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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훈풍 부는 베트남펀드, 뭉칫돈 몰린다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18-10-15 00:00 최종수정 : 2018-10-15 04:23

1년간 설정액 9854억원 유입…북미펀드 두 배
수익률 마이너스에서 10.47%로 두 자릿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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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글로벌 경제가 미·중 무역전쟁 소용돌이 속에 휩싸인 데 더해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해외펀드들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펀드는 신흥국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선방하는 모습이다.

속절없이 추락하던 베트남 증시는 최근 반등하고 있는 모습이다. 베트남 증시 호찌민지수(VN Index)는 지난 7월 890선에서 바닥을 확인한 후 빠르게 반등하며 그간의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지난달 VN지수는 1000선까지 치솟기도 하는 등 2.8% 오르며 지난달 신흥국 지수가 0.8% 내린 데 비해 상반되는 행보를 보였다.

여기에 베트남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베트남 통계청은 3분기 경제성장률을 6.98%로 발표했다. 이는 전분기 7.08%보다는 소폭 낮으나 올해 정부 목표치인 6.5~6.7%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해 전망치는 6.65%에서 6.80%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미국 블룸버그 기준 신흥 아시아 내에서 인도(7.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에 베트남펀드에 자금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해외주식형펀드 744개의 설정액 규모는 총 22조485억원이다. 해외주식형 펀드는 지난 1년간 총 3조2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최근 6개월 동안 4848억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인도 345억원, 브라질 220억원 등 신흥국 펀드에서만 235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데 비해 베트남 펀드는 꾸준히 자금이 몰리며 덩치를 키웠다.

최근 1년간 베트남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9854억원이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자금 유입액 중 가장 큰 규모자 미국 증시 강세에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낸 북미펀드(5254억원)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익률도 반등세로 돌아섰다. 베트남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10.47%로 전체 해외주식형 펀드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6개월간 -15.06%의 손실에서 두 자릿수를 회복하는 데도 성공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 평균 -5.50%과 비교하면 견조한 수익을 내고 있는 모습이다. 개별 펀드로는 ‘HDC베트남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C-E’가 14.9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베트남증권자투자신탁UH[주식형]Cp(퇴직)’가 14.35%,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UH[주식]_C/A-e’가 13.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신흥국주식펀드과 신흥아시아주식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7.21%, -8.64%로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어 아시아퍼시픽주식펀드(-6.63%), 신흥유럽주식펀드(-2.18%), 중동아프리카주식펀드(-7.20%)도 마이너스 수익률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해외 비과세 주식형 펀드 혜택이 종료됐지만 올해 들어서도 베트남펀드에 자금 유입은 이어졌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에 대한 우려와 차익 실현 매물로 베트남 증시가 조정장에 돌아서자 지난 4월 베트남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VN지수는 1204포인트를 넘어서며 고점을 기록한 후 18% 이상 떨어졌다.

증시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견조한 펀더멘털 등 질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유지하며 미·중 무역분쟁 속 대안 투자 국가로 꼽고 있다.

우선 올해 베트남 증시 변동성의 주요인이었던 과열 방지를 위한 정책 기조 전환 효과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8월까지 베트남의 대출 성장률은 전년 말 대비 8.2%로 둔화됐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4.0%로 내림세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은행 건전성 개선을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며 “관련 이슈를 선반영해 VN지수와 대형 금융주 주가순이익비율(PER)은 작년 정부발(發) 유동성 랠리 이전 수준까지 되돌림 이후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정책 전환 우려보다 질적 성장에 대한 긍정적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여전하다”면서 “대형주와 대형 금융주 순이익은 올해 각각 29.5%, 45.2% 성장이 예상되고 내년은 19.5%, 22.1%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년 베트남 성장률 전망치는 6.7%에서 6.6%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장기전에 돌입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 상승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확대 등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득 증가로 인한 강한 내수 성장으로 6%대 성장률은 이어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변 신흥국과 비교 시 6%대 성장률은 독보적”이라며 “안정적인 펀더멘털 개선에 기반한 베트남 투자 매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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