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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 복원 박차

김승한 기자

shkim@

기사입력 : 2018-05-14 00:00 최종수정 : 2018-05-15 07:07

멈췄던 삼성전자 투자시계 재작동 나서
반도체·스마트폰 돌파구 찾고 AI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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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해외 비즈니스 네트워크 복원 박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승한 기자]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가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앞서 유럽·북미 출장에 이어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하는 등 경영활동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본격적으로 대외 현안을 챙기기에 나선 것. 이에 따라 한동안 멈췄던 삼성전자의 M&A 투자 시계도 재가동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수감 된 후 총수 부재에 따른 성장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매분기 사상 최대 실적은 물론 연간 영업이익 50조원이라는 경의적인 기록을 달성했지만 가시적인 대형 투자가 전무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 중국 전장산업·반도체 돌파구 마련 나서

지난 2일 이 부회장은 중국 선전으로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현지서 사흘간 머물면서 정보통신(IT) 기업 대표들을 잇달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부회장이 방문한 선전은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곳이다. 전기차 업체인 BYD를 비롯해 세계 1위 드론업체인 DJI, 텐센트, 하웨이 등 중국 혁신 기업들과 스타트업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중국 현지에서 왕추안푸 BYD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 레이쥔 샤오미 회장, 션웨이 BBK(비보 모회사) CEO 등 중국 전자 업계 리더들과 미팅을 가지며 전장·부품 등 신성장 산업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BYD는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자동차·배터리 생산업체로 2016년 삼성전자는 BYD 유상증자에 참여해 5000억원(지분 1.92% 확보)을 투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조원을 투입해 인수한 미국 전장전문기업 ‘하만’과 BYD의 협업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아시아 첫 출장지로 중국을 택한 것은 최근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관련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DS부문장인 김기남닫기김기남기사 모아보기 사장, 메모리사업부장 진교영 사장, 시스템LSI 사업부장인 강인엽 사장 등이 동행한 점이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우며 메모리 반도체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진입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2~3년 내 기술격차도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시안’에 반도체 공장 제2 라인 추가 건설에 착수하는 등 중국시장에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거대자본을 동원한 ‘중국발 태풍’에 대한 경고는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다만 당장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중국은 올해 하반기부터 낸드 및 D램 양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품질이나 생산량 측면에서 미흡해 세계 메모리시장에까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출 주력 시장이 중국이라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비중은 67%인 563억달러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반도체 부품 공급 다변화 등 중장기 협력 방안을 현지 사업자들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해외사업장을 살펴보는 동시에 현지 시장 상황과 향후 먹거리 사업 등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부진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의 중국 방문은 현지 언론에게도 연일 화제였다. 봉황망 등은 이 부회장이 샤오미와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장 등을 잇달아 방문했다고 보도하면서 인터넷에 사진을 게재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부회장 일행이 샤오미 매장에서는 어두운 표정으로 제품을 꼼꼼히 살펴보는 모습을 보였으나 삼성전자 부스에서는 비교적 표정이 밝아졌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차적으로 스마트폰 부품 주거래선 수요 파악 및 향후 공급 계획을 점검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불어 차세대 반도체 전략 구상, 인공지능(AI) 등 미래 협력 논의, 포화된 시장에서 신산업 발굴 등을 중국 현지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일 일본 오사카로 건너간 이 부회장은 주말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도쿄에서 NTT도코모, KDDI 등 주요 고객사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9일 귀국했다.

◇ 유럽·북미 지역 방문…인공지능에 골몰

앞서 이 부회장은 삼성 창립 80주년인 지난 3월 22일 유럽·캐나다 출장길에 올랐다.

그는 파리, 토론토 등을 방문하면서 주요 사업 거점 현황을 파악하고 현지의 사업자들과 업무 면담을 진행했다. 출장 기간 동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최대 현안인 신성장 동력 발굴과 관련해 AI, IT에 대한 현황과 트렌드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첫 행선지인 프랑스에서는 AI 연구센터 신설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와 북미지역에 이어 세 번째 AI 연구시설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하기로 했다.

이어 스위스 제네바를 거쳐 캐나다에 방문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설립한 몬트리올 AI연구센터와 올해 AI연구센터를 만들 토론토를 연달아 방문했다.

지난해 8월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에 AI 랩을 구축한 삼성전자는 올해 중으로 토론토에 AI 연구센터를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출장으로 1년간 경영공백에 무너진 삼성전자의 해외 네트워크를 조속히 회복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또 이번 움직임으로 이 부회장이 사실상 본격적인 경영일선 복귀를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부회장은 지금까지 두 번의 출장으로 얻은 현장경험으로 AI, 전장사업 등 신성장사업 발굴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3일 이 부회장은 토론토에 위치한 유명 셰프 식당에 방문한 것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차례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한국계 유명 요리연구가인 아키라백(한국명 백승욱)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부회장과 어깨동무를 하며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와 주셔서 반가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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