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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포털-통신 ICT 업계 ‘블록체인 · 암호화폐’ 꽂혔다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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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11-01 08:35 최종수정 : 2018-11-01 12:32

넥슨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 넷마블 연구개발 매진
네이버-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설립 거래소 출범
SKT·KT·LGU+ 블록체인 결합 서비스 및 기술 공개

△(왼쪽부터 시계방향) 김정주 NXC 대표, 권영식 넷마블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CGO), 김범수 카카오 의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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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게임, 포털, 통신 등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 블록체인 열풍이 한창이다.

이들은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 코인 발행 등으로 관련 사업에 뛰어 들고있다.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결합 서비스도 우후죽순 내놓고 있어 향후 행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체인은 반도체 사업처럼 파급력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요즘 업계에서는 블록체인을 인공지능(AI)과 함께 미래 사업 준비를 위한 핵심 기술로 지목, 투자에 과감한 모습을 보이는 추세다”고 말했다.

◇넥슨, 블롤체인 투자 포문 열어…넷마블 연구개발 ‘활발’

국내 대형 게임 3사 중 가장 먼저 블록체인에 투자한 업체는 넥슨이다.

최근 넥슨의 지주사인 NXC는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Bitstamp)’ 지분 80%를 인수했다. 지난해 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빗’ 지분 65.2%를 인수한데 이어 두 번째 가상화폐 거래소 인수다.

인수금액 및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하루 거래액이 1억달러 수준에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거래소를 인수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 2011년 설립된 비트스탬프는 유럽 내에 유일하게 허가받은 암호화폐 거래소다. 비트스탬프는 코인마켓캡 상위 27위(거래량 기준, 30일 오전 기준)다.

아울러 NXC는 코빗에 이어 비트스탬프까지 인수하며 국내와 유럽을 아우르는 암호화폐거래소를 확보하게 됐다. 다만, 미래 먹거리 분야로 블록체인 사업을 주목하고 있어 인수를 추진했지만 해당 분야에 직접 뛰어드는 건 아니라고 NXC 측은 설명했다.

넷마블은 자사 신규 사업 중 하나로 블록체인 관련사업을 준비하고 연구개발에 힘 쏟고 있다. 블록체인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 기술이 게임 아이템 거래에 활용될 경우 시장 파급력이 커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사업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블록체인 사업은 IT비즈니스인 우리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인공지능(AI) 개발에 더욱 집중하되 블록체인 기술 도입에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3월 열린 ‘인공지능 미디어 토크’에서 엔씨소프트는 “2014년부터 블록체인사업을 놓고 관련 기관과 검토를 진행했지만 고객에게 줄 수 있는 가치보다 잃을 수 있는 것이 더 많다고 판단돼 블록체인사업을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네이버 라인은 올해 상반기 블록체인 자회사 ‘언블락(unblock)’과 ‘언체인(unchain)’을 공식 출범시켰다.

라인은 블록체인 두 자회사 언블락과 언체인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 개발사업을 확대하고, 이용자에게 직접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 개발 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언블락 설립은 라인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의 첫 포문으로, 그간 글로벌 메신저 서비스를 운영해 온 기술적 역량을 기반으로 해당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ICON)과 조인트벤처인 언체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정보의 생산자이자 소비자인 플랫폼 유저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고, 디앱(dApp) 구현에 최적화된 ‘토큰 이코노미 기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라인은 싱가포르 소재 자회사 라인 테크 플러스(LTP)를 통해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를 설립했다.

최근 ‘비트박스’는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 ‘링크’ 독점 발행하기도 했다. 비트박스는 시중보다 저렴한 0.1%대의 수수료가 특징이다.

카카오도 블록체인 기술 및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카카오는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Ground X)’를 일본에 설립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만의 플랫폼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아시아 대표 플랫폼을 지향한다.

그라운드X는 10월 8일부터 메인넷 ‘클레이튼’을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에는 클레이튼 초기 서비스 파트너 9곳을 공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기술 개발 및 투자를 통해 다양한 성장방안을 모색하고, 기존 카카오 서비스에 관련 기술을 접목함은 물론 신규 서비스 출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조수용 카카오 대표는 “블록체인은 코인을 유통하고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아니다”며 “우리는 다방면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코인이 아닌 기술에 기반한 서비스를 하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인터넷과 모바일에 이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술이 블록체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통3사, 블록체인 결합서비스 주도권 경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 역시 미래 산업 핵심 기술로 각광받는 블록체인 주도권을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최근 이통 3사는 블록체인 전담조직 신설하고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는 등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관련 서비스 출시와 및 다양한 분야에 해당 기술을 적용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SK텔레콤은 포장이사 전문업체 통인익스프레스와 블록체인 기반의 이주 관련 O2O 플랫폼을 구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가 추진하는 O2O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들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방식으로 연계된다.

SK텔레콤의 모바일 신분증 기반 네트워크에 연결된 제휴사들은 고객 식별정보를 통해 고객이 이사를 원하는 시점, 이사하고자 하는 지역, 이사 사유 등 TPO(Time Place Occasion)에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신분확인 및 계약이 필요한 이사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모바일 신분증을 활용해 서비스 제공자의 평판을 확인하고 블록체인이 보증하는 신뢰 기반의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오세현 SK텔레콤 블록체인사업개발 유닛장은 “SK텔레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삶을 편리하고 풍요롭게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KT는 약 100억원에 달하는 지역화폐를 발행하기 위한 ‘블록체인 지역화폐 플랫폼’을 올해 말까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으로 발행·유통되는 지역화폐는 2019년 상반기 김포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이용될 수 있다.

주로 실물 상품권 형태인 지역화폐는 간편 결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 발행된 지역화폐가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현금화되는 부작용도 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T는 세계 최초로 상용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네트워크 블록체인’도 공개했다.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알고리즘을 KT 자사 네트워크망에 결합한 플랫폼이다.

기존 퍼블릭 블록체인은 처리속도와 용량이 작아 사업화에는 부적합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비공개 데이터 관리로 투명성이 낮고 소규모 구조로 보안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KT 네트워크 블록체인은 전국에 위치한 초고속 네트워크에 블록체인을 결합한 노드를 구축해 운영한다. 이는 성능과 신뢰라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갖게 된다.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일본의 소프트뱅크, 대만 파이스톤과 미국 TBCA소프트에서 제공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결제 시스템 CCPS(Cross Carrier Payment system) 구축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CCPS는 통신사간 결제 시스템을 블록체인으로 연결, 각 통신사의 가입자가 한국, 일본, 대만 등 해외 방문 시에 각국의 통신사 결제 시스템을 통한 구매를 가능하게 한다.

해외결제 시스템 시범 서비스에 참여한 통신사 LG유플러스(한국), 소프트뱅크(일본), 파이스톤(대만)은 내년 상반기 내로 각국 방문객을 대상으로 통신요금납부 방식(DCB, Direct Carrier Billing)의 온·오프라인 결제를 시범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다. 고객은 해외에서 결제한 금액을 다음 달 통신요금으로 납부하게 된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 시범 상용화 이후 결제 시스템 가맹점 확대는 물론 요금제와 연계한 여행 상품 할인 등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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