고객 만족도 개선과 사회적 신뢰 제고의 일환으로는 그룹 내 일반 직원들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를 조직해 한진그룹의 사회적 책임 기능 강화방안을 모색하고 사회책임경영 모범규준을 채택해 이행할 것을 요구했다. 임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등의 실질적인 소통방안도 제안했다.

KCGI 측은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해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들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KCGI는 한진그룹에 신뢰회복 및 기업가치 증대 방안을 비공개적으로 전달해온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안에 대한 조 회장 일가와 회사 경영진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게 KCGI 측의 주장이다.

강성부 대표이사가 이끄는 KCGI는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 엔케이앤코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 그레이스앤그레이스를 통해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지분 10.81%와 한진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한진은 지난 18일 채무증권 증권신고서를 통해 “KCGI가 이달 9일 협상테이블에서 신용등급 개선 및 경영 효율화 달성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진은 “당사는 KCGI가 제시한 내용을 검토 중이며 현재 요청한 사항에 대해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 “향후 양측에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KCGI는 2대주주로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따라서 당사의 지배구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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